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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경영을 가꾸다

[도서] 숲에서 경영을 가꾸다

최재천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국립생태원 초대원장으로 임명된 개미학자 최재천 교수의 경영철학을 담은 책이다. 각종 기관의 책임을 맡는 일을 극구 사양해 왔던 최재천 교수도 국립생태원이란 조직에는 관심이 갔던 모양이다. 이 기관의 탄생과 관련한 개인적 인연도 있었고, 국립생태원의 중요성과 개인의 관심사를 반영해 동 조직의 안착을 위해 가지 않았던 길을 가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조직의 CEO가 되고 나서 겪은 다양한 체험과 자신의 철학을 소개한다. 충남 서천에 자리잡은 국립생태원이 매년 100만명이 찾는 랜드마크로 정착하기까지 겪은 다양한 에피소드와 함께 자신의 경영철학을 소개한다. 개인적으로 기관의 장은 다양한 출신을 가진 분들이 맡아가면서 여러 측면에서 기관의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그럼 기관의 경영경험이 전혀 없는 교수가 기관장의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기관의 성격과 기관장의 성품과 능력에 달린 문제라고 생각한다. 국립생태원이 '세계적 생태학 연구를 바탕으로 자연환경의 보전과 생태문화의 확산을 도모하여 지속가능한 미래구현에 기여'한다라는 미션을 가지고 있음을 생각할 때 연구와 전시와 교육이 중심 업무인 국립생태원과 교수직과 궁합은 잘 맞는 편이라는 생각이 든다. 문제는 최재천 교수라는 개인의 리더십이 어떻게 발휘되어 경영철학으로 승화되어 조직발전에 기여하느냐는 점이라고 본다.

 

최재천 원장은 자신의 경영철학을 숲에서 찾았다고 설명한다. 숲은 모든 생명체가 개성을 발휘하며 공생하는 공간으로, 연결성의 시대에 '관계맺음'의 학문인 생태학, 나아가 국립생태원의 경영에도 지혜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연에서 얻은 관찰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경영십계명을 설명한다. 10가지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지만 한 문장으로 줄인다면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책은 자신의 체험을 담은 경영서이지만 학자로서의 생각도 함께 느껴 볼 수 있는 인문서라고도 할 수 있겠다. 

 

최재천의 경영 십계명에는 개성의 시대에 공존하는 지혜와 경험담이 담겨 있다. 다른 CEO들에게서 들을 수 없는 참신한 구절들이 많다. '개인의 행복이 먼저다', '절대로 직원을 꾸짖지 않는다', '이를 악물고 듣는다' 등 재미있는 생각을 담고 있다. 조직의 기관장이면 느끼는 소통의 어려움을 자연에서의 교훈을 바탕으로 실천하려는 부분이 가슴에 다가온다. 마지막 계명으로 소개하는 ‘인사는 과학이다’라는 대목도 관찰학자인 저자를 잘 대변하는 철학이다. 그는 직원들의 행동을 관찰해 목록을 만들고 이에 근거해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자연과 인간세상의 차이점과 공통점은 무엇일까 하는 문제를 생각해 본다. 우리는 모두 '호모 심비우스'라며 공생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저자가 우리 인간사회에서도 공존을 위해서는 개인의 행복과 개성을 살려주고 함께 살아가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기술의 발전으로 점점 연결성이 강조되는 우리 미래의 경쟁력은 생태경쟁력에 달려 있다는 말을 많이 한다. 어느 한 스타플레이어보다는 개인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의 개성과 능력이 발휘되고 이것이 모여 전체의 효율과 성과를 이루는 사회를 만들어 가야 한다는 최재천 교수의 철학과도 상통하는 이야기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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