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세계사를 바꾼 전염병 13가지

[도서] 세계사를 바꾼 전염병 13가지

제니퍼 라이트 저/이규원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역병이라고도 불리는 팬데믹 역사를 유머러스하고 생생하고 재미있게 돌아보는 책이다. 사실 팬데믹은 끔찍하고 공포스러운 주제이지만 두려움과 무서움보다는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인류가 취해 온 다양한 행태들을 신랄하고 적나라하게 묘사하어 있어 독자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더구나 코로나19로 2년 이상 고생해 온 상황이라 쉽게 공감이 가는 내용들이 많다.

 

이 책에는 세계사를 바꾼 13가지 전염병이 소개된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흑사병(가로톳페스트), 두창, 매독, 나병, 장티푸스, 스페인 독감, 소아마비 같은 전염병도 있고 좀 생소한 안토니우스 역병, 기면성 뇌염, 전두엽 절제술 등도 소개된다. 역병에 맞서 제대로 성과를 낸 소아마비 백신개발 등의 사례도 있지만, 잘못된 지식에 기반을 둔 전두엽 절제술 같은 흑역사도 있었음을 들려준다.

 

책을 통해 전달하려는 가장 큰 메시지는 과학적 지식에 근거해 문제에 대응해 가자는 것이다. 물론 발병 당시 그 실체를 알지 못하고 치료법도 모르기 때문에 한계가 있기 마련이지만 정확한 상황 전파, 사망자 처리 시스템 마련 등 문제 대응 리더십, 따뜻한 마음으로 함께  하는 이웃돕기와 같은 노력이 당시의 패닉상황을 극복하는 힘이 되고 있음을 역설한다.

 

질병과 환자를 구분해야 한다는 문제도 반복적으로 제시된다. 병자를 악의 근원으로 취급해 이들을 꺼리고 피하고 비난하는 행태는 최근 코로나 상황에서도 많이 보아 온 현상이다. 사람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는 질병이 나쁜 것이지 환자가 도덕성이 부족하거나 비윤리적 존재이기 때문에 병에 걸린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직시하자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그리고 결핵환자의 경우 이들을 섹시하고 매력적으로 묘사하곤 하는데, 이는 젊은 환자가 많기 때문일 뿐이고, 모든 환자는 아프고 힘들다는 점이 현실이라는 점도 지적한다.

 

팬데믹이 발생하면 방역당국과 의료계에서 고생을 많이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각자도생의 시기이기도 하다. 위기에 대응하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 저자는 다양한 팬데믹 상황에서 인류가 어떻게 위기를 헤쳐 나가고 피해를 최소화했는지 돌아보면서 우리에게 필요한 행동이 무엇일까를 생각하게 만든다. 여기에는 사회적으로 죽어가는 사람들을 위로하고, 자신의 안위를 돌보지 않고 환자를 돌본 고귀한 사례들이 있었던 반면에, 자신의 부귀 영달을 위해 민간요법이나 사이비 치료를 행한 사례들도 함께 소개된다. 백신접종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많지만 백신접종을 통해 사회적 면역이 생기는데 도움을 주는 것도 일반 국민들이 취할 수 있는 기여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0

댓글쓰기
첫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