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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련님

[도서] 도련님

나쓰메 소세키 저/송태욱 역

내용 평점 3점

구성 평점 3점

도쿄에서 자란 는 물리학교를 마치고 시코쿠 근방에 있는 중학교에 교사로 부임한다. 이 소설은 도련님인 가 시코쿠에서 나쁜 사람인 빨간 셔츠와 알랑쇠를 혼내주고 도쿄로 다시 돌아오는 것이 주요 사건이다.

시코쿠는 도련님이 살다 온 도쿄와 다른 곳이다. 시코쿠에서는 하숙집 할머니의 말대로 월급을 많이 받는 사람이 훌륭한 사람이고, 산미치광이가 말하듯이 ‘Might’()이 옳다고 인정받고, 빨간 셔츠와 알랑쇠처럼 이익을 위해 모략과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이 인정받는다. 이런 상황을 소세키는 소설에서 도련님을 통해 직접 이야기한다. ‘세상 사람들 대부분은 나빠지는 일을 장려하고 있는 것 같다. 나빠지지 않으면 사회에서 성공하지 못한다고 믿고 있는 듯하다. 간혹 정직하고 순수한 사람을 보면, 도련님이라는 둥 애송이라는 둥 트집을 잡아 경멸한다’, 그리고 세상이 이런 곳이라면 ... 남들처럼 속이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곳이다.

도련님은 읽는 동안에 그리고 다 읽고 나서도 뭔가 불편하다. 이 작품은 시코쿠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인물들의 부정적인 모습을 도련님의 시선으로 비판한 풍자 소설이다. 풍자에서 비판의 주체는 비판받는 대상보다 도덕적 우월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 이러한 도덕적 우월성은 인물의 성격을 통해 제시되는 것이 보편적 방법이다. 도련님의 가장 중요한 성격은 소설의 첫 문장에서 제시된다.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앞뒤 가리지 않는성격이다. 이 구절은 이야기가 진행되며 반복해서 제시된다. 도련님은 무사의 후예로서 용기가 있는 것에 비해 지혜가 부족한 사람이다. 그리고 정직한 것이 이기지 못하는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단순하지만 진솔한 사람이다. 이런 성격들은 기요라는 하녀의 인정을 통해 강화된다.

여기까지 작품에서 제시된 성격을 독자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도련님은 도덕적 우월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 그런데 다른 모습도 있다. 어려서부터 아버지와 어머니로부터 사랑을 받았다고 보기 어렵다. 아버지는 나를 전혀 귀여워하지 않았고, 어머니는 형만 두둔했다. 하나뿐인 형은 부모가 돌아가신 후 집을 판 돈을 챙겨 떠난다. 작가가 작품에서 말하는 학교 교육의 정신인 학문, 고상함, 정직함, 무사적인 기운 고취 등은 물리학교를 졸업하기 까지의 교육 과정을 통해 도련님에게 전해졌다고 볼 수 없다. 오히려 이 소설에서는 교육을 많이 받은 빨간 셔츠나 알랑쇠는 아는 척만 하고 인간성은 부족한 위선적인 인물로 제시된다.

도련님은 오직 앞뒤 가리지 않는 성격을 통해 사건과 인물에 대해 옳고 그름을 판단한다. 그리고 이 성격은 부모에게서 물려받았다. 이를 통해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면 우직하게 밀어 붙이는 인물이다. 도련님이 도덕적으로 옳지 않은 인물을 비판할 수 있는 도덕적 우월성은 타고 나는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 옳고 그름의 판단은 직관에 따른 것이다. 이렇게 도련님의 성격을 규정한다면 반대편의 인물인 빨간 셔츠와 알랑쇠 또한 그냥 그런 나쁜 성격을 갖고 태어난 인물들인 것이다. 이렇게 보면 이런 인물들에게 어떤 처벌이 의미가 있겠는가. 타고난 성격이 바뀌지 않았을 뿐인데. 그리고 도련님이 이들을 혼내주는 것의 의미도 사라진다. 그냥 한 사람의 개인적 복수로 끝나고 마는 것이다. 세상은 바뀌지 않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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