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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지니의 친절한 원피스 교실

[도서] 코코지니의 친절한 원피스 교실

유진희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아이들을 키우면서 한동안 재봉틀에 빠져 산 적이 있다. 재봉틀을 사서 사용법을 배우고는 이후로 한참동안을 옷 만드는 재미에 빠져 지냈다. 작은 집안 소품부터 해서 아이들 옷이며 이불, 소파 커버링과 딸 아이 돌 드레스까지. 그러면서 집에서 입을만한 내 원피스도 가끔 만들어 입었다. 시간도 많이 걸리고, 품도 많이 들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며 입어주고, 나 역시 내가 원하는 대로 만들어 입은 재미는 어디에도 비할 바가 아니다.

 

그렇게 만드는 재미를 알고 나면 묘한 부작용이 한 생긴다. 어디 매장에 가서 간단한 디자인의 옷이나 예쁜 패브릭 제품을 보면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게 아니라 이걸 어떻게 만들어 볼까하는 생각이 먼저 든다는 점이다. 실제로 파우치나 작은 가방 정도는 만들어도 되지만, 사실 또 몇 번 해보면 이내 깨닫게 된다. 그냥 사는 게 훨씬 싸고, 수제품이 비싼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는 것을. 그러면서도 조금 지나면 또다시 뭘 만들어 볼까하는 생각이 드니 재봉틀의 매력은 어쩔 수가 없나 보다.


요즘도 가끔씩 재봉틀 놀이에 빠지고 싶은 생각이 문득문득 들곤 하지만, 일에 치여 여유시간이 없다 보니 실행에 옮기기가 쉽지 않다. 재봉틀로 뭔가를 만드는 일은 시간과 정성을 꽤나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이 책을 보니 오랫동안 잠재워두었던 재봉틀 욕구가 다시 자극을 받는다. ‘재봉틀로 만들 수 있는 원피스의 모든 것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이 책은 100% 크기의 실물 패턴까지 포함하고 있어 당장이라도 원피스를 만들어보고 싶은 욕구를 부추긴다.

 

천상 봉틀러라고 하는 저자는 블로그와 유투브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소잉디자이너다. ‘예쁜 옷을 보면 사고 싶은 생각이 들어야 하는데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저자의 서문을 읽으며 공감의 미소가 지어졌다. 소박하지만 스스로 만들어 입는 옷의 즐거움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그녀의 말대로 옷 만들기란 시간 들고, 어깨 결리고, 비용도 더 드는데 그래도 웃게 되는 일이다. 그러니 다시 또 재봉틀을 만지작거릴 수밖에.

책은 <코코지니의 친절한 원피스 교실>이라는 제목답게 친절하게 설명이 되어 있다. 봉제 전 사전 작업부터 해서 소매, 칼라, 다트, 프릴, 밑단 등의 부분 봉제법을 알려준다. 이어 옷 만들기에서는 19가지 종류의 원피스 만들기를 설명해준다. 이 원피스들의 패턴은 실물 크기로 책과 함께 들어있어 무척 유용하다. 집을 지을 때는 설계도가 당연히 필요하듯이 옷 만들기에서는 정확한 패턴이 무척 중요하다. 예전에 어설프게 옷을 만들 때는 패턴을 대충 그려서 만들기도 했지만, 좀 더 깔끔하고 제대로 된 옷을 만들고 싶다면 제대로 만든 패턴이 꼭 필요하다.

 

직접 옷을 만드는 일은 발품, 손품에 노력과 시간, 정성이 많이 필요한 일이다. 비용적인 측면으로만 생각하면 차라리 사는 게 더 나을 때도 있다. 하지만 내 손으로, 세상에 하나뿐인 내가 원하는 옷을 만들어 입는 재미는 결코 포기할 수 없는 매력이기도 하다. 올여름에 입을 원피스를 오랜만에 하나 만들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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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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