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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 아프다는 소리를 몇번 하다가, 아이 입안에 이물질이 끼어서 빼주나, 빠지지도 않은 아래 앞늬 뒤쪽으로 새 이가 쏟아 올라있었다. 나의 어린시절에는 그런적이 없던데다가, 하윤이가 첫째이다보니, 처음보는 상황에 처음에 놀라기도 하고, 당혹스럽기도 해서 치과를 갔더니, 유치가 촘촘하게 나 있는 경우 자리가 없어서 그렇게 뒤쪽으로 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말을 듣게 되었다.


새로 올라올 이들이 다 나오면서 제자리를 잡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초등학교 고학년 쯤 되었을 때, 교정을 해야할지 안해도 될지 결정할 수 있으니, 미리 걱정은 하지 말라는 당부도 해주었다.


첫날은 그렇게 놀라운 마음으로 치과를 다녀왔고, 그 뒤로 10일정도 지났을 무렵, 이가 흔들리기 시작해서, 고민을 많이 했다. 집에서 빼주어야 하나? 치과를 가야 하나? 아이가 치과를 무서워하지는 않을까...온갖 걱정과 잡생각들이 고민거리로 다가와서, 남편과 의논 끝에 아이에게 집에서 뽑는 것보다 치과에서 뽑는 것이 얼마나 안전하고 덜 아픈지에 대해 자주 설명을 해주고 치과를 보내도록 하자는 의견에 다다랗다.


더 늦어지면 안될 것 같아 비바람이 치는 오늘 D-DAY로 정하고, 아이와 함께 치과를 가면서 설명을 해주기도 하고 너무 무섭고 불안해 하면, 치과에 들렀다가 다음날 다시 올 각오를 하고 치과에 도착했다. 


어린이 치과에 늘 사람이 많았는데, 코로나에 비바람이 치는 날씨라서 그런지 우리밖에 없는 상황.

썩은 이를 치료하면서 이를 씌울때는 마취해야 해서 부모가 들어오지 못하게 했었는데, 이를 뽑을 떄는 부모가 함께 있어도 된다고 해서 동행했다.


처음에 들어갈 때는 하윤이도 불안하고 무서운 마음이었는지 "무섭워"라는 말을 하기도 했는데, 별일 아닌 것처럼 태연하게 "괜찮아 앉아보고, 안아프게 해주시려고 보시려는 거야..많이 흔들릴 수록 안아프대"라고 말해주긴 했지만, 더 긴장했던 나...


드디어 치과 의자에 누워 치과 선생님께서 바르는 연고를 이에 바르면 하나도 아프지 않다고 잘 설명해 주자 아이도 그제야 조금 안심이 되었는지 연고를 바르고 얼마 되지 않아 바로 발치...


처음에는 놀라더니, 아!!! 하는 순간 

" 다 뽑았다" 라고 의사선생님이 말씀하시니, 

당황하는 눈빛을 보이며, 순간 해냈다는 표정의 딸~



처음이라 아이와 나 둘다 너무 긴장을 했던 모양인지, 의외로 너무 잘 견뎌내준 하윤이가 어찌나 대견하고, 의젓해 보이는지... 또 한번 더 성장한 딸을 보면서 벌써 이렇게 컸구나...싶어서 아쉽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했었다. 본인도 스스로 대견했던지, 덤덤한 듯 치과에 있으면서...별 내색을 안해서 옆에서 아빠한테, 할머니한테, 이모한테 자랑할 것 생겼네~~우리 자랑많이 하자~! 하긴했는데 의외로 별 표현을 안해서 벌써 이렇게 담담할 때가 되었나 했더니, 그냥 뿌듯함을 즐기고 있었던 거였다는 것을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다.



내 기억은 초등학교에 머물러 있어서 그런지, 지금 빠진 이는 너무 작고 앙증맞아서 귀엽게 보이는 것이, 고슴도치는 제 새끼도 이쁘다는 말처럼, 빠진 이마저도 마냥 귀엽고 이뻐보인다.



집에 와서 갑자기 흥분 모드로 돌변하면서, 우리가 흔히 말하는 썰을~~ 풀어내는데....

아빠한테 구구절절 설명하고 이 보여주고, 영상통화로 친척들, 할머니한테 전화해서 자랑했던 딸~



연신 신기했던지 이를 빼서 보기도 하면서, 그동안 읽었던 동화책이 생각 났던지, 까치한테 던져주는것이 좋을까.. 이빨 요정한테 주는 것이 좋을까 하며, 선택하느라 고민이 많은 딸~


그래서 나는 말했다.

처음 뽑은 이니까 이건 우리가 잘 보관하고 두번째부터 선택해서 주는 건 어때?라고~^^


아이와 첫 경험이었기에, 더욱 신기하기도 하고, 다양한 감정을 느끼기도 했던 하루라~

오늘 하루는 아이가 원하는 영상을 맘껏 보여줬다는 건 안비밀....

그랬더니, 옆에 있는 이마저도 흔들고 있는 딸.....

너무 과한 즐거움을 줬나보다 싶기도 했던 하루였다.


엄마이기에 이런 감정도 겪어보는 구나 싶어서 참 행복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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