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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도서] 논어

공자 저/김원중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이 책은 솔직히 말하면 조금 어렵게 읽힌다. 번역과 해설이 정확하고 꼼꼼하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어렵다.

논어는 공자와 제자들 간에 나눈 대화와 말들을 담은 책이다.
2천년도 더 지난 시대가 흘러도 변하지 않는 가치가 있기에 이렇게 시간이 흘러도 읽히는 고전이 됐을 것이다.
김원중 교수님이 번역하신 이 논어는 완전히 친절한 책은 아니다.
하지만 정확한 직역과 또 꼼꼼한 각주로 생각하며 읽게 해준다. 읽다보면 우리 삶에 필요한 지혜가 많이 담겨 있다.
지금껏 수 많은 논어 책이 이미 시중에 있음에도 계속 새로운 책으로 출간되는 이유는 바로 시대가 흐름에 따라 새로운 가치와 교훈으로 우리에게 끊임없이 읽힐 수 있도록 변화되어야 살아있는 책이 되기 때문이다. 어려워도 한 페이지, 한 페이지씩 읽어나가고 있다.

하지만 한 문장, 한문장 꼭꼭 씹으면서 읽다보면 무언가 깨달음을 준다.

 

이 책의 이전 버전을 갖고 있었다. 워낙 유명한 책이고, 논어를 다른 분의 번역본으로도 가지고 있지만 굳이 또 구매해서 읽은 이유는 이것이다.
저자는 오디오클립 ‘논어백독’에서 2년 동안 매일 한 장씩 다시 읽으며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내용을 보완하고 전면 개정하여 출간하였다.
한국에서 출간된 고전번역서 가운데 방송을 통해 독자들과 함께 읽으며 오늘의 눈으로 세심하게 보완한 사례는 아마 처음일 것이다.
동양고전의 정수를 독자들괴 다시 세밀하게 본 번역본이다.
인류의 역사상 가장 치열한 난세였던 춘추전국시대, 공자의 지혜를 듣는다.

 

논어는 보통사람도 인생을 의미 있게 살도록 하는 지침을 얻기에 부족함이 없는 책으로 널리 읽혀왔다.
공자는 난세를 극복하려는 정치적 이상을 제시한 사상가이기도 했지만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기회를 얻지 못한 울분을 삭이며 더 나은 인간이 되고자 노력했기에 오늘날까지도 성인으로 추앙받는다.
수많은 평범한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나은 인간이 될 수 있도록 그것을 스스로 찾게 도움을 주는 고전이다.

 

호학은 절제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먹음에 배부름을 추구하지 않고, 거처함에 편안함을 추구하지 않으며, 일처리 하는데 민첩하고 말하는 데는 신중하며, 도가 있는 곳에 나아가 [스스로를] 바로잡는다면, 배우기를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을 뿐이다."

공자가 말하는 안빈낙도의 빈이란 단어와 연결되는 것으로 군자는 먹는 것, 사는 것 이 두가지에 대하여 초연하고 절제해야 함을 말한 것이다.

유자도 이럴진대, 하물며 얼마전 문제가 된 '멈추면 뭔가 보인다'는 스님이야말로 편안한 거처, 웰빙을 즐기는 스님이라니 뭔가 어울리지 않는 것은 분명하다.

 

정직한 사람을 천거하여 비뚤어진 사람 대신 앉혀라.

번지가 인(仁)에 대해 여쭈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다."

[번지가] 지혜로움에 대해 여쭈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정직한 사람을 천거하여 비뚤어진 사람 위에 두어 비뚤어진 사람으로 하여금 바르게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번지가 물러나와 자하를 만나자 말했다.

"아까 제가 선생님을 뵙고 앎에 대해 여쭈었는데, 선생님께서는 '정직한 사람을 천거하여 비뚤어진 사람 자리에 두어 비뚤어진 사람으로 하여금 바르게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시던데 무슨 뜻일 까요?"

자하가 말했다.

