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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 있는 미국

[도서] 별일 있는 미국

김태용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미국, 나는 살면서 2013년 CES라는 세계 최대 가전 쇼에 업무차 출장을 가면서 미국 중에서도 서부 LA와 라스베이거스 두 도시를 밟아봤다. 아, 이 글을 쓰면서 갑자기 떠 올랐는데 2017년 캐나다를 여행가서 나이아가라 폭포를 보면서 캐나다와 미국의 경계를 왔다갔다 하기도 했다. 

물론 미국의 동부지역 땅을 밟아본 것은 아니다. 기회가 되면 뉴욕, 워싱턴, 보스톤, 시카고 같은 미국 동부 도시들을 여행해 볼 생각이다. 

미국, 우선은 영어가 주는 스트레스가 있는 나라다. 나는 미국 고객을 많이 둔 회사에서 미국에 현지 판매사무소 법인이 있는 회사의 마케팅부서에 있다. 당장 오늘만 해도 미국 주재원에게 메일을 쓰고 왔다. 

세계 각지에 주재원이 있지만 그 중 가장 선호하는 지역이 미국, 유럽(독일)이기도 하다. 선진국으로 자녀 교육 등 여러 면에서 merit가 있다. 또 저자도 말했지만 "거기 가 봤는데 별거 없더라.", "그거 해 봤더니 별거 없더라."를 가장 잘 체험해 볼 수 있는 나라가 바로 이 두 지역이기도 하다. 세계 정치,경제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미국과 서양 문화의 요람 유럽,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살고 있고, 그 국가만으로 특수성을 나타내는 중국 정도는 살면서 가서 실제 살아보고 경험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무엇을 해 봤다는 경험은 중요하다. 포드 회사 설립자 헨리 포드가 말했듯이 삶은 경험의 묶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상의 모든 것을 다 경험해 볼 수는 없다. 인간의 시간은 유한하다. 사람마다 주어진 조건도 다르다. 

나 역시 많은 법인과 주재원들, 또 다양한 책과 매체를 통해 세계 정치, 경제, IT Trend를 알 수 는 있지만 저자가 경험한 그 '생활'은 부러웠다. 

"미국인들은 공중화장실에서 양치를 하지 않아." - 아, 이 말은 나도 할말이 있다. 실제 미국인들이 우리 회사에 와서 하는 행동을 경험해 봤으니까. "미국에선 공무원이 인기 직종이 아니야." 이런 이야기는 역시나 생활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필자는 애리조나 주에서 생활했다. 물론 미국은 엄청 큰 나라다. 동부와 서부가 꽤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도시와 시골은 또 다르다. 

이건 좁은 우리나라만 봐도 알 수 있다. 하지만 저자는 미국에서의 경험을 들려준다. 작고 한정된 경험이라도 그것은 분명 경험이니까. 

 

일상에서 빈번하게 행복을 주는 매너 '도어 홀더' 사실 나 역시 도어 홀더 경험은 많다. 미국에서 생활하다 온 주재원들은 한 동안 이걸 자기도 모르게 실천하고, 회사에서 가끔 이런 캠페인을 할 때도 있다. 

미국 초등학교에서는 아이들에게 라인리더, 도어홀더, 펜슬 샤프너, 페이퍼 패서 등 다양한 역할을 아이들에게 부여해서 일주일씩 돌아가면서 하게 만든다고 한다. 그 중 가장 인기있는 역할이 바로 라인리더와 도어홀더라고 한다. 

라인리더는 이동시 맨 앞에서 친구들을 인도하는 실제 리더의 역할을 하니 인기 있을 수 있다. 라인리더가 소대장과 같은 역할이라면 도어홀더는 부대장 & 엄마 역할 같다고나 할까? 

친구들이 일렬로 이동할 때 라인리더 이후 마지막 친구가 문을 통과하는 것을 확인할 때까지 문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고 나머지 친구들이 모두 지나가며 '고맙다'라고 인사를 받을 수 있고 이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어릴 떄부터 교과서에서 배우는 예절이 아닌 실제 경험을 통해 매너를 체화시켜 주는 시스템을 보며 작지만 큰 생각이 떠올랐다. 

사실 도어홀더는 애매할 때도 있다. 앞에 사람이 뒤에 오는 수십명을 다 잡아 줄 수도 없을 때도 있고, 거리상 애매할 때도 있다. (저자의 말처럼 5~7M, 또는 10M 정도인데 문을 잡고 있으면 나도 뛰게 된다) 

하지만 적어도 1~3M에서 뒤도 돌아보지 않고 엄청난 두께의 또는 속도의 문을 놓아버리면 큰 사고가 날 수도 있다. 특히 애들이 있을때 이런 위험한 경험을 몇 번 했다. 

작은 배려가 나와 뒤에 오는 사람을 즐겁게 할 수 있다. 

