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바디 : 우리 몸 안내서

[도서] 바디 : 우리 몸 안내서

빌 브라이슨 저/이한음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빌 브라이슨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책 제목을 보고 어떤 이야기가 어떤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을지 짐작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거의 모든 것의 역사>, <나를 부르는 숲> 등을 통해 박학다식함을 뽐낸 그가 이번에는 소우주라 불리는 인체의 신비를 찾아 길을 떠난다. 저널리스트에다 대학 총장의 경험을 가진 저자가 그만의 특유한 문체로 신체의 특징들을 재미있게 설명한 이 책은 정말 빌 브라이슨판 '우리 몸 안내서'라 부를 만하다.  

 

저자는 우리 몸 구석구석에 숨겨진 비밀부터 우리의 상식을 뒤집는 재미있는 이야기까지 경이로운 이야기가 가득하다. 도대체 이 많은 정보들을 어디서 찾아 어떻게 분류하고 이를 풀어놓는지 그 내공의 깊이가 궁금하다. 피부, 뇌, 허파, 면역계, 생식기, 심장 등 각 부문에서 우리 인체의 작동방식이 지닌 탁월함과 신비함을 구체적 사실과 연구자들의 노력, 이와 관련한 에피소드등을 적절히 버무려 우리에게 들려준다.

 

자칫 사실만을 충실하게 전하면 교과서같은 느낌이 들어 지루하기 쉬운 주제이지만 브라이슨 특유의 시니컬하고 위트가 섞인 문체와 흥미로운 설명거리가 어울려 독자를 책에 몰입하게 만든다. 예를 들면 우리 몸의 미생물에 대한 방대한 자료들을 소개하면서 플레밍의 페니실린 발견 일화를 소개하기도 하고, 입맞춤이 바이러스를 옮기는 효과가 적으며, 건강유지를 위해 꼭 10,000보를 걸을 필요가 없다는 따끈따끈한 건강 정보 등도 알려준다.

 

우리 몸의 신비만큼 이 신비를 벗기고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노력한 의료인과 질병 관련자들의 이야기를 듣는 재미도 있다. 의약사를 보면 누가 먼저 발명했느냐는 영예를 가지고 많은 싸움이 있어 왔는데 여기서도 그런 이야기들을 들려 준다. 예를 들면 스트렙토마이신이란 항생물질을 개발한 앨버트 샤츠는 그 영예를 지도교수인 셀먼 왁스먼에게 뺏기고 특허권도 챙기지 못한 사연을 들려주면서 독자들의 감정이입을 유도하기도 한다. 또 얼마 전에 읽은  제니퍼 라이트가 쓴 <세계사를 바꾼 전염병 13가지>에 나오는 장티푸스 무증상 보균자로 질병당국에 의해 23년 동안 격리를 당했던 '장티프스 메리 이야기나 전두엽 절제술 이야기를 다시 만나는 기회도 주었다.  

 

"우리 몸은 거의 줄곳 완벽하게 조화운 방식으로 작동하는 37.2조 개의 세포로 이루어진 소우주"라고 한다. 그러면서 저자는 지금까지 알려진 수많은 인체의 비밀들을 들려주지만 아는 것보다는 모르는 것이 더 많다는 것이 사실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인체의 비밀이 많이 밝혀졌지만 동시에 우리 몸과 건강을 지키는 문제에 수많은 오해가 있다는 사실을 재미있게 제시하기도 한다. 코로나 시기라서 그런지 이 책을 읽으면서 요즘 많은 고생을 하고 있는 의료진들에게 감사의 마음부터 전하고 싶다.

 

이런 종류의 소소한 이야기를 이야기하는 내용은 내 타입이 아니다. 하지만 저자의 능력이 이런 측면을 뛰어넘어 나까지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해 주었다. 저자는 단지 우리 몸의 다양한 부문과 기능들이 단편적인 차원에서 설명하는 것을 넘어 종합적인 측면에서 사실과 스토리와 일화 등을 엮어내는 기술이 뛰어나다. 이런 종류의 이야기에 관심있는 분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4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블루

    <거의 모든 것의 역사>를 읽었던 독자로서 이 책도 반갑네요.
    <우리 몸 안내서>라는 제목이 주는 느낌도 괜찮은 거 같습니다. ^^

    2022.06.10 17:19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goodchung

      저자에게는 우리말로 만물박사라는 칭호가 어울릴 것 같아요^^

      2022.06.10 17:21
  • 문학소녀

    우리 몸에 대해 자세하게 알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37.2조 개의 세포라니, 정말 우리 몸은
    소우주라는 말이 맞는 듯 합니다.~ㅎ
    좋은 리뷰 잘 읽었습니다.^^
    행복한 저녁 시간 보내세요^~^

    2022.06.10 18:36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goodchung

      감사합니다. 금요일 저녁시간이라 마음 넉넉합니다 .

      2022.06.10 18:44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