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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만나다

[도서] 우리를 만나다

이경주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우리를 만나다』 

우리를 만나다/이경주 글/변영근 그림/사계절

 

 

퍼즐을 맞춰가듯 읽어나갔다.

<나와 그 애>가 기억을 잃은 채 책장을 넘기듯 나도 아무것도 모른 채 책장을 넘겼다.

그 애들이 읽으면 나타나는 글자들이 모여 진실을 이야기한다. 자신이 누군지 잊어버린 채 자신의 이야기를 읽는다는 설정이 인상적이다.

이야기를 읽으면 객관적으로 캐릭터들의 입장을 받아들이게 된다. 자신의 인생일지라도 이야기로 들여다보면 자신의 상황,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이해하고 공감하게 된다. <나와 그 애>는 기억은 잃었지만 자신에 대한 책이라는 사실을 알고 읽기 시작하고 하나씩 드러나는 진실에 힘들어하고 혼란스러워한다. 혼자였으면 포기했을지도 모르는 힘든 여정은 둘이 함께 하기에 가능하였다.

<우리를 만나다> 서로가 엮어있는 줄 몰랐지만, '로비오 - 사람이 죽어야 오는 곳'에 있는 도서관에서 잃어버린 기억 속 소중한 이를 공유하면서 그들은 아프고 슬픈 조각을 받아들이고 상처를 치유하려 한다. 다시 시작하려는 선택을 한 그 애들은 힘겹지만 앞으로 나아가려 한다.

"우리 꼭 다시 만나."

 

로비오에 있는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있는 사람들, 희미해져가는 자신의 인생을 읽고 있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뛴다. 책장에 가득한 수많은 책들처럼 제각기 다른 인생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 인생은 그들이 읽고 있는 한 계속되는 것이리라.

 

동호, 이수 - 제로, 밴쿠버

이제 고등학생인 이 아이들은 모두 상처가 있다. 가장 가까운 어른에게 받은 상처, 그래서 더 쉽게 털어놓지 못하고 상처는 곪아간다. 그 곪은 상처를 서로 치유해 주는 이야기는 가슴아리게 아름답고 슬프다. 서로를 바라보며 활짝 웃던 아이들이 낯선 감정에 당황하면서 관계가 어긋나기 시작한다. 단순히 성장통이라 하기에는 함께 한 시간과 위로 그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이 그 애들에게는 오히려 큰 고통이었다. 흔들리는 그 애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하지만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고 그 애들을 몰아붙였다. 현실처럼 자비롭지 않은 그 애들의 관계는 막다른 길에 이르렀다. 감정은 어쩔 수 없기에 어느 누구의 잘못도 아닌데 한번 엉켜버린 실타래는 풀 수 없을 만큼 꼬여버렸다. 그래서 기억이 지워진 상태로 소설이 시작하는 게 아닌가 싶다. 살다 보면 한 번씩 되감기를 하고 싶은 순간이 있다. 물론 되감기 해 돌아간다고 해서 정답을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좋아서 기억하고 싶어서 싫어서 지워버리고 싶어서 다양한 이유로 되감기 하고 싶어진다. 되감아서 출생부터 다시 시작한 그들은 그들의 인생을 받아들이고 다시 시작하는 선택을 했다. 용감한 그들은 다시 환하게 웃었다.

"너를 처음 만난 날"

 

색깔을 읽는 소녀 제로와 소중한 친구를 위해 싸울 수 있는 소년 동호 그리고 그들에게 소중한 친구이자 그들을 사랑한 이수이자 밴쿠버. 그들의 이야기가 따뜻한 파란색 수첩을 통해 나에게 닿았다. 다시 책장이 넘겨지고 글자들이 나타날 것이다. 부디 그 애들이 기억하기를…

"시간이 지나도 괜찮아지지 않는 게 있어. 아픈데 안 아프다고 할 수 없잖아. 그래도 우리가 더 나이가 들면 지금보다 덜 아프지 않을까. 괜찮아, 제로."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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