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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생각

[도서] 딴생각

박찬휘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너 또 딴 생각 하지?" 우리가 어릴 때는(혹은 여전히 지금도) 딴 생각은 늘 꾸지람의 대상이었다.

책을 읽기 전 '딴생각'의 정의가 궁금해 사전에서 검색을 해봤다.
"딴 생각 : 명) 1. 미리 정해진 것에 어긋나는 생각. 2.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다른 데로 쓰는 생각."이라 정의되어 있다. 그다지 긍정적인 의미는 아니다. 하지만 살면서 가끔은 남들이 정해준 생각의 길이 아닌 나만의 방법으로 생각해 보고 싶지 않나. 왜 꼭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방식으로 생각을 하고 다른 생각을 하면 틀렸다고 말할까.

자동차 디자이너인 저자는 바로 그 「딴생각」들이 만들어낸 창조물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딴 생각이 그리 나쁘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딴 생각의 다른 모습을 보자. 평소에도 늘 궁금했던 복어요리. 온몸에 독이 가득한 복어를 먹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을까. 보통은 독버섯처럼 음식을 먹고 죽으면 그 음식을 다시 먹으려는 시도를 안 할 텐데 사람들은 어떻게든 복어를 조리하는 방법을 찾아냈고 요리로 즐긴다.

책에서도 언급하고 있는 담배는 어떨까. 누가 처음 담배를 만들었을까? 우리는 담배의 완성품만을 떠올리지만 처음 누군가는 담배맛이 나는 풀을 찾아 씹어먹어보고, 말리고, 잘게 부숴 종이에 말고 불을 붙이는 과정을 통해 담배를 만들었다. 보통 복잡한 과정도 아니고 이렇게 하면 맛이 좋을까라는 확신도 없었을 텐데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시도해 담배라는 기호식품을 만들어냈다.

서핑도 그렇다. 아이는 생존과 상관없는 서핑을 누가 처음에 생각해냈는지가 정말 궁금하다. 누군가는 나무판위에 올라서 파도를 타는 즐거움을 발견했을거다. 균형을 잡고 파도를 즐기기까지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쳤을 테고 누군가는 높은 파도에 목숨을 잃었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멈추지 않고 서핑 타는 방법을 터득하고 보드를 만들어냈다.

책을 읽으면서 정말로 생존과 연관 없지만 즐거움을 주는 수많은 것들을 만들어낸 계기와 과정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말 그대로 딴 생각을 하지 않았다면 존재하지 않았을 것들이어서다.

 



책에는 그런 작은 호기심에서 출발해 우리의 일상에 스며든 수많은 물건들을 통해 그 모든 과정에 디자이너가 어떻게 개입했는지를 들려준다.

사실 일상의 모든 것들 하나하나마다 디자이너의 손길이 닿지 않은 것이 없음에도 사람들은 디자인하면 화려한 장식들을 떠올려 디자인의 진짜 의미와 기능을 간과하기 쉽다. 그러나 안전한 비행을 위해 아무런 장식 없이 유선형으로 디자인된 비행기처럼 디자인은 가장 적절한 형태와 기능을 찾아낸 결과로 기능은 다르지만 담배와 보드가 만들어진 과정과 별반 다르지 않다.



 

딴 생각의 장점은 누가 정해주지 않은 나만의 생각이라는 점이다. 디자이너처럼 새로운 물건들을 생산해 낼 수는 못하지만 나만의 방법으로 일상을 즐기는 수많은 방법들을 만들어낼 수는 있다. 그게 바로 딴 생각이 만드는 창의력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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