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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말 외길 60년

[도서] 양말 외길 60년

오치 나오마사 저/김진희 역

내용 평점 3점

구성 평점 1점

양말 외 길 60, 이 책에 관심이 갔던 것은 제목 때문이다. 다한증 때문에 손과 발에 땀이 자주 나고 특히 얇은 양말을 신으면 신발까지 땀에 젖기 때문에 불편함을 겪은 경험이 많아서다. 일본 양말은 뭐가 다르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없다. 이 책은 일본에서 여성 양말 한 분야에서 성공한 오치 나오마사의 성공담을 담은 책이다.

성공에는 이유가 있다. 1부에서는 오치 회장의 성공 요인들을 살펴본다. 우선 오치 나오마사가 견습생으로 양말을 팔 때 점장의 조언이 큰 도움을 준다. 어떤 분야에서나 이런 조언이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 조언을 얼마나 자기 것으로 만드느냐다. 오치 회장은 실천을 해야 자기 것이 된다고 말한다. 점장의 조언 중 몇 가지를 소개해 본다. 단순히 양말에만 국한되는 조언이 아니다.

 

만들라고 시켜서 만들었다고 해도 만든 것은 너다. 변명하지 마. 자기 책임이야.

중요한 것은 메모하지 마. 메모하면 잊으니까. 혼났으면 반성해. 반성하면 절대 잊혀지지 않으니까.

계산 관리도 못 하는 놈이 상인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뭘 위해서 장사를 하냐?

예산 없다! 예산은 발상에 한계를 긋지.

먼저 머리를 쓰고, 그 다음에 몸을 써, 돈은 최후의 수단이야. 돈으로 해결하는 건 바보라도 할 수 있어.

 

관음보살은 인간이 곤란에 처했을 때 33가지의 모습으로 변신해 도와준다고 했다. ... 난 그 이야기를 듣고 삼라만상 모두가 관음보살이구나 하고 감동했다. ... 점장은 내게 관음보살이었다.

- 양말 외 길 60본문에서 발췌

 

어떤 일을 하건 중요한 선택과 결정을 해야 할 때가 있다. 이때 오치 회장은 단호했다. 언제 망설이는가에 대해 분명한 철학이 있기 때문이다. “ 세상에는 선택지가 많아서 못 정하겠다.’는 사람도 있다. 그 사람은 그저 욕망에 눈이 멀었을 뿐이다. ... 확실할 때는 망설이지 않는다. ... 사람은 어느 쪽이든 상관없을 때 고민한다. 고민할 시간이 있거든 어느 쪽이든 상관없으니까 후딱 해보는 것이 낫다”. 이렇게 망설이는 시간을 아껴 오치 회장은 하나를 선택하고 최선을 다해 열심이 노력한다. 이것이 성공 비결 중 하나이다.

2부에서는 창업 이후에 어떤 신념을 갖고 경영했는지 이야기한다. 우선 창업 이념이 좋다. ‘무릇 상품이란 제작해서 기쁘고, 판매해서 기쁘고, 구입해서 기쁘도록 만들어야 한다. 제작해서 기쁘고, 판매해서 기쁘고, 구입해서 기쁘지 않다면 도에서 벗어난 것이다’. 또한 경영에 필요한 원리원칙을 정하고 이것을 어떤 상황에서도 지킨다. 견습생 시절부터 동양 고전을 읽고, 외우며 자신의 생활과 직업에 이를 적용한 것도 경영 원칙을 실천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이때도 역시 실천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고전은 활용하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 ... 항상 실천하지 않으면 자기 것이 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 요컨대 지식을 활용하지 못하면 안다고 할 수 없다는 말이다”.

오치 회장의 경영 원칙 중 특히 빛나는 것이 있다. “난 기본적으로 선악이 아니라 정사正邪를 기준으로 사안을 판단한다. 내 생각에 선악을 판단 기준으로 삼으면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것은 선이 되고, 이익이 되지 않는 것은 악이 된다. 이는 판단 오류이다. / 정사로 생각하면 판단 기준에 사회성이 들어간다. 내게는 이득이 되지만 세상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식으로 말이다.” 선과 악이 아닌 를 기준으로 하는 기업 이념 그리고 이 이념을 실천하는 회사가 잘 되기를 응원하는 마음은 대부분의 소비자 입장에서 자연스러운 것이다.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이 이런 경영 원칙을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경영 원칙 중 통찰이 돋보이는 부분이 또 있다. 이를 오치 회장은 검도에 임할 때는 맞을 각오도 해야 한다는 말로 표현한다. 기업을 경영하다 보면 회사가 의도대로 운영되지 않아 부도가 날 수 있다는 것을 늘 생각해야 한다는 말이다. “경영자가 될 때는 그만한 각오를 하지 않아선 안 된다. 자신이 칠 일은 있어도, 맞을 일은 없을 거라는 생각으로 검도에 임하는 사람이 어디에 있겠는가. 경영도 마찬가지이다. 그런 상황이 내몰렸을 때 어떻게 대처할지에 대한 대비책이 없다면 경영자로서 실격이다”. 그동안 경영과 관련된 책이나 이야기를 접하면 어떻게 운영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들이 주를 이룬다. 그리고 실패한 뒤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 가에 대해서는 대부분 이야기하지 않는다. 아마 대부분의 독자들도 실패 이후에 대해서는 관심이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오히 회장은 달랐다. 그만큼 각오가 컸고, 책임 경영에 대한 철학이 있었을 것이다.

처음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에는 시골에서 도시로 올라온 소년의 성공담이라는 생각을 했다. 내 예상은 맞았다. 그런데 그 성공담의 과정이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 이것이 이 책을 끝까지 읽게 만드는 힘이다. 물론 책의 내용 모두를 긍정적으로 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내 삶에 도움을 줄 만한 내용이 많다. 하지만 아쉬움도 있다. 저자가 아니라 출판사와 번역가에 대한 아쉬움이다. 번역이 엉망인 문장들이 많다. 꽤 많다. 우선 번역가의 우리말(한국어) 실력이 의심스러운 문장들이 꽤 거슬린다. 다음으로 이런 번역을 고치지 않고 출판한 출판사도 문제가 있다. 책임을 중시하는 오치 회장의 이야기를 번역하며 이렇게 책임감 떨어지는 문장으로 번역하고 이를 출판한 출판사라...... 실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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