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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망인 채 완전한 축제

[도서] 엉망인 채 완전한 축제

술라이커 저우아드 저/신소희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요즘 책 리뷰가 생각 이상으로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조금 힘들면서도, 묘하게 즐검긴 합니다. 아무래도 새해 들어서 좀 다른 책을 많이 읽어보고 싶다 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만큼 책이 들어온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주변에 암 걸린 사람 이야기를 하게 되면 정말 할 말이 많아집니다. 당장에 저희 부모님도 한 분이 암으로 고생을 엄청나게 하셨고, 다른 한 분도 종양 의심으로 인해서 몇 번을 다시 검사 받은 이력도 있으니 말입니다. (그나마 축복이었던게, 그냥 간단하게 시술로 제거하면 되는 혹으로 판명 되었었습니다.) 간단하게 해결 되는 사람들도 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정말 생과 사를 넘나드는 사람들도 생기게 됩니다. 그리고 이 사람들에게 어떻게 상황을 이겨냈는가 하면 대단히 다양한 이야기가 나올 수 밖에 없기도 합니다. 심지어는 이겨내지 못하면서도 나름대로의 남은 나날을 즐기는 분들도 있는 상황이고 말입니다.

 

 암도 암이지만, 말기로 판정된 경우에는 정말 다양한 특성들이 나오게 됩니다. 누군가는 분노하고, 누군가는 순식간에 체념하며, 누군가는 앞으로를 방탕하게 살기로 결심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생에 대한 새로운 각오를 불태우게 됩니다. 당장에 많은 사람들이 온갖 고생을 하면서도 항암 치료를 받기도 하고, 수술을 하기도 하니까요. 이 책의 경우에도 비슷한 이야기를 합니다. 말 그대로 자신이 삶을 연장하기 위해서 당시에 해야 했던 여러 일들을 독자들에게 나눠주고 있는 겁니다.

 

 보통 이런 이야기에서 한 가지 빠지기 쉬운 함정이 하나 있게 마련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암을 벗어나 삶을 이어가고 있는 사람입니다. 생존자요 투쟁에서 승리한 사람이라는 이야기죠. 보통 이런 사람들은 자신이 무엇을 해야 했고, 어떻게 해서 살아남았는지에 관하여 이야기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좋은 이야기를 하고, 또 실제 암 환자들에게 도움 되는 이야기를 해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정말 건간에 대한 여러 좋은 관점들을 얻어가기도 하죠. 이게 나쁘다는게 아니라, 인간 승리에만 조첨을 맞추는 것 외의 일이 분명히 있다는 겁니다.

 

 이 책에서 다루는 이야기는 바로 그런 이야기 입니다. 자신이 어떻게 상황을 겪어내야 했고, 그 상황들에서 무슨 일들이 벌어졌는지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죠. 그리고 이 속에서 벌어진 일들은 수많은 의학적 지식들이 아니라, 말 그대로 인간이 살아가면서 벌어질 수 있는 여러 일들 입니다. 암에 걸렸기에 더 특별한 일들이 있기도 하지만, 동시에 매우 뻔한 일들 역시 암 환자에게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 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 책의 강점은 이에 관해서 매우 담담하게 서술 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어떤 일들에 관해서 관해서, 목숨이 달리게 되면 관점이 달라지게 된다는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실제로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이에 관한 지식을 얻는 것은 실제로 겪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알아내게 되곤 합니다. 그리고 이에 관해서 얼마나 잘 설명하는가가 중요한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동시에 그냥 일반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일종의 간접적인 체험을 들려주며, 자신이 무심하게 대충 살아가는 삶에 관해서 좀 더 다양한 이야기가 있을 수도 있음을 상기시키기도 합니다.

 

 이 책에서는 바로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감정이 지나치게 고조되는 글쓰기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 강점인 이유가 하나 있는데, 사람들의 이해를 바라면서도 스스로 생각하게 만드는 여지를 만드렁주고 있다는 점 덕분입니다. 사람들은 저자가 전달하는 여러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 속에서 다양한 지점들을 느끼지만, 동시에 그 속에서 벌어진 여러 일들에 관해서 나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기도 하고, 동시에 삶에 대한 또 다른 기준과 특성에 대한 다양성에 관하여 일종의 탐구를 하게 되기도 합니다.

 

 극적인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 이야기를 직접 진행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기는 합니다. 특히나 이를 글로 쓸 때는 더더욱 어려운 일이죠 하지만 감정적인 동조에 관해서 그냥 극단적인 글쓰기를 하는 것은 그나마 좀 더 쉬운 일입니다. 사람들은 거의 본능적으로 감정적으로 강렬한 지점들을 찻아서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데에 익숙해지니 말입니다. 단어로 이를 다시 재배열해서 읽게 만드는 것이 어려운 것이죠. 하지만 이렇게 만든 글은 감정적인 동조로 사람들을 끌고 가기만 할 뿐, 생각의 저변을 넓혀주는 일을 하지는 못합니다.

 

 이런 지점에 관해서 이 책에서 다루는 방식은 상당히 어려운 면들을 몇 가지 가져가고 있습니다. 일상을, 다른 상황에서 겪어내면서 보여주는 여러 지점들을 독자에게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좀 더 생각의 갭을 만들어내는 데에 성공한 겁니다. 그리고 이에 관해서 좀 더 다른 일을 시도 해보고자 하는 지점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지점에서도 생각 이상으로 다양한 글들을 보여주는 데에 성공을 거뒀습니다. 말 그대로 정말 한 사람의 삶으로서, 그리고 연장 된 삶을 즐기는 한 사람으로서의 모습을 강조하는 데에 성공을 거둔 겁니다.

 

 지금 현재 삶에 대하여 생각하게 하는 책은 꽤 되는 편입니다. 사람들에게 지금 어떻게 충실하게 살아야 나중에 더 나은 삶을 살게 되는지에 관해서 이야기 하고 싶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 책이 가져가는 이야기는 그런게 아닙니다. 말 그대로 목숨이 위험했던 사람이 그 상황에서 어떻게 일상을 살아가고, 새롭게 얻은 삶은 또 어떻게 이어나갔는지에 대한 이야기이죠. 이에 관해서 대단히 충실하게 이야기 하는 매력을 보여주는 좋은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읽고 있으면 시간도 잘 가기도 하고 말입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http://blog.yes24.com/blog/blogMain.aspx?blogid=review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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