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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

[도서] 열대

모리미 도미히코 저/권영주 역

내용 평점 3점

구성 평점 2점

책장을 덮었다. 혼돈이 밀려왔다. 아니다.  나는 사실 책 중반부터 혼돈에 휩싸였다.

러시아인형 '마트로시카'처럼 이야기 속에 또 이야기,  또 이야기, 또 이야기..

그래서 과연 나는 이 책에 대한 리뷰를 쓸 수 있을까?싶을만큼 자신이 없던 책이였다.

 

이케우치씨가 지요씨를 찾아 교토로 쫓아가고, 거기서 경험한 이야기를 적어서 보낸 수기를 읽을 때까지는 괜찮았다.

'열대'라는 책의 존재를 찾기 위한 사람들의 열망을 넘어선 광기 어린 집착.

그럴 수 있지. 이 책을 읽은 사람은 있지만 끝까지 다 읽은 사람은 없으니깐.

그리고 읽는 도중 책이 사라지는 황당한 경험을 한 사람들이니깐..

자신들이 기억하는 열대의 내용을 조각조각으로 모아 퍼즐처럼 결말을 이끌어 내고 싶은 마음이 들 수도 있으니깐..

 

"너와 관계없는 일을 이야기 하지 말라.

 그리하지 않으면 너는 원치 않는 것을 듣게 되리라."

 

이케우치씨가 열대의 서문을 쓴 이후 거대한 문이 열리는 것 같았다고 쓴 이후 펼쳐지는 이야기..

그래 이때부터 나는 이해를 하지 않은 채 책을 읽었다. 무의식의 흐름처럼 그냥 읽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군도에 도착한 네모군이 이케우치인지도 잘 모르는 상황 속에서 펼쳐지는 이야기 속 이야기. 그 안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이케우치씨가 지요씨의 흔적을 찾기 위해 만났던 사람들이 다시 등장하고, 그곳의 이야기는 직접 읽어봐야만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줄거리를 요약하는 것은 작가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이 들만큼 내겐 어려웠다.

 

이  세계의 온갖 것이 '열대'와 관계있다.

우리는 '열대'안에 있다.

P.206

 

모리미 도미히코 작가가 엄청난 이야기 꾸러미를 던진 이유가 아마도 이 문장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이라는 게 책에 글자로 박제된 것이 아니라, 우리 삶 속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고,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라는 메세지!

모리 도미히코 작가의 전매 특허인 '몽환'적인 면이 정말 최고로 드러나는 작품이 아닌가 싶다.

 

얼마 전에 읽었던 '거룩한 게으름뱅이의 모험'도 꿈과 현실은 넘나드는 구조로 되어 있었지만,

그래도 어떤 게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은 하면서 읽을 수 있었는데..

'열대' 이 작품은 그것마저도 혼돈이 되는.. 정말 정말 몽환 그 자체의 책이였다.

 

책 소개를 찾아보면  "천재 이야기꾼 모리미 도미히코 데뷔 15주년 기념작" 이라는 문구가 있는데..

왜 이런 문구를 쓸 수 밖에 없는지 이해가 된다.

모리미 도미히코 작가의 책 중에서 가장 어렵고 난해한 책이지만,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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