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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만든 사람들

[도서] 과학을 만든 사람들

존 그리빈 저/권루시안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나는 뼛속까지 문과생이다. 어렸을 때 적성검사를 해도 문과 점수가 월등히 높은 문과형 사람이었다. 

그리고 나 역시 역사, 사회, 문학, 정치 등을 공부하는 것이 나에게 맞고 항상 그런 공부가 어울린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면서 의도치 않은 여정으로 전자부품회사 마케팅을 하면서 과학 또는 엔지니어 관련 책이나 지식을 많이 보지만 밥벌이의 목적으로 더 많이 본 것도 사실이다. 

그러던 내가 과학을 전공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만든 책이 있다면 정재승 교수의 '열 두 발자국'과 유현준 교수의 건축학 관련 책을 보고 나서였고, 그 세번째 책이 바로 이 책 존 그리빈의 '과학을 만든 사람들'이었다.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저자의 다른 책 진화의 오리진도 구매했다, 읽어야 할 책, 읽고 싶은 책이 워낙 많아서 아직 완독은 못했다)

 

이 책은 과학의 역사적 흐름을 간결하면서도 핵심을 정확히 전달해 주고 있다. 

무엇보다 과학만능주의에서 벗어난 겸손함이 미덕이다. 

 

"우리가 우주 안에서 차지하는 위치에 관해 과학이 우리에게 가르쳐 준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는 특별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그 과정은 지구는 우주의 중심이 아니라고 한 16세기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의 연구에서 시작됐고, 17세기 초 갈릴레이가 망원경을 사용하여 지구는 정말로 태양을 돌고 있는 행성이라는 결정적인 증거를 얻어낸 뒤 본격적으로 탄력이 붙었다. 

몇 세기 동안 천문학 발견이 이어지면서 지구가 평범한 행성인 것과 마찬가지로 태양도 우리 은하도 심지어 우주 자체도 유일한게 아닐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기에 이르렀다. 

생물학적인 발전 역시 마찬가지로 인간은 지구상에 있는 어떤 종류의 생물과도 다를게 없었다. 19세기에 찰스 다윈과 앨프리드 윌리스의 연구에서 확인된 것처럼, 아메바를 가지고 인간을 만들어 내기 위해 필요한 것은 자연선택이라는 진화과정과 넉넉한 시간 뿐이었다." 

 

이 책에서 언급한 사례들은 과학사의 핵심 사건들을 코페르니쿠스, 베살리우스, 다윈, 윌리스 등 과학에 흔적은 남긴 사람들의 연구를 통해 설명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세계의 작동방식을 꿰뚫어보는 특별한 능력을 지난 천재들, 다른 누구도 대신 할 수 없는 천재들의 연구 결과 과학이 발전했다는 뜻은 아니다. 

 

저자 존 그리빈은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천문학 박사학위를 받고 저널리스트로 활동했다. 어렵다는 인식이 강한 과학 분야에 관한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주고 이다. 나는 얼마 전 <진화의 오리진>을 사기는 했는데 아직 읽지는 못했다. 

 

사실 서평단으로 선정되어서 연휴를 포함한 책을 받고 2주를 꽉 채워서 책을 열심히 읽었지만 결국 다 읽지 못할 정도의 무려 900페이지가 넘는 (심지어 글씨체 조차도 작다) 방대한 분량에서 오늘의 과학을 과학사를 만든 유명한 사람들 위주로 천문, 물리, 생물을 넘나든다. 

 

1부는 르네상스부터 시작한다. 저자는 르네상스야 말로 신 중심에서 벗어나 인간이 인간을 연구하면서 또 그 주변을 돌아보기 시작한 과학 발전의 새로운 전기라고 이야기한다. 

코페르니쿠스는 과학혁명에서 과도기적 인물이었으며, 현대 과학자보다는 고대 그리스 철학자의 후배에 더 가까웠다. 그는 실험을 하지 않았고, 적어도 이렇다 할 만큼 하늘을 직접 관찰하지도 않았으며,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이 검증해 볼 거라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의 뛰어난 생각은 그냥 생각 그 자체였다. 오늘날이라면 '생각 실험'이라고 부를 수도 있을 것이다. 

코페르니쿠스에 이어 <인체 구조에 관하여>로 유명한 베살리우스가 나온다, 

사실 이 책을 관통하는 주요 흐름은 인간과 인간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는 우주와 지구 작동원리라 할 수 있겠다. 

