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과학자의 업적과 그 마음과는 별개로 할머니 과학자가 젊은 남자 직원에게 자신의 업적과 희망, 목표를 설파하는 모습이 재미있었습니다. 할아버지 위인을 젊은 여자가 인터뷰하는 구도가 그간 훨씬 익숙했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끼게 됩니다. 최근 2040 여성들 사이에서 멋진 할머니가 되고싶다는 주제가 많이 거론되는데, 이는 우리 사회에 그간 나이가 많으면서도 멋있고 우러러볼 수 있는 여성 롤모델이 많이 부족했다는 반증이라고 합니다. 실생활에서도, 작품 세계 속에서도 이런 롤모델이 늘어나는 것은 긍정적으로 보입니다.
작품 속에서 외계의 존재가 인간의 인간성을 만들어 준다는 점, 유아기에 외계의 존재로부터 분리되었던 인간들은 평생에 걸쳐 인간성을 획득하지 못한다는 점은 어린 시절 가정 내에서 충분하고 적절한 자극을 받지 않으면 적합한 사회성을 키우기 어렵다는 점과 유사해 보입니다. 다만 그 원인을 류드밀라의 별에서 온 외계의 존재로 구성한 것은 재미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