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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지켜야 할 동물들

[도서] 우리가 지켜야 할 동물들

마틴 젠킨스 글/톰 프로스트 그림/이순영 역/백두성 감수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코로나 바이러스의 만연으로 우리 사회가 마비상태입니다. 서울에서도 국공립 어린이집, 유치원 등원이 불가해지면서 직장을 가진 부모들의 육아 걱정이 커져만 가고 있는데 조카도 마찬가지 상태입니다. 그러다보니 휴직중인 제가 시간을 내서 이것저것 해줘야 할 일이 많아지네요. 2003년 사스,  2015년 메르스에 이은 바이러스성 질병의 대유행이 주기적으로 일어나고 있는데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해서 생각해봐야 되는 것이 인수공통 감염병입니다. 동물과 인간간 전염원이 서로 교류가 가능해서 발생하는 것이 인수공통 감염병의 속성인 것을 감안하면 인간이 아무리 만물의 영장이니 뭐니 하면서 지구를 완전히 지배하고 있는듯 보여도 결국 인간도 지구에 사는 동물의 한 종류에 불과함을 잊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 또 걱정스러운 사실이 하나 더 있죠. 급격한 기후변화입니다. 2018년의 그 맹렬한 더위에 이어 올해는 눈이 내리는 것 한 번 보기 어려운 겨울을 지나 이제 봄의 문턱에 다다랐는데요, 환경단체가 알리고 있는 남극의 변화는 정말 끔찍할 정도입니다. 진흙이 잔뜩 묻은 펭귄의 사진이 대표적인데 겨울에도 기온이 20도를 넘어서면서 남극의 기본적인 환경이 파괴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전방위적으로 훼손되고 있는 지구의 모습을 보면 이제 지구상의 동식물들이 과연 제대로 살아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가운데 조카가 지금까지 자라오면서 가장 즐겨보고 여전히 애착을 갖고 있는 그림책들을 출판하고 있는 북극곰에서 환경과 관련된 귀한 그림책 <우리가 지켜야 할 동물들>을 펴냈습니다. 사라질 위기에 처한 동물들의 세계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 우리 곁에서 점점 보기 힘들어진 총 30종에 달하는 동물들의 분류체계, 멸종위기 등급, 주요 서식지, 개체수 등의 생태를 한 장에 친절하게 설명하고 대표적인 모습을  다음 페이지에 한 장의 우표 그림으로 담아낸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우표의 형식만 차용한게 아니라 가격과 화폐단위도 대표 서식지의 실제에 맞게 그려낸 것도 눈여겨 볼만합니다.

 

              

 <앞표지>

               

 <뒷표지>

 

 

<나오는 동물 친구들> 

 

  첫 번째로 소개되고 있는 것이 두루미입니다. 한국, 일본 등 아시아 북부에 사는 두루미는 장수와 충절을 의미해서 많이 사랑받고 있는데요, 특히 일본에서는 각별한 의미를 두고 있다고 합니다. 19세기 근대화 과정에서 두루미를 많이 잡아먹는 바람에 급격히 개체수가 줄어들고 1910년대에 이르러서는 최북단 훗카이도에 몇 마리만 남았었다고 하네요. 이에 일본인들이 1950년대초부터 겨울철에 먹이를 주는 등 본격적으로 보호에 나서면서 개체수가 홋카이도에서만 전 세계 두루미의 절반에 해당하는 1,500마리로 늘어나긴 했는 데 안타깝게도 새끼를 기르기 위한 습지와 같은 서식 환경이 갖추어지지 않아 더 이상 늘지는 않는답니다. 다른 아시아 지역에서는 꾸준히 줄고 있다니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90엔 우표로 그려져 있습니다.

 

                                                                   <두루미>


 그렇다면 우리나라 우표로 소개된 동물은 무엇일까요? 놀랍게도 노랑배측범잠자리입니다. 잠자리는 3억년전 석탄기때부터 지구에서 살아온 아주 오래된 친구이고 어떤 종류는 아직도 흔히 볼 수 있지만 이 노랑배측범잠자리는 이제 한반도 내에서도 경기도 비무장지대 사마천 가까이에서만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 인근 많은 강에서 마구잡이 개발이 진행되면서 애벌레를 낳아 기를 수 있는 진흙이 모두 물살에 쓸려나가 생태환경이 악화되었는데 비무장지대라 조사를 할 수가 없어서 얼마나 많은 수의 노랑배측범잠자리가 사는지는 잘 모른다고 하네요. 어찌보면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라 다행이라 볼 수도 있겠지만 부근 숲을 비무장지대 경계선을 확실히 한다는 명분으로 정기적으로 태운다고 하니 많이 걱정이 됩니다.

 

 

<노랑배측범잠자리>


 조카는 동물들의 우표 그림을 빤히 쳐다본채 이게 무슨 그림이냐고 물으면서 제가 읽어주는 내용을 열심히 듣더라구요. 물놀이를 좋아해서인지 지중해몽크물범, 톱가오리, 대왕고래 등을 볼 때는 손뼉을 치고 춤도 추며 무척 즐거워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다음에 읽어줄때는 내년에 학교 입학도 앞두고 있는 만큼 차분하게 동물들에 대한 지식과 더불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에서 왜 동물을 보호해야하고 어떻게 하면 함께 잘 살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얘기도 곁들여 주려고 합니다. 이번 책은 구성이  세련되어 있고 동물 도감 못지않게 그림체가 섬세해서 건네준 그 어느때보다 제 마음이 무척 흡족했습니다.  참,  그 우표 그림들은 별도의 엽서로 제작해도 좋을 듯 합니다.

 

*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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