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tmation)의 시기이다. 코로나19를 계기로 더욱 빠르게 확산되는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는 '디지털 뉴딜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클라우드, 블록체인, 5G 등 혁신적 IT기술을 동원하여 각 부문을 스마트하게 변화시키고,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며, 수요자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
금융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대금결제와 송금을 위해 금융분야에 IT기술을 접목시킨 핀테크 기술이 도입되기 시작한 것이 얼마되지 않은 것 같은데, 이젠 디지털 전환의 바람이 IT 공룡기업들을 금융분야로 뛰어들게 만들면서 금융과 타 산업간의 경계마져 무너지는 빅 블러(Big Blur)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금융 데이터를 사고파는 거래소까지 개설된 상황이다.
이러한 금융혁신의 이면을 보면 금융보안이라는 새로운 이슈가 떠오르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사이버 공간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금융혁신은 다른 측면에서 본다면 개인정보 유출이나 해킹공격 가능성을 높여 금융의 안정성과 신뢰를 약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금융보안의 최고책임자인 저자가 보안의 관점에서 금융혁신의 문제가 어떤 방식으로, 그리고 무엇을 보완해 가면서 진행해 나가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을 풀어가고 있다. 앞으로는 금융혁신이라는 왼발과 금융보완이라는 오른발이 균형을 이루어 나가야 함을 배우게 된다.
조금 전문적 분야인 보안의 문제를 금융산업의 변화와 혁신의 관점에서 그래내고 있어 비전문가들에게도 쉽게 읽히는 장점이 있다. 사이버라는 공간이 국경도 없고, 영역의 구분도 없는 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뚫으려는 자와 막으려는 자와의 보이지 않는 전쟁이 재미있고 생생하게 그려진다. 마치 코로나 19를 막으려는 백신개발과 또 변이 바이러스로 이런 상황을 타개하려는 바이러스간의 끝없는 전쟁을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공공기관에 근무하고 있는 나로서도 보안의 문제는 눈앞에 놓인 과제이기도 하다. 특히 코로나 19로 재택근무가 확대되기도 하였고 업무 추진의 상당부분이 온라인 공간으로 이전하였기 때문이기도 하다. 보안문제를 전문적이고 어렵다고 하여 담당부서에게 일임하기보다는 꾸준한 관심을 갖고 현상을 점검하며, 고생하고 있는 담당자를 격려하는 업무를 해야겠다는 다짐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