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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화로운 삶

[도서] 조화로운 삶

헬렌 니어링,스코트 니어링 공저/류시화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 우리는 국내외 도시 몇 군데서 산 적이 있다. 그 때마다 정도는 다르지만 단순하고 고요한 삶을 방해하는 요소들인 복잡함, 긴장, 압박감, 부자연스러움, 만만치 않은 생활비와 맞닥뜨렸다.

# 오랫동안 도시에서 살다가는, 사회가 주는 압력을 이기고 몸의 건강과 정신의 안정, 사회 속에서의 건전함을 지켜 낼 수 없다는 게 점점 뚜렷해졌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우리는 더 올바르고, 더 조용하고, 더 가치 있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도시를 벗어나 시골로 가면 희망이 있었다.

# 우리는 생산하지 않는 사람들이 이익과 불로 소득을 축적하는 데 반대했다. 우리는 땀 흘려 일해서 먹고 살고자 했다. 하지만 여가와 휴식을 갖는 즐거움은 빼놓을 수 없었다. 삶이 틀에 갇히고 강제되는 것 대신 삶이 존중되는 모습을 추구하고 싶었다. 잉여가 생겨 착취하는 일이 없이, 필요한 만큼만 이루어지는 경제를 원했다. 다양함과 복잡함, 혼란 따위 말고 단순함을 추구하고자 했다. 병처럼 미친 듯이 서두르고 속도를 내는 것에서 벗어나 평온한 속도로 나아가고 싶었다. 물음을 던지고, 곰곰이 생각하고, 깊이 들여다볼 시간이 필요했다. 걱정과 두려움, 증오가 차지했던 자리에 평정과 뚜렷한 목표, 화해를 심고 싶었다.

# 우리는 사람의 탐욕으로 움직여 가며, 남을 착취하여 얻은 모든 것을 자기 것으로 만들고 부를 쌓으려고만 드는 이런 사회 구조를 인정할 수 없었다. 실제로도 그런 사회의 미래는 영 가망 없어 보였다.

# 우리는 삶으로부터 도피해 어딘가로 멀찌감치 달아나기를 꿈꾸는 것이 결코 아니었다. 그와 정반대로 삶에 더 열중할 수 있고, 삶에서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길을 찾으려 하고 있었다. 우리는 의무를 피해 달아나려는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더 가치 있는 의무를 찾고 있었다. 우리가 생각하기에 남을 돕고, 삶을 더 나은 것으로 만들고, 세상을 다시 설계하는 것은 고르고 말고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우리는 그것을 마땅히 지켜야 할, 사회와 맺은 약속이라고 여겼다. 그래서 다른 나라에 가서는 살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 단순한 생활, 긴장과 불안에서 벗어난 생활, 고요한 생활, 가치 있는 일, 조화로움은 단순히 삶의 가치만이 아니다. 그것은 조화로운 삶을 살려는 사람이라면 만족스러운 자연 환경과 사회 환경에서 당연히 추구해야 할 중요한 이상이고 목표이다. 현대 문명의 중심지인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지배하는 것은 그러한 가치들이 아니다. 오히려 정반대의 것, 다시 말해 복잡함, 불안, 낭비, 추함, 소란 따위가 삶의 자리를 차지한다. 이것이 사람들이 서양 문명의 도시 한복판에 들여 놓은 것들이다.

# 사계절이 뚜렷한 땅은 한 순간도 아름다움을 잃지 않는다. 그 곳에서는 결코 단조롭거나 지루할 수가 없다. 철이 들고 나서 순환하는 것이 건강에도 좋고 삶에도 자극제가 된다고 우리는 믿는다.

# '돈을 번다'거나 '부자가 된다'는 생각은 사람들에게 매우 그릇된 경제관을 심어 주었다. 우리가 경제 활동을 하는 목적은 돈을 벌려는 것이 아니라 먹고 살기 위한 것이다. 돈을 먹고 살 수는 없으며, 돈을 입을 수도 없고, 돈을 덮고 잘 수도 없다. 돈은 어디까지나 교환 수단일 뿐이다. 의식주에 필요한 물건을 얻는 매개체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먹고 마시고 입는 것들이지 그것과 맞바꿀 수 있는 돈이 아니다.

# 아침을 먹고 살기 위한 노동을 했다면 오후는 저절로 저마다의 자유 시간이 되었다. 누구나 책을 읽고, 앉아서 햇살을 즐기고, 숲 속을 산책하고, 음악을 연주하고, 시내 나들이를 갈 수 있었다. 우리는 그런 식으로 네 시간 동안 일을 해서 네 시간의 여유를 마련했다. 일을 할 때 우리는 절대로 서두르지 않았다. 우리는 일을 서두르는 법이 없었다. 그리고 서두르지 않으려고 비상 사태를 될 수 있는 대로 미리 예상해서 대비해 두려고 노력했다. 옛말에 있듯이 서두르면 일을 그르치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느 순간이나, 어느 날이나, 어느 달이나, 어느 해나 잘 쓰고 잘 보냈다. 우리가 할 일을 했고, 그 일을 즐겼다. 충분한 자유 시간을 가졌으며, 그 시간을 누리고 즐겼다. 먹고 살기 위한 노동을 할 때는 비지땀을 흘리며 열심히 일했다. 그러나 결코 죽기 살기로 일하지는 않았다. 그리도 더 많이 일했다고 기뻐하지도 않았다. 가끔 예외가 있기는 하지만 사람에게 노동은 뜻있는 행위이며, 마음에서 우러나서 하는 일이고, 무엇을 건설하는 것이고, 따라서 매우 기쁨을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 참된 경제활동이란 당신이 날마다 하는 일 바로 그것에서 스스로 큰 즐거움을 얻는 것이다. (카펜터)

