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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도서]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황보름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3점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한번씩은 꿈꾸어 보았을만한 꿈 하나! 서점을 운영해 보는 게 아닐까 싶다.

책을 좋아하니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책을 읽을 수도 있고, 좋아하는 책을 통해 생계도 유지할 수 있다면 일석이조! 흔히 좋아하는 일을 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휴남동 서점에서도, 오후도 서점에서도, 섬에 있는 서점에서도..

좋아하는 책을 판매하면서 생계를 유지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 수 있다.  그리고 또 하나 깨닫게 되는 진실 하나!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과 잘하는 일을 하는 것 중 무엇을 선택하는 게 좋은가? 영원히 풀리지 않는 문제에 대한 정답은 없다!!

뭐든지 케이스 바이 케이스다라는 점이다.

 

휴남동 서점을 운영하고 있는 영주는 잘하는 일을 열심히 하다가 마음의 상처를 입게 되고, 그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 좋아하는 일을 선택한다.

 

어차피 정답은 하나밖에 없다.

영주가 스스로 생각해낸 답이 지금  이 순간의 정답이다.

영주는 정답을 안고 살아가며, 부딪치며, 실험하는 것이 인생이라는 것을 안다.

그러다가 지금껏 품어왔던 정답이 실은 오답이였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 온다.

그러면 다시 또 다른 정답을 안고 살아가는 것이 평범한 우리의 인생.

그러므로 우리의 인생 안에서 정답은 계속 바뀐다.

P.32

 

한승우 작가는 잘하는 일에 몰두하다가 '이러다가는 내 삶이 없어지겠다'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잘하는 일을 포기하고 다른 일을 선택하면서 얻은 여유를 통해 좋아하는 일을 발견하게 된다.

한승우 작가는 자신이 뭘 잘하는지, 뭘 하고 싶은지에 관심이 없는 고등학생 민철이에게 이야기하는 장면이 나온다.

(민철이 엄마는 제대로 된 글을 한번 써보라고 했고, 민철이는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는지를 물어보는 중이였다.)

 

그러니 무슨 일을 해야 할지 미리부터 고민하기 보다는 이렇게 먼저 생각해 봐.

그게 무슨 일이든 시작했으면 우선 정성을 다해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

작은 경험들을 계속 정성스럽게 쌓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P.274

 

내가 어렸을 때 할머니께서 자주 해 주시던 말씀이 이와 비슷했다.

"배워서 남 주는 거 아니니깐 뭐든 배울 수 있을 때 배워라~"

 

어른이 된 지금도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잘해서 하게 된 일인지, 좋아서 하게 된 일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중요한 건, 내가 이 일을 시작하려고 준비하는 그 순간부터 정말 정성껏 열심히 준비를 했다는 거다. 

남들보다 탁월한 재능이 있어서 이 자리에 선 것이 아니라,  그저 나에게 주어진 일들을 정성껏 하게 되었고, 그게 쌓여서 지금의 나를 만든 토대가 된 것이라는 점이다!

 

민준이는 중학교 때 우등생이 된 이후 정말 앞만 보고 열심히 공부를 했으나 막상 취직을 준비해 보니 잘 되지 않았다. 연이은 낙방에 몸도 마음도 지친 그는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삶을 살다가 휴남동 서점에 바리스타로 알바를 시작한다.

 

바리스타로 알바를 시작하면서 민준이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특히 고용주인 영주와 대화를 하면서 무너진 자신의 마음 속에서.. 자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정하게 되고 과감하게 실행을 옮기게 된다.

 

음악에서 화음이 아름답게 들리려면 그 앞에 불협화음이 공존해야 한다는 거예요.

그리고 인생도 음악과도 같다고요.

화음 앞에서 불협화음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인생을 아름답다고 느낄 수 있는 거라고요.

P.132

 

민준이는 자신의 처지를 친구 성철에게 이렇게 표현을 한다.

열심히 단추를 만들었는데 단추를 꿸만한 구멍이 없다는 느낌. 

그게 지금 본인의 상황이며 처지라고..

하지만 바리스타로 살아보기로 마음을 먹은 이후 만난 성철이에게 민준이는 자신의 상황을 이렇게 이야기 한다. 옷을 바꿔 입었다고, 그랬더니 그 옷에는 구멍이 먼저 뚫려져 있었고 구멍에 맞게 단추를 만들어서 잘 꿰었다고..

 

민준이 뿐만 아니라 우리는 단추 구멍이 있는지도 모른 채, 그 단추 구멍의 크기가 작은지 큰지도 모른 채.. 허겁지겁 단추를 꿸 생각에 단추만 만든다.

내가 만든 단추를 꿰려고 보니 '어라~ 단추 구멍 크기가 다르네~ 혹은 단추 구멍이 아예 없네' 이런 난감한 상황이 발생한 경험이 있으리라~

단추구멍을 먼저 발견한 민준이~ 앞으로 바리스타로서의 삶이 더욱 행복해 지길 바란다.

 

영주는  알바가 아닌 정식 직원으로 민준을 채용하면서 그에게 건넨 편지의 한 문구가 인상적이였다.

 

실제 일은 밥 같은 거였어요.

매일 먹는 밥, 내 몸과 마음과 정신과 영혼에 영혼을 끼치는 밥요

세상에는 허겁지겁 먹는 밥이 있고, 마음을 다해 정성스레 먹는 밥이 있어요.

나는 이제 소박한 밥을 정성스레 먹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나를 위해서요.

P.343

 

나를 위해 소박한 밥을 정성스럽게 먹고 싶다는 영주의 표현이 참 마음에 들었다.  나 역시도 그동안 허겁지겁 먹는 밥을 먹었었다. 그리고 그렇게 밥을 먹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었다. 영주처럼 마음의 상처를 입고 쉬는 중은 아니지만,

나 스스로 쉴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그 기회 속에서 지난 날 내 모습을 돌아보니 이제는 좀 천.천.히 걸어가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래서 조금 천.천.히 걸어가고 있는 도중에 "휴남동 서점"을 만나게 되었고, 다 읽고 나서는 나처럼 고민하고 살아가는 사람이 많구나 하는 안도감과 휴남동 서점이라는 곳에서 서로 보듬어 주는 모습에 많은 위로를 받았다.

 

역시 책이라는 건 사람을 보듬어 주는 묘한 능력이 있는 것 같다.

책을 읽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책이 잔뜩 꽂혀있는 도서관이나 서점을 들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하루에 10분이라도 내가 살아가는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을 스스로 찾아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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