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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니다, 우주일지

[도서] 씁니다, 우주일지

신동욱 저

내용 평점 3점

구성 평점 3점

 

배우로 알려진 '신동욱'이 돌연 TV에서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드라마 <소울 메이트>의 감동이 아직 가시지 않았던 때라 아쉬웠습니다. 평범한 군 복부려니 했는데 2011년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판정을 받아 투병생활을 시작했다고 하더군요. 얼마 전 한 TV 프로그램에 나와 그간의 일들과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아픔을 전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씁니다, 우주일지》는 신동욱이란 사람을 배우에서 작가로 만들어 준 데뷔작입니다. 표지에서 느껴지듯 발랄유쾌변태적(?)이미지는 자꾸만 동일인일까 하는 의구심이 자꾸만 들게 되는데요. 대책 없이 초긍정인 금발 변태 사업가 '맥커천'을 페르소나 삼아 우주유영을 떠납니다. 안나라는 천재 물리학자와 사랑에 빠지고, 그녀에게 따다 줄 (안나의 우주 엘리베이터 건설과 '하늘의 별도 따다줄거지?'란 로망 ) 소행성 AC5680를 포획하기 위한 전 지구적 미션에 돌입하는 맥커천.

고통스러운 투병생활 중 아픔을 잊을 수 있는 또 다른 세상의 로그인이었을 겁니다.  세상과의 단절을 원하지 않는 자에게는 가느다란, 그러나 꼭 쥐고 있어야 하는 생명줄이었을 테죠.


어쩌면 그때가 맥에 대한 감정이 호감으로 바뀐 첫 번째 계기였는지도 모르겠다. 접근하는 방법은 달랐지만 우리에겐 우주를 사랑한다는 공통분모가 있었다. 나는 학문적으로 접근했고, 그는 현실적인 사업으로 접근했을 뿐이다. 그때 그의 순수한 꿈을 느꼈다. 나는 그의 순수한 열정에 미소를 지었다. 저 멀리서 불어오는 바닷바람에 그의 금빛 머릿결이 더욱 매력적으로 흩날렸다. 나는 그의 순수한 미소를 바라보며 입맞춤을 하고 싶었다. 그의 눈이 바다와 같이 푸르고 깊어 보였다.

P 109

책은 크게 맥커천의 우주일지와 김안나의 기억이 교차하는 형태를 갖습니다. 적막하고 지루하기 짝이 없는 우주 생활에 활력을 주는 건 아무래도 맥커천과 김안나의 옥신각신 사랑놀음이겠죠. 사랑은 무릇, 밀고 당기기의 무한 반복이란 말처럼  미운정 고운정 쌓인 두 사람은 사랑도 꿈도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소울메이트!



아내는 도대체 어느 행성에서 지구로 왔을까? 내일은 아내가 외계어를 지구의 언어로 번역해서 나에게 알려줄 것이다. 그러면 빌리와 나는 협동해서 응가응가 벽돌들을 재배치할 예정이다. 한 명이 중앙 데크의 벽면 패널을 뜯고 벽돌을 밀어서 던져주면, 다른 한 명이 받아서 슝슝슝 딱! 끝! 하면 된다. 힘겹게 일을 할 필요가 없다. 우린 슈퍼 우주인인데, 지구의 나약한 인간들이여. 우리의 힘을 찬양하라!

P119


그렇게 페덱스 1,2,3호는 우주 택배기사를 자처하며 출발하지만 생각지 못한 난관이 부딪칩니다. 무게를 줄이기 위해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만들 수 있는 인체 배설물 보호막(그 과정은 책 속에서 직접 확인 하길)을 만들기 위한 고군분투, 연이어 화장실 고장으로 우주선은 한 바탕 난리를 겪기도 합니다. 그때마다 우리의 맥커천은 전무후무한 긍정이 체질을 발휘하며 고난의 미션도 착착 처리하게 되죠. 하지만 3년여라는 세월을 지구가 아닌 우주에서 보낸다는 일은 가히 엄청난 스트레스의 연속!  파트너 빌리의 반복되는 조울증으로 최대 위기에 봉착하는 맥커천의 좌충우돌 우주일지는 끝까지 쓰일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섭니다.

아직은 실현 가능하지 않은 그야말로 가상의 기술이 어느새 우리 앞에 당도할 때의 놀라움과 충격을 잊고 있었습니다. 훤칠한 외모의  연기도 잘하는 배우의 이미지에서  희귀병 투병인, 수많은 SF 영화의 덕후, 수 많은 우주 물리학 책을 독파하며 써 낸 소설가. 참 많은 이름을 갖고 있는 부러운 사람입니다.

 

아픔이라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고통을 (배우라는 프로페셔널한 직업 탓에) 겉으로 드러내지 않았을 속내를 책 속에 한자 한자 써 내려갔습니다. 앞으로 신동욱 씨의 건강한 삶을 응원하며 맥커천 같은 초긍정이 체질을 저도 나눠 가진 듯 힘이 나네요.

참, 책 뒤 페이지에 보면 독자 추천사가 있습니다. 미천한 저에게 추천사의 영광을 주시다니!! (오마이 갓 믿을 수 없어! Feat. 맥커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SF 로맨스 소설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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