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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에서 만나요

[도서] 옥상에서 만나요

정세랑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보건교사 안은영'을 너무 재미있게 읽고난 후,
"정세랑" 이름이 각인되었다.
다른 책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빌려 온 이책!


9개의 단편소설이 묶여진 단편집으로,
첫 단편소설인 '웨딩드레스 44'을 읽으면서 "어~ 재미있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마지막 소설인 '이마와 모래'를 읽고 덮으면서 느낀 감상평은 단 하나!!
이 책은 단편소설 맛집이다!!!
서로 다른 9개의 주제인데, 어쩜 이리 재미있고 몰입감이 높은 것인가??


이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3편의 단편소설에 대한 느낌을 적어볼까 한다.

 

 

< 웨딩드레스 44 >

 웨딩드레스 샵에 전시된 단조로운 웨딩드레스.
그 드레스를 입고 결혼한 44명의 여자들의 이야기가 짤막하게 소개가 된다.
저마다 사연이 있듯이 결혼에 대한 생각과 상황이 다른 44개의 에피소드!!


결혼한 여자로써, 책을 읽으니 너무 공감이 되는 구절이 많았다. 아직도 결혼은 여자에게 또다른 굴레를 씌운다는 것을 알기 때문일 수도..

< 결혼생활 안에서 너를 변호해 줄 사람은 없어. 너 밖에 없어. 그게 안 되면 언니한테 전화해>

< 남편이 문제가 아니야. 내가 제도에 숙이고 들어간 거야. 그리고 그걸 귀신같이 깨달은 한국사회는 나에게 당위로 말하기 시작했지.
갑자기 모두가 나에게 '해야 한다'로 끝나는 말들을 해. 성인이 되고 나서 그런 말을 듣지 않은지 오래 되었는데 대뜸 다시..>


< 결혼의 여러가지 속성에 대해 미리 알았던 편이지만, 이토록 빚잔치가 될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빚을 기억하느라 드레스의 디자인 같은 것은 하얗게 잊고 말았다.>

<어쨌든 그게 가부장제야. 당신 눈에는 안 보여도 내 눈에는 보여. 내 눈에만 보이는 게 아주 많아
>


 

< 옥상에서 만나요 >

회사에서 접대를 해야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나는..
아픈 아버지와 류머티즘에 걸린 어머니와 무기력한 남동생이 모두 내 의료보험에 달려있었다. 유일한 경제인이라 그만둘 수도 없는 구질구질한 인생.


그래도 3명의 회사언니가 나를 숨쉬게 해 주고, 위로해 주는 유일한 숨구멍이었다.
그랬던 언니들이 하나 둘씩.. 모두 결혼을 하고 회사를 떠나게 된다.


더 이상 내 편이 없어 외로운 나에게..
언니들은 미래의 남편을 만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규중조녀비서'라는 비책서를 주면서
그 안에 있는 방법대로 하면 미래의 남편을 만나게 된단다. 토욜날 옥상에 비책서에 있는 방법대로 해서 미래의 남편을 만나게 된다.


그는 사람도 아닌 것이 귀신도 아닌 것이였지만
나에게는 새로운 삶을 열어준 존재가 된다.
그는 사람들의 '절망'을 먹고 살기 때문에
나의 절망, 남동생의 절망, 주변 사람들의 절망을 모조리 흡입해서 없애주는 도구가 되었다.
대학교때 전공이였던 상담심리학을 살려, 남편과 연합하여 탁월한 심리상담사가 된다.


언니들과 나는 비책서를 통해서 옥상에서 만난 미래 남편을 만나게 되고 지긋지긋한 회사를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니 내 후임자인 너도 옥상에서 너를 구해줄 무언가를 만나길 바래..

" 그러니 부디 발견해 줘. 나와 내 언니들의 이야기를.
너의 운명적 사랑을. 그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 줄 기이한 수단을..
옥상에서 만나. 시스터"


(이 소설은 '보건교사 안은영'과 비슷한 맥락이다. 
그래서 더 재미가 있었는지도..)

 

< 해피 쿠키 이어 >

9개의 단편소설 중 유일하게 주인공이 남자이다.
그것도 중동에서 의사공부를 하러 온 유학생.
한국말도 문화도 서툰 나에게 유일하게 마음을 열어준 동기 계형이와 옆집에 살다 연인이 된 여친.


계형이네 삼촌이 운영하는 과자공장에 알바를 하러 갔다가 사고로 한쪽 귀가 잘리게 된다.
신기하게 그 귀는 자라나게 되고, 꼭 과자와 같은 모양이다. 


우연히 응급실에 실려온 옆집 여자를 보게 되고, 콩 알헤르기가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왠지 모르지만 콩이 들어가지 않은 요리를 해 주면서 같이 음식을 나누어 먹게 되고 연인이 되었다.
사랑을 나누다 보면 꼭 남자의 귀(자라나는 과자)를 무는 여친. 신기하게 또 자른 귀~


나와 같이 우리 나라로 가자고 했지만, 그녀는 거절한다. 그녀에게 마지막 선물로 콩알레르기를 고쳐주기로 한다. 서서히 노력한 끝에 완치는 아니지만 많이 좋아지게 된다.

콩처럼 담백하게 헤어진 우리..
우리는 그렇게 서로 다른 나라에서 잘 지낸다.


좀 더 자세하고 문학적인 의미는 허희 문학평론가님의 "소소한 것들의 커다란 속삭임"이라는 해설을 읽어 보기를 추천한다.
(소설책 254페이지에 실려있다.)

 

☆☆ 정세랑 작가님의 소설.. 매력있다.
다른 소설도 찾아서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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