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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족은 미국에서 5년 정도 살았다. 그래서 어느 정도 영어 원서 읽기는 어려움이 없는 편이다. 하지만 외국어를 우리말 하듯 하기는 어렵다. 솔직히 불편하다. 그래서 자국어를 mother tongue 이라고 하지 않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어 원서로 된 외국어 책을 읽는 경우가 있다. 이유는 단하나. 우리말로 된 번역본이 아직 나오지 않았거나 제대로 번역된 책이 없기 때문이다. 나는 영어 공부할 겸 원서로 된 책을 읽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본다.

 

10여년전 해리포터 시리즈가 상당기간 인기를 끈 적이 있었다. 해외에서는 원서 출판을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사는 진풍경을 보이기도 했다. 번역서나 영화화 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법, 다음 이야기 진행이 궁금하면 원서를 읽어보는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원서를 구입해 며칠만에 다 읽었다. 내 이야기가 아니라 당시 대학생이던 딸아이 이야기이다. (물론 나는 관심이 별로 없었고 읽지 않았다. ㅋㅋ ) 

 

 

 

나는 토마스 프리드만의 책을 좋아했다. 미국에 있을 때 원서로 <렉서스와 올리브 나무(the Lexus and Olive Tree)>, <베이루트에서 예루살렘까지(From Beirut to Jerusalem)>을 읽었고 한국에 와서는 <코드 그린(Hot, Flat, and Crowded)>을 읽었다. 미국에서는 한국책 구하기가 힘들어 그냥 원서를 읽었고, 코드 그린은 번역서가 나오기를 기다리기엔 너무 조바심이 났기 때문에 미리 나온 원서를 읽었다. 번역서 읽을 때보다 책 읽는 시간은 배 이상  걸린 기억이 난다.

 

The Lexus and the Olive TreeFrom Beirut to Jerusalem : Updated with a New ChapterHot, Flat, and Crowded

 

보통 원서 가격은 한국책보다 비싸다. 우리돈으로 4~5만원하기 다반사이다. 그래서 구입한 책은 거의 읽는 편이다. 유일한 예외가 한권 있다. 다윈의 <진화론(The Origin of Species)>이다. 이 책은 몇 년전에 북경 여행 갔을때 샀다. 조선시대 연경 다녀온 조선 선비들이 자주 들렀다는 '유리창'이란 곳도 가보고 다른 관광지도 다녔다. 그런데 시내 구경하는데 커다란 서점이 있어 참새가 방앗간 그냥 못 지나가듯이 한번 들른 적이 있다. 난 중국어 할 줄 몰라 영어로 된 책 뒤적이는데 책 값이 너무 싼 것 아닌가? 아마 저작권 제대로 내지 않고 몰래 출간한 책들이거나 저작권 시효 만료된 책들이기 때문일 거라고 생각했다.

 

사실 다윈 진화론은 비전문가로서는 큰 재미도 없고 문장도 길고 해서 그걸 영어로 읽으려면 머리가 아프다. 그런데 그 때 당연히 한국에서 우리말로 된 책 가져갔고 구경하는데 정신이 팔려 이 책에 마음을 줄 상황이 아니었다. 그리고 귀국했는데 그 이후에도 손을 대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책값 싸다고 산 책 절대로 읽는 법 없다. 이것이 지금까지도 내가 책 살 때 철직으로 삼고 있는 원리이다. 그냥 재미있는 책 읽자. 공부삼아 읽으면 잘 안 읽혀지는 법이다.

 

The Origin of Spec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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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꽃들에게희망을

    대학생때 역사란 무엇인가는 번역본보다 오히려 원서가 쉽다고 옆에서 바람 넣어서 샀는데..쉽기는 개뿔 이러면서 도로 번역서로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저도 공부로 읽을 자신이 없어서 제가 좋아하는 분야의 책으로 샀어요.^^

    2014.03.07 01:27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goodchung

      대학생 시절엔 학과 공부하는데 원설르 많이 봐야 하는데 다른 책까지 보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을 것 같아요. 동아리 같은 데서 그런 경우는 좀 있지만 말이죠^^

      2014.03.07 05:37
  • 스타블로거 크눌프

    저희 사촌동생들도 다른 책은 싫어해도 해리포터는 영화에 원서까지 구해 보더라구요. 저도 해외에서 원서를 사가지고 한국에 왔었는데 안 읽고 있는 책이 많답니다. 읽는 책만 읽게 되면서 장식품이 되어버린 책도 많습니다. 에드가 앨런 포 책을 원서로 구입햇다가 첫 장 읽고 머리가 깨질 뻔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문학적인 비유나 상징 같은 것이 많은 책은 도저히 못 읽겠더라구요. ^^

    2014.03.07 01:41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goodchung

      그렇죠. 우리말도 비유가 어려운데 외국어로비유같은 걸 제대로 이해하려면 정말 수준 높아야 할텐데요... 그래도 한두권 추억으로 시도해 보는 건 가능할 것 같아요^^

      2014.03.07 05:38
  • 은이후니

    저도 어쩔 수 없이 영어 원서를 좀 읽게 되네요. 재작년엔가는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와 김영하의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도 영어로 번역된 것을 먼저 읽었지요. 이곳 도서관에 영어 번역본이 먼저 들어와 있더라구요. 거 참.

    2014.03.07 05:22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goodchung

      뉴질랜드에 사시니까 원서 접근성이 더 높겠지요. 원서, 번역본 둘 다 있다면 당연히 읽기 쉬운 우리말 책에 손이 가겠지요^^

      2014.03.07 05:39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