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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꾼 16가지 꽃 이야기

[도서] 세계사를 바꾼 16가지 꽃 이야기

캐시어 바디 저/이선주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꽃길만 걸으세요." 요즘 많이 주고받는 인사말이다. 우리의 인생이 꽃길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을 반증하는 의미로도 읽히지만, 꽃이 일상에서 다양한 의미를 전달하는 매개체라는 점을 깨닫게 해 준다. 꽃이란 말에는 아름다움, 사랑, 최고의 순간, 행복 등 주로 긍정적 이미지가 담겨있다. 그런데 이런 꽃을 통해 우리가 살아온 역사를 돌아볼 수 있을까? 

 

이 책은 평범한 꽃들을 매개로 평범하지 않은 우리의 역사를 돌아본다. 신선한 접근법이 마음에 든다. 이런 방법이 가능한 이유는 꽃이 이야기꾼(storyteller)이기 때문이다. 탄생과 죽음, 축하와 슬픔, 감사함과 미안함 등 중요한 순간마다 우리는 ‘꽃의 힘’을 빌려 대화하고 소통한다. 꽃은 은유와 상징이다. 백 마디의 말보다 한 송이의 꽃이 때로는 더 많은 것을 말해주기도 한다. 개별 꽃이 자신만의 꽃말을 가지고 있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저자는 이 책에는 계절마다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4계절의 꽃, 16가지를 소개된다. 봄꽃인  데이지, 수선화, 백합에서 시작해 여름꽃인 장미, 연꽃, 해바라기를 거쳐 겨울꽃인 제비꽃, 제라늄, 아몬드에 이르기까지 다채롭다. 이 꽃들에는 사랑과 죽음, 예술과 패션, 종교와 정치, 음식과 영화 등 우리 삶의 다양한 측면들이 들어있음을 보여준다.

 

봄에는 활짝 핀 꽃을 보는 기쁨을 하나하나 차례로 느낄 수 있다. 정성스럽게 준비한 음식을 차례차례 맛볼 때와 비슷하다. 여름에는 수많은 꽃이 한꺼번에 피어나면서 충만한 기쁨을 안긴다. 온갖 음식을 잔뜩 차려놓은 뷔페와 같다. 온갖 색깔과 향기를 지닌 꽃들이  핀다. 빨간색과 분홍색 꽃 재스민 향기와 라벤더 향기가 섞인다. 우리의 감각도 정원사도 혹사당한다. (105-106쪽)

 

우리가 평소 그냥 지나쳤던 익숙한 삶의 풍경을 꽃이란 매개를 통해 다른 시각에서 보게 해 줌으로써 꽃이 유약하고 섬세한 존재라는 우리의 편견을 날려버린다. 꽃이 때로는 전쟁, 외교, 혁명, 투쟁과 연결되어 있고, 각국의 다양한 문학, 미술, 종교, 역사, 신화와도 촘촘히 연관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역사적 순간들에 있어서 꽃은 어떤 역할을 했을까? 저자는 세계 각국의 다양한 역사와 문화, 인간 심리 속에서 꽃이 사람들의 마음을 어떻게 움직여왔는지 살펴본다. 장미는 우리에게 랭커스터가와 요크가 가문이 벌인 장미 전쟁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저자는 장미와 사랑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해부한다. 또한 1917년 러시아 혁명 때 등장했던 붉은 카네이션은 그 이후 혁명의 꽃이 되었다. 1974년 4월 포르투갈 40년 독재에 맞선 군사 봉기도 참여한 군인들에게 꽃을 나누어 주면서 불이 붙었다. 사프란은 이제 인도의 민족주의 이야기를 담은 꽃이 되었고, 중국의 나이 든 세대는 해바라기를 보면서 아직도 마오쩌둥 시대를 떠올린다. 이 책에서는 이런 꽃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역사적 사실과 관련이 없는 꽃 이야기도 재미있다. 요즘 밖에 나가면 지천으로 보이지만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바로 꽃이다. 이 책에서는 문학작품에 소개된 꽃의 모습에서부터 그림의 단골소재인 다양한 꽃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런 이야기를 듣고 보는 것 자체로부터 행복감이 전해 오는 듯하다. 꽃을 통해 우리의 삶을 되돌아봄으로써 우리의 눈높이도 한층 높아지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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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블루

    이런 이야기 좋아요. ^^

    2021.08.18 15:50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goodchung

      큰 부담 없이 서양인의 눈에 비친 꽃 이야기 듣는 재미가 있어요.

      2021.08.18 15:53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