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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愛 물들다

[도서] 컬러愛 물들다

밥 햄블리 저/최진선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가끔 흑백사진을 찍는다. 딴 것에 한 눈 팔지 않고 피사체에만 집중하기 위해서. 그만큼 색은 사람을 홀리고 시선을 분산시킨다. 어린 시절 금손으로 유명했던 언니의 손에서 변화되던 색칠공부책은 지금봐도 신선하다. 책 속의 그림들은 전혀 다른 주인공들로 변해 있었으니까. 이 책을 읽다 보니 데메테르 향수가 떠올랐다. 런칭 당시 기상천외한 향들로 화제를 모았던 브랜드. 기억의 향기 도서관이라는 컨셉 아래 3백여 가지가 넘는 다양한 향기를 선보였었다. 모든 향기는 기억을 자극하여 그 시절로 데려다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고 했다. 당시 크레파스 향을 담은 '크레용' 이라는 향 또한 이름을 올렸는데 이 책에도 크레파스는 여지없이 등장한다. 크레파스는 유년시절의 매개체니 말이다. 작가에 따르면 컬러는 향기 만큼 강한 재미와 파워를 가지는 듯하다. 인간의 오감 중 가장 먼저 발달하는 것은 청각이지만 이 때에 '본다' 는 행위를 디폴트 값으로 가져간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우리의 인지능력에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은 아마도 '시각' 일 것이다. 그 중에 색이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될까? 나는 무슨 색을 좋아하고 또 기억했던가? 블랙 앤 화이트. 일곱색깔 무지개. 삼색 신호등으로 단순화 시키기에는 한국어가 가지는 색깔 표현법이 너무도 다양하다. 모든 색에는 각각의 스토리가 있다. 동남아 수도승들은 자신들의 승복을 직접 염색한다고 한다. 자연에서 얻은 열매, 꽃, 잎, 나무껍질, 뿌리 등의 천연 염료를 이용해 동남아 불교의 상징인 샤프란 오렌지색으로 탈바꿈한 승복은 이글이글 불타오르는 태양과도 닮아 있다. 열반을 향해 정진하는 그들의 인내와 고뇌를 담고 있는 색이기도 하다. 반면 미국 연방 교도소 재소자들의 죄수복은 주황색 점프 수트이다. 미드를 통해 많이 접해서 엄청 익숙한 그 옷을 너무 잘 소화한 배우들 덕에 가끔은 그 죄수복이 유독 스타일리쉬 하다고까지 생각한 적도 있다. 하지만 이 죄수복에는 지퍼나 금속단추, 주머니가 없다고 한다. 단지 어디서든 눈에 잘 띄기 때문에 탈옥방지에 효과적이라는 이유로 선택된 주황색. 너무 다른 성격의 두 집단이 너무 다른 목적으로 선택한 동일한 색상. 자발성 아니 그 이상의 숭고한 가치를 담은 선택과 비자발성 아니 강요와 명령에 의한 어쩔 수 없음의 색상. 주황색은 호불호가 극명히 나뉘는 컬러라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하니 추앙하거나 꼴보기 싫거나, 중간이 없는 극단적인 색이라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 이런 식으로 우리의 생활ㆍ역사ㆍ문화ㆍ일상을 통해 다양한 색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어찌 흥미롭지 않을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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