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키탈리스 작가님의 '여러 해를 사는 나무여'를 굉장히 재미있게 읽어서 이번 작품 역시 구매하게 되었다. 남주 이놈이 여전히 여주를 시험하고 있다. 보니까 작품의 시작과 끝이 그냥 여주 시험하기인 것 같은데 실상은 남주가 스스로를 시험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감정을 못 느끼는 남주에게 드디어 감정의 꽃이 만개했는데 0에서 1이 되는 차이만큼 너무 차이가 커서 이중인격을 보는 듯 했다. (물론 2권에서 간간히 0.15만큼의 감정있는 모습이 보이긴 했지만) 결혼식을 하는 시점부터는 점점 흥미를 잃어서 읽는 속도가 줄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