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모임에 읽은 책은 무척이나 두꺼워서 읽기가 힘들었다.
새해를 맞이하는 기념으로 가섬 따땃해지는 소설을 읽고 싶었다.
목적은 이뤘다.
독고를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개개인의 이야기의 흐름이 자연스러웠던 에피소드로 꽉차있었다.
사실 책을 딱 덮고는 대체 어디가 불편한 편의점이라는 거지? 생각을 했다.
작가는 편의점에 물건도, 할인행사도 적은 편의점이라는 점을 '불편한' 거라 주목했지만
나는 약간 생각이 다르다.
모든 에피소드를 꿰뚫는 키워드는 '대화'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누구보다 소통해야하는 가족과의 소통보다는 독고의 대화가 오히려 편안한.
물론 독고와의 대화가 불편했겠지만 사실 그렇게 누군가에게 마음을 털어놓는 것이 불편해서 저지를 수 있는 행동은 아니지않나?
오히려 독고와의 대화를 통해 갈등이 있는 상대와 마주하자는 불편한 마음을 먹게 하기 때문에 나는 불편한 편의점이라고 생각했다.
꽉 막힌 것 같은 미래를 뒤집어 생각하게 되고, 꽉 막힌 것 같은 아들과 소통하게 되고. 꽉 막힌 것 같은 엄마와 맥주 한 잔에 이야기를 나누게 되고. , , , ,
근데 이건 그냥 내 생각임. 작가의 생각은 다를 수 도 있지요. 그저 저의 생각.
아무튼 마음 따듰해지는 에피소드에 눈물을 흘리진 않았지만
나름의 반전(?)도 있으면서 독고의 성장이 돋보이는 이야기였다.
독고의 이름은 그래서 뭐였을까?
독고가 죄책감을 벗어나지는 못해도 그걸 연료로 삼아 더 이상 도망치지 않는 사람이 됏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