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어바웃타임에서 시간 여행을 할 수 있어 시간이 남아 돌았던 남자 주인공의 아버지가 남는 시간에 뭘 하셨냐는 아들의 질문에
난 책을 읽었단다, 디킨스는 두번씩. 이라고 대답하는 장면이 나온다.(아빠가 문학 전공임)
그 장면이 너무 좋아서 언젠가 디킨스를 읽어야지(두번은 아님)하고 생각했는데 모처럼 민음사에서 최신 번역이 있길래(2018년) 구입.
표지도 예쁘고.
1편에서 고구마답답이 화가 치솟는 부분이 나와서 아침 드라마 뿐 아니라 어지간한 드라마도 혈압! 이러면서 악역이 있으면 안보는 나는
고비였다.... 구빈원에서 멀건 죽을 먹으며 자랄 때도 혈압이 위험 수위였는데 탈출한 올리버가 또 당연한 수순으로 소매치기 범죄자 집단에 들어가 온갖 고생을 하다가 모처럼 운좋게 마음좋은 부잣집에서 보살핌 받는데 다시 납치 되고... 그 부분에서 혈압이 위험수위.
아직 1편도 반이 남고 2편도 남은 것....
왜 2편까지 세트로 한 번에 산 거냐며 1편은 좀 꾸역꾸역 읽은 느낌인데(성격 탓도 있고)
1편의 고구마를 견뎌내자 2편에서는 거의 추리소설급으로 읽을 수 있었다
위대한 유산 때도 생각했지만 찰스 디킨스 소설 자체는 그렇게 매니악하지 않고 존잼..
찰스 디킨스가 셰익스피어와 함께 영국을 대표하는 작가가 된 것은 그의 필력 때문인 것이었다.
셰익스피어와 다른 결은 비꼬기 대장이고요. 글빨이 너무 찰집니다. (유식한 말로 풍자)
공식적으로 두번째 작품이지만 순수창작으로는 첫번째 장편이나 다름없다는데 그래서 그런지 좀 아침 드라마급으로 우연이 겹치지만
재밌으니까 용서합니다. 제가 뭔데요. 디킨스는 천재시고 2편 왜 샀냐,했던 저는 반성합니다.
그는 가난하고 고통받고 박해받는 자들의 지지자였으며 그의 죽음으로 세상은 영국의 가장 훌륭한 작가 중 하나를 잃었다.
-찰스 디킨스 묘비명
올리버 트위스트는 아마 어렸을 때 어린이를 위한~ 시리즈로 읽었을지도 모르겠다 싶은 분명 이름은 친숙한데 처음 읽는 게 분명한 느낌이었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고 하는데 혈압상승 부분을 견뎌내면 2권에서 꽉 닫힌 결말로 사이다를 경험할 수 있다.
2권을 읽으면서는 책 읽으면서 아무 생각이 없어지는 몰입의 즐거움도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