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장>
上善若水. 가장 좋은 것(상선)은 물과 같다.
水善利萬物而不爭, 물은 만물을 잘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는다.
處衆人之所惡, 뭇사람이 싫어하는 낮은 곳으로 가기를 좋아한다.
故幾於道. 고로 도에 가깝다.
居善地, 살 때는 땅의 형편에 맞게 하기를 잘하고,
心善淵, 마음을 쓸 때는 그윽한 마음 가지기를 잘하고,
與善仁, 사람을 사귈 때는 어진 마음 가지기를 잘하고,
言善信, 말할 때는 신험 있는 말하기를 잘하고,
正善治, 다스릴 때는 질서 있게 만들기를 잘하며,
事善能, 일할 때는 능력있게 하기를 잘하고,
動善時. 움직일 때는 바른 때를 타기를 잘한다.
夫唯不爭, 故無尤. 대저 오로지 다투지 아니하니 허물이 없도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이다. 가장 좋은 것은 물과 같은 덕성을 지녀야 한다는 것이다. 물은 항상 자기를 낮춰 낮은 곳으로 흐르고, 만물을 이롭게 하지만 만물과 다투지 않는다. 바위를 만나면 바위와 싸우지 않고 돌아서 흘러간다. 타인을 도우면서 공을 다트거나, 이름을 드러내지 않고 이익을 다투지 않는 것이 도에 가깝다는 것이다.
도는 무의 성질이고 물은 유의 성질이기 때문에 물이 도에 가깝지만 물로써 도를 다 말할 수는 없는 법이다. 물은 다투지 않으므로 허물이 없지만 홍수를 일으켜 다툼이 되는 양면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