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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더 다정한 새해 프로젝트 리커버)

[도서]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더 다정한 새해 프로젝트 리커버)

브라이언 헤어,버네사 우즈 공저/이민아 역/박한선 감수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다윈의 '진화론'이란 말을 들으면 우리는 먼저 '적자생존(survival of the fittest)'이란 말을 떠올린다. '가장 강한 자만 살아남는다'는 '적자생존'이라는 말이 다윈의 진화론 개념을 제대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란 사실도 많이 알려져 왔지만, 그럼 어떤 종이 더 잘 생존할 것인지를 명쾌하게 제시한 개념이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 책에서 저자들은 'survival of the friendliest'란 말을 원제로 하여 '최적자'가 아닌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라고 말하고 있다.

 

저자들이 강조하고 있는 생존의 요소는 '친화력'이다. 나와 다른 상대방과 소통하고 협력하는 능력을 일컫는 말이다. 우리 종인 '호모 사피엔스'가 여기에 해당하며, 늑대에서 분리되어 인간과 함께 발전하여 온 개도 이런 범주에 해당한다고 설명한다. 가장 정교한 방식으로 타인과 의사소통하고 협력하는 능력을 발전시켜 온 호모 사피엔스야말로 감정반응을 조절하고, 자기통제력을 갖추며, 협력을 통한 기술혁신을 통해 생존과 발전을 도모할 수 있었음을 지적한다.

 

인간이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가 많은 적들을 정복해서가 아니라 많은 친구를 만들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협력을 꽃 피울 수 있게 친화력을 키워온 것이 생존의 밑바탕이 되었다는 말이다. 그러면서 저자들은 이러한 친화력이 '가축화(domestication)' 된 종들이 지닌 공통적 특질이라는 점을 지적한다. 멸종위기에 처한 늑대는 가축화되지 않았지만 개는 친화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변하여 가축화되었다. 이런 가축화는 사람에 의해 의도적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수렵채집인인 인간의 곁에서 살면서 스스로 이런 특성을 발전시킨 친화력을 가진 개가 스스로 가축화하였다고 보는 것이 옳다고 설명한다. 이런 종에게는 가축화된 동물의 공통된 징후인 탈색, 펄럭이거나 작아진 귀, 작은 이, 온순함, 작은 뇌, 더 잦은 번식주기와 같은 변화가 일어났다고 설명한다.

 

이 책이 강조하는 핵심개념이 바로 '자기가축화(self-domestication)'인데 호모 사피엔스야말로 자기가축화의 대표적인 종이라고 지적한다. 지구상에 존재했던 여러 사람 종 중에서 호모 사피엔스만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결정적 요인이 바로 이들이 스스로 친화력을 키워 사회연결망을 확장하고 기술을 혁신했으며, 의사소통을 바탕으로 한 협력적 노력이 결실을 맺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인간은 선한 존재로 태어났다는 '성선설'에 바탕을 둔 인간의 모습을 설명하는 듯하다.

 

그럼 왜 다정하며 남과 소통하고 배려할 줄 아는 포용적 인간이 그 동안 수 많은 전쟁과 살인과 차별과 갈등의 역사를 만들어 왔을까? 저자들은 이 점을 인간의 이면에 자리잡고 있는 공격성과 혐오라는 측면에 촛점을 두어 설명한다. 우리 종은 '집단내 타인'이라는 새로운 범주를 만들어 발전시켜 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상대방 중에는 내편이 있고, 내편이 아닌 타인이 있는데 내편에는 엄청 다정한 반면, 내 편이 아닌 타인에게는 공격성과 혐오를 보인다는 것이다. 백인들의 흑인에 대한 오랜 차별의 문제에서부터 최근 미국의 트럼프 전대통령 사례나 우리 사회에 회자되고 있는 '내로남불' 이야기를 생각해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겠다. 

 

인간을 '자기가축화 가설'의 사례로 설명하는 부분이 가장 흥미롭다. 호모 사피엔스에게는 다정함이란 DNA가 존재하고 인류의 발전과정에서 적절히 발현되어 왔지만, 이는 나와 특별한 관계에 있는 사람에게만 한정되어 드러난다는 약점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그렇다면 우린 어떻게 해야 인간의 자기가축화 단점을 보완할 수 있을까? 답은 접촉과 교류의 확대라고 생각한다. 이를 통해 다정함이 드러나는 내집단의 범위를 넓혀가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나와 다른 그룹에 속했다는 이유로 보여왔던 '보복성 비인간화'의 고리를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는 '보답성 인간화'로 바꾸어 가는 길이다. 기후변화의 문제를 예로 든다면 전 지구인이 하나의 내집단인 한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공동의 행동을 넓혀가면 길이 보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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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블루

    진화론을 재미있게 읽은 적은 처음입니다.
    그래서 다양한 책을 읽어야 한다는 걸 깨닫기도 했습니다. ^^

    2021.11.09 10:38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goodchung

      새로운 관점에서 본 책이네요. 재미있고요.

      2021.11.09 12:15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