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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 : 우리 몸 안내서

[도서] 바디 : 우리 몸 안내서

빌 브라이슨 저/이한음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거의 100여일을 맞은 corona-19 사태로 인해 사회적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속출하고 있다. 매일 언론에서는 우리나라의 확진자수, 사망자수, 완치자수 등과 급격히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미국, 유럽, 아시아 전역의 상태를 보도하며 정부에서 강력히 호소하고 있는 사회적 거리지키기, 개인 위생 준칙 준수 등을 강조하고 있다. 아울러 많은 시민들은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는 노년층의 사망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뉴스에 따라 일상에서의 건강 유지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금은 많이 잦아들었지만 한창 코로나 바이러스 질병의 확산이 우려되던 때에는 효능을 확인할 수 없는 유사 의학의 치료법이나 예방법이 유행처럼 떠돌기도 했다.


 원래 신체에 대한 우리 사회의 시각은 전통적으로 이중적이다. 신체발부 수지부모라는 표현에서도 알 수 있듯 훼손에 대해 대단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고 겉으로 환부가 드러나고 외과적 치료가 필요한 질병의 경우에도 근원부터 치료해야 한다는 명분을 앞세워 기운을 보충하는 치료에 치중했다. 또 한편으로는 육체적인 움직임이 필요한 작업이나 직업을 경시하면서 서양과 마찬가지로 정신보다 신체를 더 낮추어 보는 관점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이런 전통의 기반에서 생활수준의 향상과 생물학적·의학적 지식의 증가로 인한 수많은 정보의 혼란 속에서 판데믹이라 불리는 전 세계적인 감염병 유행 현상을 맞닥뜨리게 된 것이다. 이에 발맞춰 바이러스성 질병의 발생원인과 그 영향 등을 다룬 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이에 앞서 올해초 어떤 주제든 독자들의 이목을 끄는 글쓰기로 유명한 빌 브라이슨은 우리 몸의 미생물부터 신체기관, 질병 등 우리 몸의 전반에 대해 안내하는 <바디>라는 신작을 선보였다.

 

 노벨상 수상자 피터 메더워는 바이러스를 단백질로 감싼 나쁜 소식이라 표현한 바 있다. 인간에게 나쁘지 않은 바이러스도 많지만 이번 코로나 19바이러스로 인해 불거진 전 세계적 유행과 사회·경제적 혼란을 보면 적절한 비유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바이러스는 기이하다. 완전히 살아있는 것도 아니지만 결코 죽은 것이라고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살아 있는 세포 바깥에서는 호흡하지도 활동하지도 않는 불활성 물질에 불과하지만 살아 있는 세포 안에 넣으면 갑자기 활기차져서 여느 살아있는 존재들처럼 격렬하게 증식한다. 빌 브라이슨은 이런 바이러스의 특징과 능력뿐만 아니라 특히 우리에게 가장 흔한 질병인 감기에 얽힌 몇가지 흥미로운 실험 결과 즉 한 사무실 금속 손잡이에 바이러스를 묻혀놨는데 약 4시간이 지나자 건물 전체에 퍼졌다는 사실 등도 함께 전해주고 있다.

 

 우리 몸에서 가장 흥미로운 기관은 어디일까? 우주에서 가장 놀라운 것이라는 표현이 전혀 과장이라고 볼 수 없는, 여전히 미지의 영역이 많은 두뇌에 대해서도 빌 브라이슨은 그만의 필체로 독자를 이끈다. 7~80퍼센트의 물과 지방, 단백질로 단순하게 구성되어 있으며 우리의 두 귀 사이에 있는 무게 1.5㎏의 물컹한 덩어리일뿐이지만 생각, 기억, 시각, 미적감상 등 온갖 일들을 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면서 우리가 세계에 관하여 아는 모든 것이 그 자체로서는 결코 세계를 본 적도 없는 기관을 통해서 우리에게 제공된다는 점을 역설로 꼽는다. 30초 사이에 허블 우주 망원경이 30년 동안 처리한 정보보다 더 많은 양을 훑을 수 있고 에너지의 20%를 쓰기는 하지만 체중 감소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깨알같은 정보를 전하면서 빌브라인슨은 우리 뇌에서 우리 인간만이 가졌다고 할 만한 것은 없다는 지적도 잊지 않는다.

 

 필자 자신이 중학생일때 생물학 선생님께 들었던 사람제조에 필요한 모든 화학물질을 구입하는데 드는 돈이 5달러면 가능할 거라는 일화로 시작하는 이 책은 5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양이지만 23개의 짧은 주제로 나누어져 있어 읽어가는데 큰 무리가 없다. 새로운 인체지식, 그동안 잘못알고 있던 의학지식을 확인해보며 흥미를 느껴보는 것도, 관심있는 분야를 찾아 읽어보는 것도 모두 가능하다. 하지만 인체라는 게 본질적으로 흔한 불활성 성분의 집합일뿐이고 그 원소들에 특별한 점은 바로 나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라는 생명에 대한 경외감과 겸허함을 드러내고 있는  빌 브라이슨의 생각을 염두에 두고 음미해가는 것이 더욱 의미가 있을 것 같다.

 

* 리뷰어클럽 서평단의 자격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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