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의 책을 교재로 생각하며 천천히 읽는 독서법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빨리 읽기보다는 관련된 사항들을 깊숙히 탐구해 보는 슬로리딩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앞으로 빨리 나아가는 속독을 목표로 하는 것이 나니라 소설 한권에서 출발해 관련사항들을 옆으로 파헤쳐 보는 책읽기법을 다룬다. 아이들 교육차원의 독서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성인들의 독서에서도 적용가능한 이야기이다.
일본 고베에서 시작되었던 하시모토 교사의 교수법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하시모토 교사는 6년 국어시간 동안 <은수저>라는 소설 1권을 교재로 사용해 학생들에게 슬로리딩 독서법을 가르쳐온 분이라고 한다. 소설과 관련된 사항들을 학생들로 하여금 스스로 찾아보고 생각하게 만들었던 교수법이 과연 우리나라에도 가능하며 성공할 수 있을지를 다룬다. 우리나라 용인의 한 초등학교에서도 박완서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라는 소설책을 교재로 비슷한 실험을 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슬로리딩은 생각하는 독서를 지향한다. 책을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책에 나온 식물들을 찾아보기도 하고, 책에 나온 장소를 찾아가 보기도 한다. 저자와 공감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기도 하지만 독서가 단지 책읽기가 아니라 단어의 뜻도 찾아보고, 그 시대상도 토론해 보고, 책에 나오는 다양한 식물들을 공부해 보기도 하는 통합교육이 된다는 것이다. 비록 진도는 천천히 나갈지 모르지만 깊고 넓게 생각하고 크게 깨닫게 만듬으로서 결국 더 멀리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성인의 독서생활에도 교훈을 주는 책이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독서법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독서법에 가깝다. 책에 나오는 내용 중에서 정확하게 모르는 부분 등은 관련된 다른 책으로 보완하고, 전문가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생각을 하면서 진정한 자기것으로 만들어 가자는 것이다. 얼핏보면 돌아가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이것이 올바른 독서습관을 기르고 지식을 쌓아가는 빠른 길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