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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관의 전쟁

[도서] 세계관의 전쟁

디팩 초프라,레너드 믈로디노프 공저/류운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가이아 이론(Gaia hypothesis)'에 의하면 지구는 하나의 생명체입니다. 살아있는 존재라는 것이지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생명체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른 문제라고 봅니다. 태어나고 성장하고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겪는 존재가 생명체일까요? 의식이 있어야 할까요? 다양한 기준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가이아 이론에 의하면 생명체를 '낮은 엔트로피의 상태'라고 정의한다고 합니다. 열역학 제2법칙에 따라 우주는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방향으로 흐르는데 생명체는 비평형의 상태, 즉 낮은 엔트로피 상태를 유지하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지구도 최근 환경오염 등의 문제를 겪고 있지만 자정작용을 통해 어느 정도 현 상태와 질서를 유지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논란의 대상이 되는 것은 생명 뿐만이 아닌 것 같습니다우주의 탄생과 생명의 기원, 마음과 뇌, 신의 문제처럼 인류에게 완전한 이해를 허용하지 않는 분야들이 존재합니다. 이 책은 이러한 주제들에 대해 과학과 영성의 측면에서 이를 설명하고 상대의 입장을 공격하는 열띤 논쟁을 담고 있습니다. 과학자인 레너드는 빅뱅, 인플레이션, 양자요동 등의 개념을 통해 우주의 탄생과 이후 형성을 설명합니다. 특히 우주가 무(無)에서 생겨났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진공요동’ 개념을 소개함으로써, 어떤 합리적 증거도 없이 ‘창조주’의 존재를 상정하는 영성 진영의 신비주의적 입장을 비판하는 동시에, 과학이 걸어온 길과 나아갈 바를 의지적으로 소개합니다. 디팩 초프라는 영성의 관점에서 러너드의 과학적 견해의 잘못된 점과 부족함을 날카롭게 지적합니다. 

 

저로서는 양자역학 이론, 진화론 등을 동원해 설명하는 구체적 과학적 논증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할 만큼의 배경지식이 없어 자세한 내용을 이해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과학이 관찰과 증명을 토대로 한 세계관과 접근방식을 대변한다는 점을 감안해 보면 문제를 좁게 보고 확인하는 특성이 있는 반면, 영성에 기반한 입장은 사람의 영성이 지닌 풍요로움이나 경이로움을 강조하지만 이를 과학적 방법으로 증명하는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흔히 창조론과 진화론을 두고 벌이는 신학과 과학의 입장 사이에는 극복할 수 없는 간극이 존재하지만, 영성과 과학의 입장에서 이러한 주제를 두고 벌이는 논쟁에서는 시각의 차이, 전제의 차이일 뿐 앞으로 양자의 입장 차이가 더 많은 실험과 토론을 통해 줄어들 여지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리학 측면에서 양자역학이 도입되면서 불확실성, 비결정론적 입장이 등장한 것이 큰 역할을 담당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과학이 분석적, 논리적 입장을 강조하는 서구 사고방식을 대변한다면, 영성의 입장은 통합적, 일체적인 접근을 강조하는 동양의 사상과 철학을 많이 반영하고 있다는 느낌도 받습니다. 어느 쪽 세계관이 옳고 그르다는 접근방식을 떠나 양자의 입장을 잘 조화시키는 그런 세계관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영성분야 대가인 달라이 라마의 이 책에 대한 코멘트를 소개하면서 글을 정리합니다.

 

우리에게는 인간 본성의 풍요로움을 부정하지 않는, 그리고 과학과는 다른 앎의 방식이 가진 타당성을 부정하지 않는 과학에 기초를 둔 세계관이 필요하다. 인간 사회에서 우리의 영성, 기본적인 인간 가치들의 풍요로움과 건전함을 과학의 행로에 쏟아부을 수 있다면, 과학과 영성의 서로 다른 접근법은 힘을 합쳐 인류의 진보에 함께 기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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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꽃들에게희망을

    과학과 신학, 논리와 영성..우주와 생명 등 궁극적 존재에 대한 그 상반적인 접근 방식이 어렵게 느껴지기는 하네요. 봐도 잘 모르겠어요. 난해하다는 생각은 드는데. 양자역학은 불교적 세계관하고 공존이 가능하다고 들은 것 같은데, 구체적으로는 어떤지 모르겠어요.^^

    2015.06.19 16:30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goodchung

      논쟁을 위한 논쟁이라는 느낌도 들기는 합니다. 아직 확인되지 않는 부분에 대한 이야기라 논란이 있는 것은 당연한 측면도 있겠지요. 공부하는 기분으로 살펴봤어요.

      2015.06.19 18:20
  • 파워블로그 꼼쥐

    디팩 초프라의 <죽음 이후의 삶>을 읽어본 적이 잇는데 도무지 뭔 내용인지 이해하기 어렵더군요. 이 책도 꽤나 어려운 내용인 듯.

    2015.06.19 19:23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goodchung

      예. 쉽게 다가오지는 않습니다. 내용도 그렇지만 말하는 것도 쉽게 풀어 쓰여진 것 같지는 않고요^^

      2015.06.19 19:38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