 

이 책은 저자가 그동안 과학과 과학자에 대한 많은 글을 쓰면서 쌓아온 지식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고, 일반인을 위한 과학사 책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최초의 과학자들은 그 기준이나 또는 사람들마다 다르게 말할 수 있지만 저자는 영국의 윌리엄 길버트의 연구에서, 이탈리아에서는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연구에서 명확하게 제시되고 있다고 말한다. 갈릴레이는 워낙 유명하지만 길버트는 업적에 어울릴만큼 알려지지 않았다. 

사실 나도 거의 처음 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길버트는 사실 의사의 직업이 더 어울린다. 유명한 의사였지만 그가 과학사에 이름을 남긴 분야는 물리다 자기의 본질을 철저히 연구했기 때문이다. 

그의 자기학 연구는 30년동안 당시 돈으로 5000파운드라는 거금을 들여 연구할 수 있는 기반이 있어야 하는 상류층의 연구라 할 수 있다. 그는 연금술이 허구일 것이라는 믿음에서 출발한다. 당시 천언자석이 두통을 치료할 수 있다거나 마늘로 문지르면 자성을 잃는다는 헛된 믿음이 틀렸다는 것을 밝혀 낸 것이다. 

천연자석을 이용하여 금속 조각이 자성일 띠게 하는 기법을 개발했다. 오늘날 학교에서 배우기 때문에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자석의 인력과 척력에 관한 법칙을 발견했고, 지구 자체가 거대한 막대자석처럼 작용한다는 것을 증명했으며, 막대자석의 양 끝에 N극, S극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의 연구가 얼마나 철저하고 완전했는지 길버트 이후로 2세기가 지나도록 자기에 관해 새로 더해진 과학 지식이 하나도 없을 정도였다. 길버트는 하늘에도 관심을 가졌다.

 

다음은 진자, 중력, 가속도에 관한 유명한 법칙을 발견했고 재판정에서 나오면서 '그래도 지구는 돈다'라는 지금은 진위가 불분명한 말을 한 것으로 유명한 천체물리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다. 갈릴레이에 관한 위인전에서도 볼 수 없었던 시시콜콜한 집안 이야기와 그의 연애사, 자녀 등도 알 수 있다. 

 

철학자로 유명한 데카르트도 과학자로 나온다.

로버트 보일의 기체 연구, 경쟁자를 역사책에서 지워버린 지독한 성격의 뉴턴, 그런 그가 정작 과학에 열정을 보이고 위대한 발견을 했던 기간은 채 5년 정도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주전소(화폐제작소)의 책임자 등 다른 사회생활로 유명하고 최근에는 잘못된 투자의 실패로 과학의 법칙을 발견하는 것은 쉬웠으나, 인간의 광기는 알기 힘들다는 유명한 말로 회자되고 있다. 핼리 혜성의 핼리, 멘델례에프의 주기율표 연구, 물이 새는 창고를 연구실로 쓰면서도 노벨상을 두번이나 받고, 결국 잘못된 과학 지식 때문에 죽어간 마리 퀴리, 빙하시대가 있었음을 증명하기 위해 동료들을 산 위로 끌고 올라간 루이 아가시까지 과학의 선구자 또는 공상가면서 때로는 괴짜이기도 한 수많은 과학자들의 성공과 실패담을 수다스러운 옆집 아저씨처럼 시시콜콜하게 들려준다. 

 

책은 아무래도 저자의 전공이라 할 수 있는 천체 물리학을 조금 더 상세하게 다루고 있고, 생물학에 관한 많은 발견과 이야기는 조금 덜 말해주고 있다는 느낌도 있다. 이런 부분은 얼마 전 내가 사놓고 완독하지 못한 <진화의 오리진>을 읽으면 또 재미있게 더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책이 워낙 두꺼워 거의 사전 책을 읽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재미있게 술술 읽혀서 읽는 속도는 빠르게 넘어갈 수 있다)

아직 마지막 2백여 페이지는 리뷰를 쓰기 위해 훑어본 정도로 마지막 부분이 줄어드는 게 아쉬울 정도이다. 

끝 부분은 시간을 두고 더욱 재미있게 천천히 읽어갈 예정이다. 

 

과학자들과 과학 발전상을 통찰하게 해 주면서 현대 과학의 매력있는 많은 발견과 연구, 성과를 알기 쉽게 재미있게 설명해 주는 책이라 할 수 있다. 

 

#과학을만든사람들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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