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도서]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유현준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건축만큼 우리 삶과 밀접히 연관된 것도 많지 않다.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실시하려 할 때 제일 먼저 건설경기부터 부양한다. 건축은 주거와 관련된 부문이라 많은 사람들의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정부의 집값 안정대책도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 또한 건축에는 예술과 과학, 경제와 사회, 역사와 같은 다양한 학문이 융합되고 어우러져 있다. 그만큼 건축은 누구나 한마디 할 수 있을 정도로 쉬운 측면이 있지만 완전히 알기는 어려운 분야라고 하겠다.

 

저자는 이러한 건축물과 다양한 공간들로 이루어진 도시를 15가지의 인문학적 측면에서 고찰한다. 걷고 싶은 거리는 어떤 특징이 있으며, 현대 도시들은 왜 과거에 비해 아름답지 않은지에서 시작해 뉴욕 이야기, 아파트라는 공간, 공원의 역할, 뜨는 거리의 특징 등 다양한 주제들을 넘나든다. 도시란 인간의 삶의 장소이고, 인간의 욕망이 드러나는 곳이기 때문에 인류 역사와 함께 다양한 측면에서 살펴보면서 도시의 형성과 발전과정이 인간의 삶을 행복하게 만들었는지 아니면 피폐하게 만들었는지를 고찰한다.

 

술에 비유하자면 좋은 건축물은 소주가 아니라 포도주와 같이야 한다는 말에 공감이 된다. 소주가 사람이나 지역의 다양성이라는 가치와 격리된 채 화학적으로 대량생산할 수 있는 술이라면, 포도주는 포도의 종자, 기후, 그리고 포도를 담그는 사람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술이다. 우리의 건축물도 소주처럼 똑같은 재료로 같은 모양의 아파트를 대량으로 생산하는 방식에서 다양한 삶의 모양과 가치관을 반영해 다양성을 띠면서 조금씩 진화하고 발전해 나가면 좋겠다. 

 

책을 읽으면서 우리에게도 파리 에펠탑이나 로마의 콜롯세움 같은 기념비적인 건축물이 있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의 전통문화를 보여줄 수 있는 생활공간을 세계적으로 발전시켜나갈 수는 없을까? 반성해 본다면 과거 성장위주의 정책을 펴면서 과거의 많은 것들을 파괴하면서 재개발 일변도로 온 점은 참 아쉽다. 앞으로는 살기 좋은 공간, 다양성이 중시되는 공간 개념으로 우리의 건축 공간이 만들어지면 좋겠다는 희망을 가지게 된다.

 

이 책은 건축이라는 다소 전문적 영역을 다루면서도 인문학적 시각에서 쉽고 재미있게 풀어가고 있어 전문지식이 없이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서 좋다. 사람들이 도시를 만들지만, 그 도시가 또 사람들의 삶의 양식을 정하기도 한다. 그래서 건축이 기술적인 분야일 수 있지만 동시의 자연과 조화되고 사람의 삶을 편리하게 해주는 인문학적 공간이 되어야 한다. 도시라는 공간을 통해 우리의 삶을 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하는 의미있는 책이다.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0

댓글쓰기
첫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