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페퍼민트

[도서] 페퍼민트

백온유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도서협찬 #페퍼민트

#백온유 #창비

 

엄마가 식물인간 판정을 받은 뒤, 나는 배터리가 없어 꺼졌던 엄마의 휴대폰을 충전시켰다. 켜지자마자 밀려들던 메시지들로 나는 한 사람의 삶을 유지하기 위한 비용이 얼마나 비싼지 알게 되었다. (···) 나는 휴대폰을 통해 한 사람이 세상에서 잊히는 과정을 본다. 엄마의 휴대폰 번호는 그대로 살아 있는데 아무도 엄마에게 안부 문자나 전화를 하지 않는다. 가끔 오는 문자들은 돈을 빌려주겠다든지, 선거에서 꼭 투표를 해 달라든지, 무슨 요금을 언제까지 납부해야 한다든지 하는 것들뿐이다. 엄마를 찾아오는 사람은 이제 없다. _73p.

_

감염병을 겪으며 사람들은 우리 안에 도사리는 무수한 두려움을 공유했고, 서로를 염려하는 마음은 회복의 실마리가 되었다. 그 마음을 한 번 더 믿어 보고 싶다. 우리가 더 이상 피하지 않고 불안을 나눈다면 소중한 사람을 보호하면서 일상을 지속하는 삶과 소외되는 사람이 없는 세계를 이룩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러므로 이 이야기가 상처와 고통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작은 희망에 대한 이야기로 읽히기를 바란다. _작가의말

 

일상에 갑자기 스며든 전염병은 누구의 잘못도 아니었다. 증상은 있었지만, 생계를 위해 출근해야 했고 그러다 감염병인 걸 알게 되었을 땐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전염된 뒤였다. 누구를 탓할 수도 없고 살기 위해 자신의 길을 살아야 했던 사람들.

하지만 누군가는 감당하기 버거운 삶의 무게를 지고 하루하루를 버티듯 살아가고 있다. 감염병이 지나가고 후유증으로 잠시 엄마의 심장이 멈췄던 몇 분, 그 시간 곁에 있어주지 못했던 시안과 아빠는 식물인간이 된 엄마를 돌보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다 우연히 마주하게 된 해일을 통해 해원을 찾아가게 되고 자신과는 너무도 다른 해원의 삶.

 

이웃에 살며 서로의 엄마를 이모라 부르고, 가족처럼 가까이 살았지만, 감염병이 휩쓸고 지나간 시간은 그들의 거리도 그만큼 멀어지게 했다. 해일과 해원을 만나며 좋았던 시절의 시간들을 떠올리며 웃기도 했지만 그들과 자신의 삶과 엄마를 돌보며 살아가야 하는 시안의 삶은 조금씩 한계에 다다르는 것 같다. 시안 엄마의 상황을 뒤늦게 알게 된 해원, 그런 해원의 이야기를 듣고 보인 엄마의 반응.. 어쩌면 이렇게 밖에 될 수 없는 거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드는 한편 멈춰있는 삶과 나아가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이들의 삶은 함께 할 수 없겠구나, 서로를 위해 결단을 내려야 하는 순간이 오겠구나 라는 씁쓸함과 안타까운 마음은 이 시간들도 어떻게든 통과하고 또 살아가게 되는건 희망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해원에게 책임을 묻는 게 타당할까. 따지자면 해원보다는 해원의 엄마를 추궁하는 것이 마땅하지 않을까. (···) 해원에게 모든 화살을 돌리는 것은 어쩌면 ····· 비약이겠지만 더 이상 그런 것은 내게 중요하지 않았다. 그러면 뭘 원하는데?

저 애가 내가 느끼는 고통의 일부라도 이해하는 것. 과거를 잊고 편히 사는 모습을 더 이상 지켜보지 않겠다는 것이 고약한 마음이라는 건 나도 알았다. 하지만 그래서 뭐? 누구의 인생은 망했는데 해원의 행복은 보장되어야 할 이유라도 있나? _148p.

 

너무 슬퍼하지 마, 모두 결국에는 누군가를 간병하게 돼. 한평생 혼자 살지 않는 이상, 결국 누구 한 명은 우리 손으로 돌보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야. 우리도 누군가의 간병을 받게 될 거야. 사람은 다 늙고, 늙으면 아프니까. 스스로 자기를 지키지 못하게 되니까. 너는 조금 일찍 하게 된 거라고 생각해 봐._191~192p.

 

#소설 #소설추천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책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https://blog.naver.com/PostListByTagName.naver?blogId=94831rain&encodedTagName=%EB%8F%84%EC%84%9C%ED%98%91%EC%B0%AC
https://blog.naver.com/PostListByTagName.naver?blogId=94831rain&encodedTagName=%ED%8E%98%ED%8D%BC%EB%AF%BC%ED%8A%B8
https://blog.naver.com/PostListByTagName.naver?blogId=94831rain&encodedTagName=%EB%B0%B1%EC%98%A8%EC%9C%A0
https://blog.naver.com/PostListByTagName.naver?blogId=94831rain&encodedTagName=%EC%B0%BD%EB%B9%84
https://blog.naver.com/PostListByTagName.naver?blogId=94831rain&encodedTagName=%EC%86%8C%EC%84%A4
https://blog.naver.com/PostListByTagName.naver?blogId=94831rain&encodedTagName=%EC%86%8C%EC%84%A4%EC%B6%94%EC%B2%9C
https://blog.naver.com/PostListByTagName.naver?blogId=94831rain&encodedTagName=%EA%B9%8C%EB%A7%9D%EB%A8%B8%EB%A6%AC%EC%95%A4%EC%9D%98%EC%9E%91%EC%9D%80%EC%84%9C%EC%9E%AC
https://blog.naver.com/PostListByTagName.naver?blogId=94831rain&encodedTagName=%EC%B1%85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0

댓글쓰기
첫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