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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코를 위해

[도서] 요리코를 위해

노리즈키 린타로 저/이기웅 역

내용 평점 3점

구성 평점 3점

흔히 살인사건을 다룬 소설이라면.. 누가 왜 살인을 했는지를 찾는 게 소설의 관점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살인범이 누구인지를 찾아내는 재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여기 자신이 사랑하는 딸이 죽게 된 이유와 딸을 죽게 만든 사람이 누구인지를 밝힌 수기를 쓴 아버지가 있다. 그 아버지는 그 범인을 어떻게 찾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를 어떻게 죽였는지를 일기 형태로 남겨놓고 자살을 시도한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딸을 사랑한 아버지가 한 행동의 잘잘못을 따지기를 떠나, 이렇게 속시원하게 다 밝히면서 독자가 무엇을 더 읽기를 바라는 것인가라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은 아버지가 남긴 수기를 통해 남들에게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엄청나게 기형적인 가족의 모습이 서서히 수면에 드러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사랑하는 딸이 고등학교 선생님과의 불미스러운 관계로 인해 임신을 하게 되고, 그 사실을 선생님에게 알리지만..  놀란 선생님은 요리코를 우발적으로 목졸라 죽이게 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아버지는 딸을 위해 그 선생님을 죽이고 자신을 자살을 선택한다는 그런 내용이다.

 

자신이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와 과정을 수기처럼 남기지만, 탐정 린타로는 수기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하고 진실을 찾는다.

다들 딸을 위해 그럴 수 밖에 없다는 시선으로 이 사건을 받아들이지만, 린타로는 객관적으로 주변 인물들을 조사하면서 요리코 가족의 어두운 면을 보기 시작한다.

 

14년전 이 가족에게 일어난 불의의 사고로 인해 삐뚤어진 가족관계. 

그 안에서 어느 누구도 진심으로 사랑한 적이 없는 기이한 모습이 드러나게 된다.

3살이였던 요리코로 인하여 만삭이였던 아내는 뱃속 아들을 잃어버리고 하반산이 마비된 삶을 살게 된다. 반대편 차선에서 아버지는 이 상황을 직접 두눈으로 목격을 하게 된다.

 

아내를 사랑했던 남편은 아내에게 불행을 가져다 준 딸 요리코를 사랑할 수가 없었다. 아니 증오하기 시작했다. 겉으로는 딸을 사랑하는 척 했지만 요리코는 아버지의 마음을 알고 있었다.

 

아버지의 사랑을 갈구하는 요리코는 엄마와 자신이 닮았다는 것을 알고, 아버지와 관계를 맺어 아이를 가지려고 했던 요리코, 미워했던 딸이 자신의 아이를 가졌다는 이야기에 이성을 잃고 딸을 죽이고 공원에 버린 아빠.  이런 사실을 사랑하는 아내에게 알려지는 게 두려워서 딸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애꿎은 학교 선생님을 죽인 아빠.

 

와~~ 이게 과연 정상적인 가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인가? 린타로는 주변의 상황들을 수집하면서 점점 진실에 가까워지기 시작했고, 아버지 주변 측근이였던 제자와 친구도 이런 사실을 마음 속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소름인 사람은 바로 엄마!!'

 

"남편은 자신을 위해 죽은 거예요"

 

육체를 잃은 여자.

당신은 스스로를 관념의 괴물이라 불렀다.

당신이라면 가능했을 것이다.

당신에겐 요리코도, 니시무라도, 꼭두각시 인형처럼 자유자재로 조종할 수 있는

등장인물에 불과했다.

 

아빠의 사랑을 받지 못했던 요리코, 아내에 대한 사랑으로 딸을 증오했던 남편 니시무라..

엄마이자 아내였던 우미에가 그들의 마음을 조금씩만 보듬어 주었더라면 이런 극단적인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린타로가 나면 니시무라의 죽음을 알리러 갔을 때 보인 아내 우미에의 모습은 정말 소름 그 자체였다. 그녀에게 딸과 남편은 도대체 어떤 의미였을지..

 

이 책을 덮고 나서 드는 감정은 씁쓸함 그 자체였다. 그나마 딸보다 아내를 더 사랑했던 남편이 아내의 민낯을 보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 게 다행이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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