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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도 없이 나이를 먹고 말았습니다

[도서] 예고도 없이 나이를 먹고 말았습니다

무레 요코 저/이현욱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예고도 없이 나이를 먹고 말았습니다'는 어느 날 문득 중년이 된 자신의 모습을 보고

혼란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심플한 위로를 건내는 내용입니다. *

나는 덜렁이다. 나이가 들면 차분해져 자연스럽게 괜찮아질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50대 중반이 지났는데도 덜렁거리는 성격은 전혀 바뀔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저도 예전엔 완벽주의자가 되어야 한다고 자신을 채찍질하던 시기가 있었는데, 지나고 보니 그렇게 애를 쓴다고 해도 안 될 것은 정말 안되고 또 어떤 건 별다른 노력 없이도 잘 되더라고요. 그 뒤로는 저를 너무 힘들게 하는 행동은 하지 않게 됐습니다. 빈틈없이 사는 게 답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어느 순간 주위를 둘러보니 저와는 반대되는 성향의 사람들 속에서 살고 있더라고요. 제게 없는 여유를 가진 사람들에게 무의식적으로 끌렸던 걸지도 모르겠어요. 

고령의 부부가 사이좋게 천천히 걸으며 길가의 집 마당에 있는 나무를 보기도 하고 새소리가 들리면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기도 했다. 꼭 온화함을 그림으로 그려 놓은 것 같았다.

예전에는 너무 바쁘게 산다고 하늘도 한 번 안 쳐다보고 길가에 눈이 쌓이든 벚꽃이 피든 말든 보지도 않고 지나쳤어요. 저희 지역에는 유난히 축제가 많이 열리는데 그 많은 축제도 가지 않았어요. ㅎㅎ 코로나 이후로는 조금씩 산책도 하고 소소한 것에 의미를 두기 시작한 것 같아요. 나이가 들면 조금씩 더 달라질 수도 있겠죠.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할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착각하고 있는 부모들을 생각하면 기가 막힌다

요즘 부모들이 아이를 가르치는 가치관이 많이 달라졌다고 해요. 한 아이가 자기 물건이 없어졌다고 말하자 부모님은 아이에게 '그러면 모두에게 네 물건을 가져갔냐고 물어봐!' 라고 시켰답니다;; 그러자 아이는 모든 아이들에게 '내 물건 내놔'라고 말하고 다녔고 아이들은 불쾌해했어요. 결국 찾던 물건은 그 아이의 방석 밑에서 나왔다는데 다른 아이들의 부모가 사과를 요구해도 그 아이 엄마는 입을 꾹 다물고 아무 얘기도 하지 않았다고 해요.

요즘은 예의를 가르치지 않는 부모들이 상당히 많다고 해요. 세상이 험하니 자기 자신을 잘 지키기 위해 어느 정도 이기적이어도 된다는 취지는 이해하는데 그렇다고 '남한테 피해를 줘서라도'라는 전제가 붙는 건 아니잖아요. 

남들이 못해서 안 하는 게 아니라 상식이 아니기 때문에 하지 않고 있을 뿐이라는 걸 알면 좋을 텐데 씁쓸해요.


막 처분했을 때는 꽤 깔끔해졌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익숙해지니 아직 버릴 것이 많다. 이런 것들을 집에서 내보내지 않으면 이도 저도 아니게 된다.

미니멀라이프를 꿈꾸며 물건을 정리해서 버려도 시간이 지나면 원래대로 돌아오는 미스터리는 한일 공통인가 봐요.

결국, 이럴 거면 인테리어를 생각해서 수납할 만한 가구를 사야겠다 싶다가도 결국 그것도 큰 물건이 늘어나는 일이라는 생각에 마음을 접는데 그것마저도 비슷하네요.


한 할아버지가 친구의 이름을 부르면서 싱글벙글 웃으며 다가왔다. 자신이 고령자라고 생각했던 그 방에 있던 사람들이 바로 자신의 반 친구들이었던 것이다.

또래 중에서는 자기가 가장 어려 보인다는 슬픈 말이 있다고 합니다.

한 친구가 남편과 차를 타고 외출했다가 동창생의 부모님이 하는 가게에 들렀다.

마침 가게 앞을 청소하던 사람을 보고 친구 아버님이 아직 건재하시구나 생각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세월이 50년이나 지났는데 중학생 때 봤던 모습에서 전혀 늙지를 않아서 이상했다. 청소를 하던 그 남성은 친구의 아버지가 아니라 자신의 동창생이었다.

조금 극단적인 경우지만 어느 연령 이상이 되면 같은 나이인 사람에 비해 자신이 어려 보인다고 생각한다는 일화예요. 작가의 말처럼 지나가다 전신거울에 보이는 내 모습이 낯설어 깜짝 놀라는 순간이 올까요. 상상하니 왠지 슬퍼요.


무레 요코 작가를 검색해봤더니여성들에게 인기 있는 요인이 많더라구요. 따뜻하고 일상적인 내용을 다루지만 가끔은 매운 맛으로 독자들 대신 사회를 비판하면서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기도 해요. 그리고 지나온 삶을 미화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허심탄회하게 보여줘요. 무레 요코처럼 나이가 들어도 내 삶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에세이 #예고도없이나이를먹고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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