"풍부하구나. 그 말씀이! 순임금이 천하를 차지하고 나서 여러 사람 중에서 뽑아 고요를 등용하니, 인하지 않은 자들이 멀어졌던 것이다. 탕임금이 천하를 차지하고 나서 여러사ㅏㅁ 중에 뽑아 이윤을 등용하니, 인하지 않은 자들이 멀어졌던 것이다."

---p.315 ~ 316

 

공자의 논어를 찬찬히 읽기도 하다가 또 때로는 그냥 넘어가 이곳저곳 읽었다. 

 

제나라 경공이 공자에게 정치에 대해 물었다. 공자께서 대답하셨다.

"임금은 임금다워야 하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하며, 아버지는 아버지다워야 하고, 아들은 아들다워야 합니다."

경공이 말했다.

"좋은 말씀이오. 진실로 만일 임금이 임금답지 못하고, 신하가 신하답지 못하며, 아버지가 아버지답지 못하고, 아들이 아들답지 못하다면, 비록 곡식이 있은들 내가 [어찌] 그것을 얻어먹을 수 있겠소!"

 

사실 소크라테스의 "니 꼬라지를 알라" 와 같은 말이기는 한데 언뜻 보면 뭐 이런 당연한 말을 하지만 참으로 이 당연한 말이 진리요. 실천하기 어렵다는 것을 절감하는 요즘이다.

 

공자께서 자산에 대하여 말씀하셨다.

[그는] 군자의 도 네 가지를 갖추고 있었으니, 행동할 때는 공손하고 윗사람을 섬김에 있어서는 공경하며, 백성을 봉양함에 있어 은혜롭고, 백성을 부림에 있어서는 의로웠다."

자산은 공손교의 자다. 너그럽고도 엄격한 정치가로 정나라의 재상을 오래 지냈으며 공자가 평소 존경했다. 공자는 나이 60세에 이르러 정나라에 가 보았지만 자산은 이미 세상에 없었다.

 

안평중의 장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안평중은 사람들과 잘 사귀어서, 오랜 시간이 지나도 [사람들은] 그를 공경한다."

공자가 존경한 인물로 손꼽히는 안평중은 안영이며, 자가 평중이다. 춘추시대 제나라의 영공, 장공, 경공 등 3대에 걸쳐 재상을 지내며 50년 동안 집정하면서 제나라를 중흥시켜 제후들 사이에 이름을 떨쳤다. 그는 2인자로 귀감을 보여 결단력과 슬기와 해학이 넘쳤고, 제갈공명이 극찬할 만큼 내치에도 뛰어났다. 그는 평생동안 단 한 번도 긴장을 풀지 않았다고 하며 30년간 단벌로 생활할 만큼 검소했고 밥상에 고기 반찬을 두가지 이상 놓지 못하게 하고 첩에게는 비단옷을 입지 못하게 했다. 또 조정에 나아가서는 임금이 물으면 바르고 신중하게 대답하고, 묻지 않을 때에는 몸가짐을 조심했다. 그러면서도 직언을 서슴지 않은 명재상이었다.

 

오늘날 많은 정치인들이 안 평중을 본받았으면 좋겠다.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흥미로운 점은 공자의 말이 듣는 자에 따라 달리 전해지기도 한다는 점이다. 이는 공자의 교육법에서비롯된 매우 재밌는 현상인데, 이 때문에 공자의 원래 생각이 그대로 전해질 수 없다는 한계를 감안하고 봐야한다.

 

이 책이 어렵다고 하는 분들은 예전 선비들이 몇 년을 걸쳐서 천천히 읽은 단지 1~2번의 독서로 다 읽고서 뜻이 이해가 안된다고 하는 것은 애초에 어불성설이었다.

이 책은 두고두고 천천히 한 장, 한 장 읽어갈 예정이다.

그 옛날 공자가 노나라를 떠나 춘추전국시대를 전전하던 그 혼란기와 지금은 많이 닮아 있다.  

 

자하가 말했다.

"널리 배우고 뜻을 돈독히 하며, 절실한 것을 묻고 가까운 것부터 생각하면 인(仁)은 가 가운데 있다."

책을 보며 배우고 마음을 단단히 하는 것이 필요한 세상인데 그러지 못한 사람들이 많아 이런 세상이 된 것 같다. 

고전에 길이 있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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