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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

[도서] 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

김범석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기술발전으로 암에 대한 치료율이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암은 치명적 질병이다. 완치가 목적이 아닌 연명을 위한 항암치료를 받는 경우도 많다. 저자는 종양내과 의사이다. 많은 사람들의 삶과 죽음을 지켜봐야 하는 자리이다. 이 책은 의사이자 한 인간으로서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깨닫게 된 삶의 의미와 배우고 느낀 바를 기록한 일종의 비망록이다. 

 

우리 모두는 언젠가는 죽는다. 인생의 시작과 끝만큼은 내가 아닌 타인에게 더 많은 영향을 주는 순간이다. 탄생은 내 의지와 무관하게 맞는 것이지만 죽음만큼은 준비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린 주변에서 많은 죽음을 볼 때 애써 내 일이 아니라고 외면해 버리고, 언젠가는 찾아올 나의 죽음과는 관련없는 것으로 치부하며 살아간다. 그 결과 대부분 많은 사람들은 이 ‘준비할 수 있는 죽음’을 ‘어쩌다 갑자기 맞는 죽음’으로 끝내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이 책에는 암 병동에 입원했던 많은 사람들의 사연을 담고 있다. 때로는 암을 극복한 삶의 모습에서, 때로는 피할 수 죽음의 모습을 통해 인생에 담긴 의미들을 전달해 주고 있었다고 회고한다. 여기 소개된 사연들을 보면 암 진단을 받은 이후에 저마다의 선택을 하고 각자 다른 모습으로 종착역을 향해 나아간다. 누군가는 돈 때문에 끊어진 혈육의 정을 회복하기보다 빌려준 돈 “2억 갚아라”라는 유언을 남기고 떠나기도 하고, 누군가는 죽음 직전에서도 삶의 의미를 깨닫지 못한 채 10년만 더 살기만을 바라기도 한다. 반면에 칠순의 나이지만 그 동안 해보지 못했던 것들을 해보며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기도 하고, 어떤 환자는 ‘사후 뇌 기증’을 신청해 놓고 떠나기도 한다. 모두가 남은 시간을 채워가는 모습은 제각각이다.

 

저자는 다양한 죽음의 모습을 보면서 죽음이 삶에게 생의 숙제를 주고 가는 것 같다고 말한다. 나는 언젠가는 다가올 나의 죽음 앞에서 어떤 선택과 결정을 해야 하는지를 생각해 보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어떤 정답이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나의 남은 기대여명이 얼마간 주어진다면 그시갅들을 무엇으로 채워가야 할 지에 대한 진지한 숙고의 시간을 제공한다고도 볼 수 있겠다.

 

죽음이라는 문제 앞에서 우리가 일상은 다른 의미로 다가올 수 있다. 부와 명예와 권력이 하나의 물거품처럼 가볍게 다가오기도 하고, 배려와 사랑의 순간이 한없는 무거움으로 다가올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생각의 전환이나 정신적 성숙을 가져다 주는 계기가 바로 죽음이라는 존재일 것이다. 과연 나는 지금 의미있는 삶을 살아가고 있을까 하는 질문을 우리 모두에게 던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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