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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의 디지털 혁명

[도서] 뉴욕타임스의 디지털 혁명

송의달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우리는 자신이 근무하는 분야의 세계 최고기업을 벤치마킹하고, 나아가 이를 뛰어넘어 보려는 꿈을 꾼다. 많은 단편적인 분석들이 이루어지지만 사실 그들의 성공요인을 정확하게 파악해 타산지석으로 삼는 일은 참으로 힘든 일이다. 그들이 살아온 당시의 시대정신, 사람, 전략이 우리와 다를 뿐만 아니라, 비록 그것을 완벽하게 알았다 하더라도 그 문화를 이식해 우리 것으로 정착시키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창조를 필요로 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32년차 현직 언론인이 세계 최고의 저널리즘 기업인 뉴욕타임즈(NYT)의 영욕의 역사를 돌아보면서 앞으로 언론기관들이 가야 할 길을 살펴본다. 자신의 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업인 NYT를 공부하기 위해 방대한 분량의 자료를 읽고 정리하면서 간결한 필치로 그 핵심요소들을 정리해 독자들에게 제시하고 있다. 명시적 언급은 없지만 우리나라의 언론 현실을 보며 앞으로 가야할 길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도 함께 있었음을 느낄 수 있다. 

 

이 책에는 뉴욕타임스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과 함께 바람직한 언론기업의 미래가 함께 담겨져 있다. 세계 최고의 고품격 저널리즘을 구현한 그 이면에는 어떤 노력들이 있었으며, 회색 머리칼의 노부인이란 의미의 ‘그레이 레이디(Grey Lady)’로 불릴 정도로 첨단 변화에 둔감했던 NYT가 세계적인 디지털 미디어(world-class digital media)로 환골탈태한 과정과 전략은 무엇인지를 자세하게 설명한다. 총 5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뉴욕타임즈의 현재 위상을 돌아보면서 창간에서부터 지금까지의 170년 역사를 스캔하듯이 보여준다. 그러면서 디지털 전환이라는 시대적 책무를 내재화하고 재도약하는 모습을 전해준다.

 

이 책의 주된 관심사는 종이신문의 정체성을 버리고 초일류 디지털 미디어로 거듭난 뉴욕타임스의 혁명적 재탄생 부문이다. 지금까지 종이신문 광고에 의지해 왔던 신문기업들을 D.N.A(Digital, Network, AI) 기술로 대변되는 4차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시대를 맞아 생존을 위한 투쟁을 하고 있다. 창간 170주년의 NYT도 이러한 시대정신을 비켜갈 수 없었다. 비록 세계 초일류 미디어라는 브랜드 파워와 높은 평판, 언론의 공적 사명에 충실한 오너 가문, 투기자본 위협으로부터 안전한 지배구조 같은 강점들이 있었지만, 2008년 금융위기를 전후해 어려움이 가중되었다.

 

그 동안 NYT는 멀티미디어 제국을 꿈꾸며 무리한 인수합병으로 몸집을 키웠다고 한다. 한때 36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35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공룡 기업이 되었지만, 인터넷 보급의 확산으로 신문광고와 구독자가 감소하면서 이는 부채와 금융비용 급증으로 이어져 경영 위기에 몰린다. 시대정신을 잘못 읽었다고 해도 좋을 것 같다. 결국 본사 건물을 매각하고, 멕시코 통신재벌에게 손을 벌려 긴급자금을 수혈하면서,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서 3~4개 핵심 기업만 남기고 모두 매각한다. 그러면서 종이신문 중심에서 디지털 중심으로 회사의 업(業)을 바꾸는 디지털 전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젠 디지털 광고 및 유료 구입자 중심, 비뉴스 디지털 컨텐츠 매출 확대,  테크놀로지 중시의 경영 등이 자리잡았다고 한다. 저자는 NYT의 이런 과정들을 구체적 자료를 제시하면서 하나하나 재미있게 제시하고 있다.

 

언론기업도 결국은 시대변화를 빨리 읽고 여기에 적절하게 대응해야 생존이 가능하다. 저자는 NYT의 사례를 통해 이런 사실을 담담하게 전달한다. NYT의 이런 전환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고급 저널리즘을 추구한 경영철학, 고품질 뉴스 콘텐츠의 제작과 같은 그들만의 강점이 있었을 것이다. 또한 이용자와의 소통과 신뢰구축 노력, 투명성, 정론 저널리즘 추구의 영향이 있었음도 저자는 지적한다. 언론분야가 내 전공이 아니지만 저자의 덕분으로 편안하게 NYT의 역사, 언론의 기능등을 돌아보게 되었다. 이는 저자의 엄청난 공부와 이를 소화해 쉽게 전달하는 능력이 함께 어우러졌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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