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블로그 전체검색
창작과 비평 (계간) : 197호 (2022년 가을호)

[도서] 창작과 비평 (계간) : 197호 (2022년 가을호)

창작과비평사편집부 편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서늘하다. 처연하다. 이것이야말로 삶이 가진 진정성이다 공포영화보다 훨씬 더 공포스러운 날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너무나도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는 삶의 모양, 포장끼 하나 없는 진짜라 더 애달프다. 차라리 모조품이면 나았으려나. 자주 생각했었다. 생각하고 해보아도 잘못이라면 부모를 잘못 만난 죄,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죄 뿐이었다. 연일 조간 신문을 가득 채우는 쇼킹한 사건들은 당최 끝이라는 것을 몰랐다. 순위를 가를 수 없는 무한한 역경들을 보고 있자니 불공평한 운명이 억울하게 느껴지다 못해 진저리가 났다. 저렇게 살아서 뭐할건데. 그렇다면 살만한 삶이란 것은 또 무엇인데? 모든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음을 향하기에 평생 죽음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다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공평한 조건이라고는 단지 이것뿐이라는 사실에 더없이 참혹해진다. 누군가는 저 인생이 내 생이 아님에 비로소 안도하며 오늘 하루를 살아갈 힘을 얻을 수도 있겠으나 누군가는 저 일이 내 일이 아니라는 보장은 없으므로 몸서리 칠 것이며 대체 어디서 왔는지 알 수 없는 주인공 아내의 뇌 속 모래알처럼 대체 내가 왜 나여야 하는지 영문을 알 수 없는 누군가는 지친 하루를 버텨내기 위해 안간힘을 쓸 것이다. '우린 그때 죽었어.' 산 자의 모습이지만 안은 이미 말라버린 사람들. 죽지못해 산다는 사람들. 왜 진짜 죽어버리지 않았느냐고 물을 수 없는 것이야말로 아마도 인간의 존엄성이라는 것에서 온 것이겠지. 유일하게 근원을 알 수 있는 명백한 것. 그래도 살아야지, 라는 억척스러움이 애달프면서도 숭고하게 느껴지는 이유일 것이다.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0

댓글쓰기
첫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