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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열 개의 길

[도서] 유럽 열 개의 길

이상엽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로마를 표현하는 가장 유명한 말인 동시에 천년 제국 로마의 위상을 드러내는 말이다. 인류는 길을 통해 나라를 세우고 교역을 하고 문화를 교류했다. 즉 모든 길이 로마로 통한다는 말은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가 됐다는 의미로 보면 된다. 로마는 어떻게 그렇게 견고한 제국을 건설했고 쇠락했을까. 그 길에 담긴 역사가 궁금해졌다.

「유럽 열 개의 길」이 책은 로마를 시작으로 이탈리아·스위스·프랑스·영국을 연결하는 열 개의 길을 상세하게 돌아보며 문명, 회복, 자유, 통일, 창조, 개척, 관용, 문화, 혁명, 진보라는 테마를 통해 유럽을 소개한다. 책에서 소개하는 도시는 로마, 피렌체, 베네치아, 밀라노, 루체른, 인터라켄, 제네바, 베르사유, 파리, 런던으로 평소에도 가보고 싶었던 도시들이라 흥미롭게 읽어나갔다.

여행이 좋아 회사를 퇴사하고 2년 동안 세계를 누비고 유럽을 소개하는 여행 멘토로 여행자를 안내하는 저자의 경험과 지식이 담긴 책이라 짧지만 응집된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 소개글에서 저자는 유럽의 명소들만을 눈으로 보는 것은 나무만을 보는 것이라며. 그 장소에 담긴 진짜 역사와 문화를 통해 현재를 바라봐야 유럽이라는 숲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다고 말한다. 즉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눈길을 끈 사진은 로마의 지하철역에 보존된 옛 성벽이다. 로마의 건축법은 땅을 파고 건물을 새로 세우는 게 아니라 땅을 다져 그 위에 건축물을 세우는 방식이라 땅만 파면 과거의 흔적들이 남아있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는 데, 과거의 유적을 그대로 남겨놓아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경험하게 하다니. 멋지고 부러웠다.

제국과 왕조의 역사를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황제와 왕의 치적을 만나게 되는데, 제국을 통치하기 위해 수로를 건설하고 공중목욕탕을 건설해 신분과 상관없이 로마 시민이라면 누구나 제국의 혜택을 누리게 함으로써 제국의 위상을 높이고자 한 정치력에도 감탄했고, 아낌없는 지원을 통해 문화를 부흥시켜 과오를 덮고 치적만을 남긴 메디치 가문의 이야기도 흥미로왔다. 권력자들은 누구나 후대에까지 자신의 이름을 남기길 원하는데,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후대의 평가는 완전히 달라지는 것을 보면서 역사의 냉혹함이랄까. 눈여겨볼 내용들이 많다.

 

언젠가 유럽을 가게 된다면 책에 언급된 도시와 길을 걸어보고 싶다. 각각의 길과 장소에 담긴 과거와 현재를 통해 진짜 유럽의 모습을 만나보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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