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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천재들

[도서] 언어의 천재들

마이클 에라드 저/박중서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3점

19세기 이탈리아 실존인물인 메조판티 추기경은 무려 72가지 언어를 자유롭게 구사했다고 전해진다. 외국어 하나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는 범인의 눈에는 분명 부러운 존재일 뿐이다. 메조판티에 관한 자료를 조사했던 저자의 눈에도 그는 완벽한 ‘언어 천재’였다고 한다. 72가지 외국어를 원어민 수준에서 자유자재로 구사했으며, 말에 품위까지 있었다고 한다. 그가 어떻게 이런 전설적 존재가 될 수 있었는지를 알 수 있다면 ‘언어 습득의 비밀’에 대한 퍼즐을 맞출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저자는 ‘언어 습득의 비법’을 밝히는 순례를 떠난다. 세상에서 6개국어 이상의 언어구사가 가능한 초다언어구사자를 만나 그들의 언어습득 방법을 연구한다.

 

제일 먼저 찾아가는 인물은 역시 메조판티 추기경이다. 메조판티의 고향인 볼로냐를 방문해 그의 유품을 조사한다. 이를 시작으로 다양한 초다언어구사자들을 찾아간다. 그 중에는 오십 가지 언어를 구사했던 대장장이 일라이후 버리트, 아홉 살 때 이미 열세 가지 언어를 익혔다고 하는 셰리 등이 있었다. 또한 22가지 언어를 습득한 유럽연합의 통역관 그레이엄 캔스데일도 소개된다. 한편 크리스토퍼와 같이 전형적인 서번트증후군(자폐의 일종) 환자도 있었다.

 

결국 저자의 관심은 언어를 쉽게 배우는 것이 타고 나는 것인지 아니면 특별한 방법에 따라 부단히 노력하는 것인지를 밝히려는 데 있다. 각각의 초다언어구사자의 케이스가 저자가 원하는 만족스러운 답변을 주지는 못했지만 하나의 단면을 보여주는 역할을 수행했다고 보면 크게 틀리지는 않을 것 같다. 저자는 많은 면담과 연구를 통해 여러 가지 언어를 매우 능숙하게 사용하기 위한 조건을 몇가지로 정리한다.  첫째, 언어 학습 활동과 그 언어를 사용하는 능력에서 예외적으로 적합한 신경 하드웨어가 필요하다. 둘째, 언어 학습에 대한 사명감이 요구된다. 그리고 셋째는 언어 학습자로서의 정체성이다. 종합해 보면 언어 천재가 되는 길은 유전적인 혜택과 함께 개인의 뚜렷한 노력이 어우러질때 가능하다는 것이다.

 

6개국어 이상을 구사하는 초다언어구사자는 예외적이고 특별한 경우이다. 보통사람인 우리가 그들을 목표로 삼을 필요는 없다. 하지만 언어를 배우는데 있어서 이들이 보인 학습방법과 행태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선 자신만의 확고한 목표를 가지고 언어를 배우는데 몰입해야 한다. 너무 문법과 원어민식 발음에 얽매이는 형태의 공부법은 바람직하지 않다. 언어는 배우기(learn)보다는 습득(pick up)하는 것이다. 또한 언어는 기억력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언어감각을 발달시키고 기억력을 강화하는 훈련도 필요하다. 결국 언어에는 왕도가 없다. 남의 성취를 부러워하기 보다는 오늘 한 발 더 나아가기 위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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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꽃들에게희망을

    타고나는 거다 쪽으로 조심스럽게 손을 들고 싶네요. 나이가 들수록 뭐든 일에 노력도 노력이지만 타고난 재능이 강력한 힘이구나 싶더라구요. 어디서 들으니 tv프로 비정상 회담의 타일러인가 하는 미군 분이 6개국어를 한다네요. 우리말 구사력 보면 고급어휘와 사자성어에도 강하고,그런데 책으로 배운 것도 많아서 문어체적 표현도 적지 않다고 하구요.^^

    2015.08.11 15:38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goodchung

      기본적인 재능에 더해서 본인의 꾸준한 노력이 합쳐야 가능할 것 같습니다

      2015.08.11 16:20
  • 파워블로그 언강이숨트는새벽

    오타인가 했는데..넘어선 것,여러 의미의 초.다,이군요?! ^^ 역시 실수이실 리가...
    뭐 눈엔 뭐만...띈다고..(저는 워낙 오류 인간이라 잘 못하니 걍 신경 안쓰지만, ) 혹시 하고 봤는데..역시,기우였어요.오지랖이고요!^^ 핀란드 는 기본적으로 4,5개국어를 쓰는 사람들이
    많다고 읽었어요. 교육의 도시이다 보니까..이정표등도 그렇고,안내,캐셔등 (주부들인 대부분)생활어처럼 쓴다고,,(현지에서 확인은 안한것이라..절대확인은 무리)

    2015.08.14 01:58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goodchung

      주어진 환경에 따라 여러언어에 노출된 사람들도 소개되네요. 그래도 6개 이상 언어를 구사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합니다. 그래서 '초다언어구사자'란말이 생겼나 봐요.

      2015.08.14 06:36
    • 파워블로그 언강이숨트는새벽

      뇌를 보면 활성영역이 분명 다를거예요..언어영역..1교시..딩동댕동! ^^

      2015.08.17 01:20
    • 스타블로거 goodchung

      뇌를 분석한 내용도 있는데 아직 정확한 결론은 내리지 못하나 봅니다^^

      2015.08.17 06:40
  • 파워블로그 세상의중심예란

    제 소원이에요.. 외국어를 모국어처럼 다루는거요..ㅠ

    2015.09.22 19:07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goodchung

      모두 공통 희망사항인 것 같습니다.

      2015.09.22 19:28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