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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는 맛

[도서] 요즘 사는 맛

김겨울,김현민,김혼비,디에디트,박서련,박정민,손현,요조,임진아,천선란,최민석,핫펠트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밥' 이 한 단어가 가지는 무궁무진한 의미와 힘을 생각해 본다. "밥은 먹었니? 밥부터 먹자." "잘 지내지? 밥은 잘 챙겨 먹니?" "담에 만나서 밥 한 번 먹자." 세상 모든 챙김과 따스한 위로 그리고 사랑이 '밥'으로 대변된다. 그만큼 먹는 일을 챙기는 게 살아가는 데 있어 중요하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예전과는 다른 세상을 살고 있다. 이 무시무시한 전염병은 생활 반경은 좁게 생활 패턴은 단순하게 변화시켰다. 그로 인해 '식사'의 풍경도 옛날과 사뭇 다르다. 가족과 친구와 함께 나누지 못하는 '밥'은 예전보다 더 큰 따뜻함과 애틋함을 획득해 우리의 염원 0순위가 되었다. 사랑하는 이들과 맛있는 음식을 맘 편하게 같이 먹을 수 있는 날이 기다려진다.

 

이런 시기에 만난 『요즘 사는 맛』은 주춤했던 살맛을 되살려준다. 잊고 지냈던 음식, 맛의 기억을 소환한다. 먹고사는 일에 누구보다 진심인 작가들의 일상 속 음식 이야기가 가득하다. 12명의 작가진들이 제각기 풀어내는 '음식'에 대한 추억과 관념은 그들의 이야기면서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요즘 사는 맛/김겨울, 김현민, 김혼비, 디에디트 저 외 8명/위즈덤하우스

 

신기하게도 '음식'은 사람을 떠올리게 해주고 그와 함께 한 순간을 추억하게 한다. 지금 먹으면서 과거 어느 순간과 이어지는 신기한 경험은 소소한 행복을 느끼게 해준다.

어릴 적 우리 집 시그니처 요리는 엄마가 끓여주시던 시래기 된장국과 아빠가 끓여주시던 추어탕이다. 들깨를 갈아서 끓인 된장국은 고소하면서 깊은 맛이 났다. 엄마가 된장국을 끓여주시면 밥을 말아 맛나게 먹던 우리 삼 남매가 떠오른다. 아빠가 요리를 자주 하시지는 않으셨지만 직접 잡아오신 미꾸라지로 끓여주시던 추어탕은 진한 국물이 일품이었다. 이제는 다시는 맛보지 못할 진짜 추억의 맛이 되어버렸다. 각자 자신의 가정을 꾸린 우리는 자녀들에게 어떤 추억의 맛을 심어주고 있을까?

 

『요즘 사는 맛』을 읽고…

 

 

- 순수하게 음식 자체에 집중하는 즐거움

작가들의 진심이 담긴 '음식' 이야기는 침샘을 자극하고 식욕을 넘어 식탐을 부른다. 본디 식욕 뿜뿜 식탐 대마왕인 나는 쏟아지는 음식 정보에 리스트를 작성하기까지 했다. 꼭 만들어 먹으리라. 특히 바스크 치즈 케이크. 그리고 해외여행을 다시 갈 수 있게 되면 맛볼 음식들에 대한 나만의 기준과 계획을 세워보고 싶다.

 

- '내가 먹는 것이 곧 나다'

나도 먹고사는 일에 진심인 편이라 공감하고 생각에 빠지게 하는 꼭지들이 많았다. 평소 고민하는 부분이나 너무 좋아하는 음식의 이면을 다룬 꼭지들. 기후 위기에 대한 반성과 책임의식 그리고 공장식 축산 시스템에 대한 반감 하지만 적극적인 실천으로 이어지지 않는 나태함을 안겨주면서도 대안을 제시해 주는 책이었다.

요조 작가의 <저는 채식주의자이고 고기를 좋아합니다>편을 통해 시작조차 하지 않는 완벽한 원칙주의 채식주의자가 아니라 묽은 채식주의자의 길을 발견하고 기쁨의 환호성을 질렀다. 하지만 다음 이야기에서 알게 된 죽고 못 사는 커피의 진실에 좌절했다. 과연 우리가 맘 편히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존재하는 건가? 먹는 즐거움을 앗아가지 않을 기준선을 세워야 할 필요를 절실하게 느낀다.

 

- 식사를 함께 한다는 의미

누군가가 마음을 담아 정성껏 차린 밥상, 식성이 다른 이들이 세심하게 조율하여 고른 음식을 함께 한다는 것은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이다.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대화와 맛있는 음식이 함께 하는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는 특별한 순간, 우리는 어느 때보다 순수한 행복과 기쁨을 느끼게 된다.

 

덕분에 맛이 생생해졌다. 코로나19로 마스크 속에 갇혀 지내는 불쌍한 코와 입을 유혹하는 이야기들로 즐거워졌다. 다정한 한끼, 세심한 한끼, 맛있는 한끼, 이 모든 한끼들이 쌓이고 쌓여 우리 모두를 잘 먹고 잘 살게 하리라.

* 배우 박정민의 재발견도 이 책을 통해 얻은 또 다른 쾌거이다. 글을 재미나게 맛깔나게 찰지게 잘 쓴다. 이 남자 묘하게 빠져든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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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Aslan

    저도 박정민 글이 너무 좋습니다. 저도 리뷰한 책이라 방문하였어요

    2022.03.11 06:00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가온길

      감사합니다. ^^
      유쾌햔 글들이었어요.

      2022.03.11 13:48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