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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보는 마음

[도서] 생명을 보는 마음

김성호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이 책은 모든 생명에 대한 존중과 사랑이 담겨 있는 한 생물학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자연에 대한 다양한 지식과 함께 자연을 대하는 올바른 태도를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전해준다. 어린 시절 지리산 자락 섬진강 유역에 자리잡고 있는 외가집을 방학마다 찾으며 생명체를 가까이에서 보고 친구삼아 지냈다고 한다. 자라서 생물학 교수가 되고 자연이 품은 생명체에 관심을 보내며 일생을 보냈다는 것이 어쩌면 자연스런 수순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자연에서 자라고 있는 다양한 생명체를 관찰한 그의 기록들을 들려주고 있지만 독자들에게 큰 울림을 주는 부분은 자연을 대하는 그의 태도이다. 이 책에는 소똥에 코가 닿을락 말락 다가가서 물구나무선 소똥구리의 소똥 굴리기 묘기를 바라보던 어린 소년의 순진한 모습이 담겨있다. 또한 학교를 휴직해가면서 새끼 여덟 마리를 키워 내는 동고비 한 쌍을 80일 동안 지켜보며 관찰일기를 쓰고 그 느낌을 전하는 중년의 학자의 집념과 열정이 전해진다. 그에게는 하나하나의 생명체가 우리 모두가 존중해야 할 구체적 대상이다.

 

이 책에서 주로 다루는 생명체는 동물이다. 10개의 장에 동물 이야기가 담겨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식물에 대한 4개의 장과, 세균과 진균과 같은 작은 것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생명체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새, 야생조류, 반려동물, 멸종위기종, 야생동물, 동물축제 속 동물, 동물원, 실험동물, 동물전염병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에서 우리가 동물들을 대하는 태도를 돌아본다. 많은 이야기를 통해 인간이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동물들의 본성을 제약하고 나아가 학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만든다. 

 


동물원을 들러보고 슬펐다. 하지만 희망도 보았다. 이제는 따뜻한 생명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동물원이 되기를 기대한다. 또한 그리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156쪽)


 

식물에 대한 이야기도 재미있다. 식물은 우리에게 먹거리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아름다움을 통해 우리의 마음까지 정화시켜 주는 고마운 존재다. 저자는 식물의 생존전략 4가지로 경쟁, 순응과 적응, 양분 쟁탈전, 공존을 들고 있는데 살아가기 위해 취할 수 있는 방법이 동물과 비교할 수 있어 재미있다. 또한 식물도 서식지 감소, 종 다양성 감소, 유전적 침식 등으로 위기 상황을 맞고 있음을 일깨워 준다. 마지막으로 세균, 진균, 원생동물과 같은 보이지 않아도 존재하는 그 작은 것들과 우리의 관계도 돌아본다.

 

지속가능성장(sustainable development), 생물다양성(biodiversity)와 같은 문제들을 추상적 개념으로 다루지 않고, 개인 경험에 바탕을 둔 감성으로 풀어내면서 관련된 과학적 사실들을 전달하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결국 인간과 자연은 분리할 수 없이 연결된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게 만들고 생명에 대한 존중과 사랑을 바탕으로 더 살기좋은 곳을 만들어 가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교훈을 들려준다. 다음 문장에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교훈이 잘 실려 있다.

 


보이지 않아도 보이지 않는 곳에도 생명은 있다. 보이지 않는 생명과 다른 모든 생명이 서로 이어져 있다. 연결 고리의 어딘가에 우리 인간도 서성이고 있다. (3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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