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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 치료앱, 우울증을 완화해 주는 가상현실(VR), 금연 금단증상 완화 앱…. 바로 제3세대 신약으로 불리는 디지털치료제들이다. 디지털치료제는 앱 게임 VR 등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질병이나 장애를 예방하고 관리·치료하는 기술을 말한다. 디지털치료제도 다른 치료제처럼 임상시험으로 효과를 확인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이미 미국에서는 아동주의력결핍장애(ADHD), 알코올 등 중독증상과 의존성을 치료하는 디지털치료제가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고 의료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신성장동력 사회문제해결 열쇠로 떠오른 디지털헬스

이처럼 세계 주요국들은 신성장동력 발굴과 사회문제 해결의 열쇠로 디지털헬스를 향해 잰걸음이다. 미국은 2016년 '21세기 치료법'을 통과시키며, 데이터와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한 신의료기기의 국가 지원을 한층 강화했다. 독일은 2019년 '디지털헬스케어법'을 발효하고, 디지털건강앱(DiGA)을 통해 처방하는 등 디지털치료제를 실제 의료행위에 적용하고 있다.

 

성장세도 매섭다. 시장조사기관인 미국 글로벌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디지털헬스 시장규모는 2020년 1418억달러에서 2027년 4268억달러로 연평균 17.4%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무엇보다 디지털치료제는 의료와 웰니스(Wellness) 등 전방산업과, 정보통신기술(ICT)과 웨어러블 등 후방산업을 연계해 '디지털헬스 생태계'를 구축할 주역으로 기대를 모은다.

 

우리 정부 또한 지난 20년간 국가 R&D를 통해 헬스케어를 미래유망산업으로 꾸준히 육성해왔다. 휴먼코칭과 상담 중심이었던 전통적 헬스케어는 4차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인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컴퓨팅 등과 융합하면서 '디지털헬스'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은 디지털헬스를 가속화했고, 변화의 체감도를 끌어올리는 방아쇠가 됐다.

 

국내 산업기술 R&D도 이미 알코올·니코틴중독 불면증 우울증 공황장애 섭식장애 저혈압 등 다양한 디지털치료제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내년에는 만성질환 정신건강 소아·노인을 3대 전략 분야로 삼고 지원대상과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디지털헬스케어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 개발과 실증을 지원하기 위한 대규모 연구개발 사업도 준비 중이다.

 

한편 디지털헬스는 최근 규제개선 면에서도 상당한 진전을 보였다. 또 기술확보를 위한 연구지원도 바이오빅데이터와 서비스과학이 연계되면서 한층 정교화되는 모습이다.

 

국민인식도 변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이 올해 6월,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디지털헬스케어 국민 인식조사'를 보면, 10명 중 8명 이상은 디지털헬스케어가 개인 건강상태 개선에 도움이 되고, 향후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정보통신기술 발달이 헬스케어의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며 헬스데이터 기반 맞춤형 자가 건강관리 시대를 연 덕이다.

 

반도체 미래차와 함께 포스트 코로나 빅3로

이제 단계적 일상회복을 위한 '위드코로나'가 진행되고 있다. 코로나블루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팬데믹 2년은 우리 모두를 지치게 했다. 긴 터널의 끝은 아직 불분명하지만 한가지는 선명해졌다. 코로나 팬데믹이 지난 20년간 유망주로만 머물렀던 디지털헬스를 반도체 미래차와 함께 포스트 코로나의 핵심 산업 '빅3'에 세웠다는 사실이다. 디지털헬스는 바이오헬스의 주축이다.

 

지난 2016년 다보스포럼에서 시작된 4차산업혁명의 근간은 독일의 미래프로젝트 중 하나인 인더스트리4.0인데, 이는 국가 차원의 연구과제에서 출발한 전략이다. 우리도 할 수 있다. 20년간 지속돼 온 디지털헬스 분야 R&D가 결실을 맺고, 티핑 포인트에 이를 수 있도록 생태계 조성을 위한 마중물을 부어야 할 때다.

 

(2021.11.30일자 내일신문에 기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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