 

총기 사고가 빈번한 미국은 사실 미국 생활 중 유일한 두려움 중 하나다. 미국은 수정헌법에서 총기를 보유할 수 있게 규정하고 있다. 언론, 종교의 자유와 대등한 국민의 '기본 권리'인 것이다. 

이는 영국의 식민지 정책에 반기를 들고 자유를 쟁취하면서 민병대의 도움을 받은 미국 정부가 남겨놓은 특혜다. 또한 개척자들은 서부 척박한 땅에서 외국 군대와 야생 동물로부터 자기를 지켜야 했다. 총기 사고가 빈번하지만 여전히 총기 규제는 어려운 길이다. 거의 실현 가능성이 없다. 일단 수정헌법을 바꿔야 하고, 각 주 3/4이 비준을 해야 하는 매우 어려운 난제다.

시중에 풀린 4억정에 가까운 총을 회수하기 또한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미국에서 공교육의 붕괴와 인기없는 교사를 이야기 했는데, 한국은 예로부터 공직에 대한 선호와 안정적인 일자리, 아직까지는 그래도 존경받는 선생님 등 여러가지 이유로 좋은 직업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교육이 붕괴한 것은 똑같다. 

사실 공직처럼 정년을 보장하면서 경쟁을 덜 하게 되면 어느 조직이나 발전보다는 안주하게 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다. 이는 전세계적인 문제라 할 수 있겠다. 

 

미국이 세계 1위의 쓰레기 배출 국가라는 것 역시 자유와 타인을 배려하는 미국인과 어울리지 않는 명과 암 중 암 같은 이야기였다. 결국 미국인의 자유는 자신들만을 위한 자유라고 할 수도 있다. 물론 엄청난 국토에 매립이 쉬운 상황 떄문에 그럴 수 있다. 

또한 미국은 끊임없이 소비해야 돌아가는 국가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로 인해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쓰레기는 어쩔 것인가? 

늘 지구를 위한 환경협약 등을 하면 미국은 끝에 가서 흔히 말하는 '몸을 사린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참여하지 않는다. 세계 경찰국가, 세계의 큰 형님을 자처하면서 말이다.

자유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는 선에서 누리는 것이 자유다. 지금 미국인은 쓰레기 문제에서만큼은 자유가 아닌 방종이라 할 수 있겠다. 

 

저자가 마지막에 적은 양치 문화는 나도 겪은 적이 있다. 지금은 거의 사라진 회사인 블랙베리라는 스마트폰 업체가 있었다. 쿼티자판으로 유명한 그회사 맞다. 캐나다가 본사이지만 미국인도 많았다. 

그 회사 직원이 우리회사 화장실의 광경을 보고 한 말이 떠오른다. "Terrible"이라고 나직히 외쳤다. 아직도 기억난다. 당시 광경은 내가 봐도 조금은 민망했다. 우리 회사는 흔히 말하는 탕비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 

점심시간 한쪽에서는 대변을 보며 뿌직, 뿌지직 소리가 났고, 소변기는 여러명이 가득 차 있었다. 몇 명은 양치를 열심히 하고 있다. 한, 두명은 혀 깊숙이 닦느라 우웩 소리도 난다. 몇 명은 그 옆에서 자신의 머그컵을 씻고 있었다. 

심지어 치실을 열심히 거울 보며 하는 부장님도 있었다. 이 광경이 미국인의 입장에서는 엄청난 문화적 충격이었으리라. 그러면서 그 친구에게 미국인은 집에서만 양치를 하고, 점심은 보통 그냥 넘기거나 동양에 와서 또는 고객을 만나 거한 식사를 하면 가글을 하거나, 껌을 씹는다고 했다. 

그렇다. 미국인은 일상에서 점심 때 주로 To-Go 해서 자리에서 샌드위치나 가벼운 음식으로 금방 먹고 오후 시간 집중있게 일하고 퇴근을 빨리 한다고 했다. 

한국 사람들은 삼삼오오 직장 동료, 선후배와 김치찌개를 먹고 커피까지 마시고 온다. 저녁에 늦게까지 일한다. 양치를 안 하면 어느새 모두가 불쾌해진다. 

그 뒤 미국(서구권) 고객이 오면 나 역시 점심시간 화장실에서 양치를 심하게(특히 우웩 소리를 내면서까지) 하지는 않게 되었다. 

 

저자의 관찰력을 통해, 또 재미난 글을 통해 세상을 이해할 수 있었다. 좋은 경험이었다. 

언젠가 내가 바라는 다른 국가의 주재원으로 나가게 된다면 저자와 같은 맛깔스러운 글을 적을 수 있는 날을 나 역시 간절히 바래본다. 

 

When you want something, all the universe conspires in helping you to achieve it. 

(자네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자네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네)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 책에 나오는 유명한 구절이다,

 

*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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