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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를 드릴게요

[도서] 목소리를 드릴게요

정세랑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3점

요즘 생각나서 찾아보는 젊은 작가 중에 정세랑 작가가 있다. '보건교사 안은영', '옥상에서 만나요'를 읽고 정세랑 작가에게 빠져들었다.

늘 즐겨 읽는 일본소설을 쉬어가는 타이밍에  새롭게 고른 정세랑 작가의 소설..
"목소리를 드릴게요"

'옥상에서 만나요'와 마찬가지로 단편소설집!
그 중에서 기억에 남는 단편소설 중에 하나인 "리셋"

쓰레기와 환경오염이 심화되고 있는 이곳에 갑자기 등장한 거대한 지렁이 군단.
사람을 표적 삼아 공격하진 않았지만, 인간이 세운 건물을 집어삼키는 지렁이들.

지렁이들은 누구의 지령을 받았길래 이런 일은 하는지,

자기들끼리 수신호를 주고 받는지, 어느 정도의 지능이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소위 달팽이를 안다는 사람들이 모여 달팽이를 관찰하기 시작한다.
그 중에는 어릴 때부터 달팽이를 좋아하던 앤은 선발대에서 누구보다 뛰어난 능력을 발휘한다.
 
보초를 서던 밤.. 하늘에서 우주선이 내려오고 한무리의 사람이 내려와서 바닥에 무언가를 쓰고 떠난다.

 

앤, 모른 척해줘요.
지구(Earth)를 위해,
지렁이(Earrthworm)를 위해


그들은 미래에서 온 지구를 사랑하는 지구인들이였다.
지구를 다시 복원시키고 싶었던 그들..

 

두려움을 원료로 인류는 다음 단계로 나아갔다.
지렁이들이 다다르지 않았던 땅 깊은 곳에 도시를 지었고,
지열발전으로 에너지를 만들어냈고,
어떤 쓰레기도 도시 밖으로 내보내지 않았다.
(생략)
시행착오를 거치고 천천히 요령을 깨치며 문명을 
다시 이룩해내야했다.
지렁이들이 오기 전보다는 분명 덜 폭력적인 문명이고,
어쨌든 병원도 학교도 있으니 리셋이 모든 걸 리셋한 건
아니어서 다행이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문명의 편리함으로 지구는 점점 병들어가고 있는 현실..
향후 50년 이내에 지구가 멸망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처럼, 지구를 구하기 위해서 우리 모두가 함께 힘을 합쳐야 한다는 필요성이 공감되는 요즘..

지구를 구하기 위해 먼 미래에서 온 큰지렁이의 이야기가 설득력 있게 느껴진다.
우리도 지구를 구하기 위해서, 지구의 온도를 낮추기 위해서는 우리에게도 큰지렁이가 필요한 게 아닐까 싶다.
우리가 살고있는 지구에도 이런 식의 리셋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또하나의 단편소설..
"목소리를 드릴게요"

선생님인 승균은 가르쳤던 제자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살인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 낙심을 한다. 그러던 중 승균은 수용소에 갇히게 된다.
승균의 목소리가 사람들 속에 잠재되어 있는 폭력성을 이끌어낸다는 이유로, 성대를 제거하면 나갈 수 있다는 제안을 받게 된다.

이게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생각한 승균은
일단 상황을 지켜보고자 수용소에서 생활을 하게 된다.

자신과 함께 지내는 사람들에게 각종 질병이 생기게 하여 죽게 만드는 경모 아저씨,
어떤 생각을 하면 머리카락에 그 생각들이 담겨져서 실제로 영향을 미치는 하민이,
어린 나이지만 시체를 먹고 사는 구울 수현이..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일지만, 갇힌 자들은 그들만의 능력이 있었다.
다들 수용소 생활에 적응하며 살아가던 중.
주변 사람들에게 중독 증세를 일으키는 능력을 가진 연선이 들어오면서 수용소의 분위기는 달라지게 된다.

독립적이고 정해진 규칙에 따라 지내던 능력자들은 연선이가 오면서 생기를 찾게 된다.

 

연선은 그렇게 수용소에 스며들었다.
갇힌 사람들도 가둔 사람들도 연선을 아꼈다.
연선이 오기 전부터 여기저기 파여 있었던 것 같았다.
그 홈이 꼭 맞게 채워졌고, 연선은 수용소의 마스코트 같은
존재가 되었다.



그런 연선이 계속 아프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걱정이 되기 시작했고, 경모 아저씨는 자기 때문이라고 문 밖으로 나오지도 않게 되었다.

연선을 수현이가 뚫어놓은 굴을 통해 탈출시키기 위한 모든 수용자들의 노력이 시작되었다.
경모 아저씨는 소장을 자기 방에 불러 화투를 치고,
하민이는 정치인을 도와주기 위해 머리카락을 뽑고,
승균이는 불법 송출 장치를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사람들에게 들려준다..

우여곡절 끝에 연선은 탈출을 하게 되었고,
승균이는 지하 수용소에 갇히게 되었다.
그 안에서 연선에 대한 마음이 더 커진 승균이는 연선를 만나기 위해 결단을 내린다.
바로 자신의 성대를 제거하기로 한 것이다.

물 밖에 있는 왕자를 만나기 위해 자신의 목소리와 다리를 맞바꾼 인어공주처럼..
승균은 연선이를 만나기를 위해 자신의 목소리와 자유를 맞바꾸게 된다.

정세랑 작가의 상상력에 다시 한번 놀라게 된 소설이며, SF소설이라고는 하지만 전혀 거부감 없이.. 되려 이런 세상이 올 수 있겠다는 현실감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소설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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