# 목표를 향해 꾸준히 나아갈 수만 있다면, 우리는 서두르지 않았다. 시간이 나고 마음이 내킬 때만 즐거운 마음으로 일을 했다.

# 추운 날씨에 딸기와 완두콩을 먹는 것은 지나친 사치이며 무책임한 일이다. 이런 것은 계절의 뜻깊은 순환을 무시하는 일이다. 제철이 아닌데도 시장에 나와 있는 아스파라거스, 딸기, 옥수수 같은 채소를 우리는 거의 사지 않았다.

# 나는 오직 제철에만 얻을 수 있는 음식을 가장 좋아한다. 그리고 그것이 다른 철에는 없다는 사실이 즐겁기까지 하다.

# 건강은 조화로운 삶을 살아가려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 가운데 하나다. 건강할수록 더욱 충만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누릴 수가 있다. 건강하게 살기를 바란다면, 조화로운 삶의 모든 과정에서처럼 신중하게 그 문제에 맞서야만 하고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이 무엇인가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

# 병은 오직 좋지 않은 환경에서 사는 사람과 좋지 못한 음식을 먹는 사람을 공격한다. 병을 예방하고 내쫓는 문제는 무엇보다도 먹는 것에 달려 있다. 그 다음으로는 좋은 환경에서 사는 것이다. 항생제, 약, 예방 접종, 제거 수술 따위는 진정한 문제를 피해 가고 있다. 병은 영양이 모자란 사람이나 동물, 식물에게 위험을 경고해 주는 감지기 노릇을 한다.

# 독성분이 들어간 현대의 가공 식품을 결코 맛보지 못한 문명 이전의 미개인들은 현대인들을 괴롭히는 퇴행성 병에 절대로 걸리지 않았다.

# 우리에게 먹고 사는 것이 목적이 아니었다. 먹고 사는 것을 해결하는 것은 풍요롭고 보람 있는 삶 속으로 들어가는 문간에 지나지 않았다. 따라서 우리는 그러한 삶을 제대로 꾸려 갈 수 있을 만큼만 생활 필수품을 얻는 일에 매달렸다. 그 수준에 이르고 나면 먹고 사는 문제에서 완전히 눈을 돌려 취미 생활과 사회 활동에 관심과 열정을 쏟았다. 그때 미국 경제는 생활 필수품에 만족하고 나면 바로 안락과 편리함을 주는 물건에 관심을 돌리고 그 다음에는 호화 사치품에 눈길을 돌리도록 사람들을 부추기고 있었다. 그렇게 해야만 이윤을 남기는 것에 기초를 둔 경제에서 이윤을 더 많이 얻는 데 필요한 경제 팽창을 기대할 수 있고 새로운 산업에 투자한 사람들도 들인 돈을 건질 수 있기 때문이었다.

# 문명이란 사실 불필요한 생활 필수품을 끝없이 늘려 가는 것이다. (마크 트웨인)

# 바라는 것은 큰 돈이 아니다. 결코 마르는 법이 없는 작은 시내처럼 꾸준히 들어오는 돈이다. (쿠퍼)

# 사람을 잘못 만나 마음에 동요는 없는지, 평정을 잃지는 않았는지 돌다리를 두드리듯이 늘 되짚어 보아야 한다. (제이콥스)

# 사람은 어떤 처지에 놓여 있더라도 될 수 있으면 바람직한 삶을 살아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할 것이다. 할 수만 있다면, 구할 수 있는 모든 자료를 모아 보고 요모조모 따져, 나쁜 것보다 좋은 것을 선택해야만 한다.

# 사람은 자기 믿음에 따라 행동하거나, 믿음에서 벗어난 행동을 할 수 있다. 자기 믿음에서 벗어난 행동을 할 때 그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를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동시에 그러한 행동은 이론 따로 실천 따로인 삶을 낳고 겉과 속이 다른 성격을 만든다. 가장 조화로운 삶은 이론과 실천이, 생각과 행동이 하나가 되는 삶이다. 이런 관점에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을 수 있다. 순간순간, 날마다, 달마다, 해마다 어떠한 시간이나 자기가 더 바람직하게 여기는 삶을 살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건강한 몸, 균형 잡힌 감정, 조화로운 마음, 더 나은 생활과 세계를 만들고자 하는 꿈을 간직한 삶은 그것이 혼자만의 삶이든 집단의 삶이든 이미 바람직한 삶이다.

# 어떤 일을 하는 보람은 그 일이 쉬운가 어려운가, 또는 그 일에 성공할 수 있는가 아닌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희망과 인내, 그 일에 쏟아 붓는 노력에 있기 때문이다. 삶을 넉넉하게 만드는 것은 소유와 축적이 아니라 희망과 노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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