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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실의 진화

[도서] 실험실의 진화

홍성욱 저/박한나 그림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연구개발(R&D) 관련 업무를 하고 있지만, 직접 연구자가 아니다 보니 연구현장에서 일할 기회는 없었다. 간접경험으로나마 연구실에서 일어나는 일을 알아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아 읽게 된 책이다. 실험실은 흰 가운을 입은 미친 과학자가 밤을 세워가며 진리를 찾는 신비의 공간일까? 실험에 열중하느라 복잡한 실험기구들을 미쳐 정리하지 못하고 어지럽게 널려있는 심란한 공간일까?

 

이 책은 과학지식이 산실인 ‘실험실’에 대한 역사적, 철학적, 사회학적 해석을 시도한다. 주변을 돌아보면 눈에 들어오는 다양한 제품들이 실험실에서 태어난 것들이다. 특히 최근 코로나19와 관련된 진단키트, 백신에서부터 휴대폰, 스마트카, 인공장기에 이르기까지 실험실을 거치지 않고 나온 제품은 거이 없다. 과학과 공학 이외에도 다른 자연과학 분야의 실험실은 불이 꺼지지 않고 있지만 일반인들은 실험실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다. 그 간극을 메워주기 위해 저자들은 쉬운 이야기와 그림을 통해 실험실의 역사와 민낯을 보여주고 있다.

 

중세 연금술사들이 금을 만들기 위해 '철학자의 돌'을 찾고자 시행했던 실험 장소가 현재의 실험실의 기원일 것으로 보인다. 물론 연금술사의 부엌같은 실험실은 시대가 흐르면서 점차 모습을 갖추게 되고 최근에는 시민과학의 리빙랩으로까지 진화했다. 경험주의를 강조했던 프랜시스 베이컨도 실험에 의존한 결론을 도출했고, 뉴턴은 서재에서 프리즘을 이용해 실험했다고 한다. 갈릴레오가 경사면 실험을 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다락방도 일종의 실험실이다. 그 이후 근대화를 거쳐 점점 현재의 실험실 모습을 갖추어간 역사를 다양한 과학자의 사례를 통해 엿볼 수 있다.

 

실험실의 주인은 실험을 수행하는 과학자이겠지만 다양한 존재들이 관여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압력과 부피의 관계를 발견한 보일의 경우에는 목격자들 앞에서 실험을 하고 그 세세한 결과를 외부에 공개하기도 했지만 국가나 대학에서 지원하는 대형 실험실이 생기면서 실험실 내부에서 일어나는 상황은 베일에 쌓이게 된다. 실험실도 본 실험 이전의 단계인 프리 랩과 실험결과를 적용해 보는 포스트 랩으로 분화하기도 한다. 이런 다양한 실험실 이야기가 일반인의 눈높이에서 설명되는 책이다.

 

실험실은 자연에 존재하는 비인간적 존재들을 상대하는 사람들이다. 여기에는 수많은 화학약품, 비커, 화로, 증류장치 등이 존재한다. 더러는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다루어야 한다. 실험실 안전의 문제가 중요지고 있다. 실험동물이나 배아줄기세포 등과 관련한 윤리문제 등이 불거진 적도 있었다. 실험실은 새로운 발명과 발견 등으로 인류의 문화생활을 가능케 해 주는 고마운 존재이지만, 이곳 또한 사람들이 모여 살아가는 공간이라 함게 고민해고 고쳐가야 할 안전 이슈, 윤리적 이슈, 지재권 이슈 등이 함께 떠오르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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