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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내가 힘들까

[도서] 나는 왜 내가 힘들까

마크 R. 리어리 저/박진영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우린 가끔 안타까운 뉴스를 접할 때가 있다. 부모들이 깜빡해서 어린 아이들이 뜨거운 차 안에 방치하고 내려 아이가 사망하는 사건이다. 어떻게 물건도 아닌 자식을 차안에 두고 그냥 내린단 말인가? 과연 당시 그 부모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아마 머리속이 다른 생각으로 가득 차 있어서 정신이 팔렸을 것이다. 금전적 문제로 고민하고 있었을 수도 있고, 출근 후 해야 할 일로 머리가 복잡했을 수도 있다. 아무튼 현실 세계와 다른 머릿속의 세상을 동시에 살아가고 있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하겠다.

 

전문용어로 표현하면 인간은 '자아' 의식을 가진 존재라는 것이다. 여기서 자아란 '인간이 나라는 존재에 대해 의식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해주는 정신적 장치를 일컷는 말이다. 자아 덕분에 인간은 미래를 계획할 수 있고, 의사결정과 자기통제를 취할 수 있으며, 다른 사람 입장에서도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자아가 있기 때문에 우리는 수치심, 죄책감, 후회, 자랑스러움, 기대, 설렘 같은 감정들도 느낄 수 있다.

 

그럼 인류는 진화과정과 함께 발달해 온 자아로 인해 더 행복해졌을까? 저자가 이 책에서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있는 부문이다. 그런데 저자의 관심은 자아가 가져오는 부정적 효과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 우리는 자아 때문에 쓸데없는 고통을 받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시험에 떨어지면 어쩌지’하고 일어나지 않을 일을 두고 쓸데없는 걱정을 사서 하고,  ‘그렇게 말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하며 이미 흘러가 버린 일을 곱씹으며 밤을 새우기도 한다. 또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하며 괴로워하고, 남들이 보기에 더 나은 모습으로 바뀌기 위해 무리한 노력을 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런 것처럼 내 안의 나, 즉 자아 때문에 우리는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는 셈이다. 이는 인류가 발전하면서 장기적 성과에 기대는 일들이 많아지면서 생겨난 것들이라고 한다. 

 

인생은 이미 힘든 일들로 가득한데 구태여 자아의식을 동원하여 지나치게 자기자신을 괴롭히는 일은 그만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 본성에 자리잡고 있는 자기중심적 경향, 자신을 남들보다 높이려는 자기고양적 경향, 자신의 안위와 이익만 생각하는 자기본위적 경향들을 내려놓고 마음의 평화를 가져오는 노력을 해 보자고 이야기한다.  단순히 나를 더 채찍질하고, 내 행동과 말을 끊임없이 돌아보고, 과도한 노력을 기울이기만 하는 것으로 행복을 얻을 수 없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있다. 내 생각과 행동으 옳고 다른 사람의 것은 틀렸다는 '내로남불'식의 오류도 의식하면서 행동하면 올바른 사회적 관계설정에도 도움이 된다.

 

과학에 바탕을 둔 서양의 심리학이 도달한 결론이 동양의 명상이나 마음 챙기기와 같은 자신을 돌아보라 것이라는 점이 이채롭게 다가온다.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라고 가르치는 서양의 자기계발서가 아니라 자아를 꺼두기도 하고, 자아와의 적절한 타협을 하라는 동양고전의 가르침을 많이 이야기한다. 내가 왜 이렇게 힘들까 하는 마음이 들 때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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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블로거 Kel

    나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라..고가 아니라, 자아를 꺼두거나 타협해봐라..라는거 참 마음에 들어요.

    2021.08.28 14:05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goodchung

      여기에서는 자아의식을 너무 내세우지 말고 자신을 놓아버리는 측면의 장점을 주로 다루고 있네요.

      2021.08.28 16:18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