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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도서]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에릭 와이너 저/김하현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철학을 현학적으로 설명하지 않고 우리 삶과 연관된 여러 질문을 통해 재미있게 설명한 책이다. 로마 황제이자 스토아 학파의 철학자였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아침형 인간이 아니었다고 한다. 어떻게 하면 아침 침대에서 일어나느냐는 것이 그에겐 중요한 문제였다. 그래도 그는 침대에서 나오는데에 대체로 성공했는데 어떻게 하면 침대에서 나올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알았기 때문이 아니라, 스스로 납득할 만한 대답인 자기 생각과 기준을 찾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마르쿠스에게는 침대에서 나가 해야 할 사명이 있었다는 것이다. 수동적 의미를 지닌 의무와는 달리 사명감은 자신과 타인을 드높일 수 있는 자발적 행동이었다는 것이다.

 

이 책에는 14명의 철학자가 등장한다. 그들은 지혜를 사랑했고, 그 사랑이 전염성을 품고 있었던 철학자들이다. 그들의 말과 행동이 저자의 친절한 해설을 통해 기차의 속도로 천천히 우리에게 다가온다. 저자는 직접 철학자들이 살았던 곳으로 기차여행을 떠난다. 지금은 많이 변했지만 그들이 살았던 시대와 환경을 돌아보며 그들이 설파했던 철학의 정수를 가급적 쉽게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책의 제목도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라고 이름 지어졌다.

 

이런 방식의 이야기 전개를 통해 저자는 우리가 가진 철학자들에 대한 편견과 잘못된 지식들을 교정시켜 준다. 고대 아테네 철학은 삶의 지혜를 들려준다는 측면에서 오늘날의 자기계발서와 차이가 없다는 점을 지적한다. 즐거움과 괴로움 같은 감정을 다루고 있는 에피쿠로스와 에픽테토스에 대한 편견도 지적한다. 에피쿠로스는 "사람들은 해롭지 않는 것을 두려워하고 필요하지 않는 것을 욕망한다"고 이야기하면서 그가 식도락가와 같은 향락주의자가 아니라 불안의 부재를 추구한 평정주의자였음을 설명한다. 스토아 철학자 에픽테토스는 삶은 난제들에 무조건 맞서 싸울 것을 강조한 냉혈한이 아니라, 무엇에 맞서 싸울 것인지를 먼저 파악하고 바로 그 싸움에서 이겨내라고 격려하는 따뜻한 마음이 담긴 사람이었음을 강조하기도 한다.

 

이 밖에도 다양한 철학자들의 중심 사상들이 재미있게 설명되고 있다. 간디 철학은 "모든 폭력은 상상력의 실패를 나타내며, 비폭력은 창조성을 요구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고, 자연주의자인 루소에게 걷기란 "자극과 휴식, 노력과 게으름 사이의 정확한 균형점을 제공하는 일"이었다고 적고 있다. 공자의 인은 오늘날 친절을 베푸는 일에 앞장서라는 교훈을 주고 있다. 월든의 소로는 바로 천천히 보는 것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고 있는 반면, 염세주의자 쇼펜하우어에게는 음악을 통해 다른 세상으로 침잠하는 것을 중요시했다고 설명한다.

 

철학은 결국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는 말의 의미를 찾는 과정이 아닐까 싶다. 우리의 인생에는 단순명쾌한 답이 있지 않다. 스스로 그 답을 찾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다. 사람마다 자신에게 중요해 보이는 다양한 측면들이 있다는 것을 저자는 14명의 철학자를 통해 보여준다. 우리도 소크라테스 열차를 타고 가벼운 마음으로 그 의미를 찾는 여행에 동참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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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블로거 moonbh

    정리를 명쾌하게 잘 해주신 덕에 읽기 편했습니다. 좋은 리뷰 잘 보고갑니다. 감사합니다.

    2021.11.01 10:08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goodchung

      철학이 어려운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독자들에게 재미있게 전달한 점이 제일 좋았던 책입니다.^^

      2021.11.01 10:15
  • 파워블로그 블루

    철학책인데도 즐겁게 읽은 작품이었습니다. ^^

    2021.11.01 11:29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goodchung

      예. 그래서 저는 저자의 행복에 관한 책 <행복의 지도>를 읽고 있어요^^

      2021.11.01 11:35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