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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은 책상이다

[도서] 책상은 책상이다

페터 빅셀 저/이용숙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제목부터 심상치 않는 이 책에는 7편의 기발하고 따뜻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어찌 보면 한 세상을 다 살아본 나이 든 어른들이 느끼는 감정, 사회가 주입하는 규칙에 반기를 들어보고 싶은 마음, 알고는 있으나 믿지 못하는 것들을 한 번 확인해 보려는 도전정신, 주위 이웃들로부터 고립되고 소외된 소통부재의 현장 모습등이 다양하게 녹아들어 있다. 

 

이제 아무것도 더 할 일이 없는 나이든 남자,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다시 한 번 곰곰이 생각해보는 일로 시간을 보낸다. 많은 것들을 알긴 아는데 믿어지지 않는 것도 있다. 그는 지구가 둥근지 확인하기 위해 길을 떠난다. 또 다른 나이 많은 남자는 변화없는 일상이 지루해 변화를 주기로 마음 먹는다. 책상을 양탄자라고 부르고, 침대를 사진이라고 부르기 시작한다. 즉 자기만의 언어체계를 새로 만든 것이다. 그 결과 주위와 의사소통이 불가능해지고 세상에서 고립되고 만다.

 

수십 년 동안 세상을 등지고 혼자 발명에 전념한 사람이 있다. 천신만고 끝에 발명에 성공했는데 그 물건이 이미 세상에 다 보급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요도크 아저씨 이야기를 끝없이 하다가 마침내 세상 모든 사물을 요도크라고 부르는 할아버지도 등장한다. 열차 시간표를 모두 외우고 다니면서도 자신은 결코 기차를 타지 않는 남자, 아무것도 더 이상 알지 않고 살려고 애쓰다가 결국 중국어까지 배우게 되는 남자도 등장한다. 모두 기발한 착상에 바탕을 둔 이야기들이다. 쉬운 언어로 단순하게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주인공들이 모두 나이 든 남자들이다. 주변에 가족과 친척들도 모두 떠난 상황에서 자기만의 독특한 시선으로 꿋꿋이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고 받아들이는 상식에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이다. 편집증 증세가 있다고도 할 수 있겠다. 그 결과 세상에서 고립되고 의사소통이 이루어지 못하는 소외된 존재들이기도 하다. 저자는 이런 주인공들을 세상의 눈으로 비판하지 않고, 세상 사람들에게 이해시키려고 노력하면서 이들을 따뜻하게 보듬고 있다.

 

이 작품은 1960년대 말에 쓰여진 작품이라고 한다. 오늘날 스마트폰 24시간 들여다보며 SMS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 메시지를 교환하고 이메일을 보내며 소통하고 있는데 우린 과연 소외의 문제, 소통부재의 문제를 해결했는지 묻고 있는 듣하다. 훌륭한 작품이란 시대적 환경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처하고 있는 본질적 문제들에 대한 질문을 하는 작품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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