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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랭 머랭

[도서] 휴랭 머랭

최혜원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인간과 동물을 구분하는 기준은 바로 언어다. 오직 인간만이 언어를 사용해 관계를 맺고 지식을 축척한다.

언어가 없었다면 인류는 현재와 같은 문명을 이룩하지 못했을 것이고 언어는 인류의 문명 발달과 궤를 하며 끊임없이 변화했고 앞으로도 변화해나갈 것이다.

 

그 예로 사용하는 말만 들어도 대충 나이대를 가늠할 수 있다. 매해 새로운 신조어를 접하며 새로운 말을 배워나간다. 세대에 따라 말을 줄이는 방법도 다르고, 사용하는 단어도, 표현도 다르다. 이를 두고 언어파괴, 문법 파괴라고 우려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반대로 언어가 그만큼 유연하게 변화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저자도 이 점을 강조한다. 신조어들이 무분별하게 생성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나름의 동기에 의해 원리와 원칙 안에서 질서정연하게 작동하고 있으며, 시대에 따라 새로운 질서를 창조하고 있다는 말이 인상적이면서 수긍할 수 있었다. 지금은 신조어지만 언젠가는 과거의 말이 되며 그 시대를 대표한다고 생각하면, 그리 심각한 현상도 아닌 것 같다.




물론 그렇다고 모든 신조어나 표현에 대해 긍정적인 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는 존대법. 이른바 "커피가 나오셨습니다."

주로 서비스 직종에서 듣게 되는 말인데 들을 때마다 불편하다. 무생물인 커피가 어떻게 나오실 수가 있나. 행동의 주체가 달라지는 표현이라 사용하지 않으면 좋겠다. 말의 주체까지 달리하면서 친절함을 표현하기보다는 말을 하는 사람에 더 집중하면 어떨까. 상향평준화가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이런 표현은 화자나 청자 모두가 유념해서 사용하면 좋겠다. 말은 상대를 배려해야 하지만 그렇기 위해 지나치게 화자를 낮추는 것은 지양하면 어떨까. 말은 나 혼자 만들고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적이라 모두의 관심과 의견이 모아져야 한다.



 

언어학자가 들려주는 언어 이야기가 흥미롭다. 학문적인 내용보다는 현실에서 사용하는 언어를 중심으로 여러 현상과 우려, 예측과 함께 언어 상식까지 함께 만날 수 있는 책으로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어떤가?라는 궁금증이 들 때 읽으면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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